미래학자가 본 2006년
하인호 / 한국미래학연구원 원장요즘 서점을 가보면 2006년을 진단하는 책들이 많이 나와 있으나 특별한 이슈를 포함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2006년은 다른 해와는 다른 특별한 현상을 나타내면서 한해의 역사를 만들어 갈 것이다. 2005년에 나타난 21세기의 특징들을 수용하고 21세기의 가치관과 패러다임을 선택하여 친숙해지면서 새로운 사회를 구축하는 일들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한해가 될 것이다.
이에 따라 2005년과는 달리 세계적으로 어느 정도 보수적인 성향이 나타나게 될 것이며 더욱더 본격적으로 모든 사회 조직체들이 지식경영과 정신적 조직문화를 구축해야 하는 시점이 될 것이다. 지식경영과 정신적 조직문화를 구축하지 못한 사회 조직체들은 2010년 이전에 그 모습을 찾을 수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2006년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높은 수준의 정신적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하는 경영이 시작되면서 이러한 기업이 유망기업으로 부상(浮上)하기 시작하는 한해가 될 것이다.
2006년의 국제사회의 초점은 투 더블유(Two W, 한국과 중국을 잇는 해안선이 하나의 W이며, 인도차이나 반도와 인도를 연결하는 해안선이 또 다른 하나의 W를 의미한다) 중심권, 즉 아세안 + 한국, 일본, 중국과 인도에 모아질 것이다. 이들 국가 중에서 아세안, 중국과 인도는 계속해서 고성장을 나타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중국은 2008년 북경 올림픽을 대비해 지나친 경기과열을 예방해야 하기 때문에 다소 주춤하지만 인도는 계속해서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룩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중국은 올림픽 개최와 관련된 국제관계의 유지, 북한 핵문제 해결, 미국과 일본과의 관계 등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에 반해 인도는 아무런 국제적인 외압(外壓)없이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 이전보다 더 많은 해외투자가들을 끌어드릴 수 있을 것이다. 인도로 진출하는 우리 기업체의 수도 훨씬 많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2006년은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인권문제가 하나의 중요한 이슈로 부각될 것이며, 세계적으로 인종차별에 의한 폭동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이와 같은 글로벌 환경 속에서 한국적인 메가트렌드를 창출해 나가야 한다. 한국의 경제성장 예측결과를 종합해 보면, 4~5%대로 나타나고 있으나 낮은 수준의 경기활성화를 보일 것이다. 그러나 거기에는 항상 정치적 복병이 기다리고 있다.
2006년에는 질적인 성장을 위한 대학의 개혁, 새롭게 열리는 문화의 시작과 함께 지도자의 성찰이 요구되기 시작하는 한해가 될 것이다. 그리고 생물공학, 제약분야, 유비쿼터스 서비스 분야 등에 미미한 고용창출이 이루어질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선진 기술한국으로 가기 위한 노력의 결과들이 다양하게 나타나기 시작할 것으로 예측된다. 우리나라는 산업화, IT기술 선진국, 과학기술 선진국을 거쳐 정신적인 선도국가로 발전하기 위한 메가트렌드를 창조해야할 과제를 안고 있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