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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희 관장 편 ② 늘 기도 힘쓰면 큰 권능 얻겠네

류영희 학생관장 / 의정부 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227

신앙촌 군락지에서 뛰노는 아이들

여름방학으로 신앙촌 안은 캠프를 하는 아이들의 재잘대는 소리로 여기저기가 시끌시끌하다. 아이들의 소리가 밉지 않는 것은 아이들만이 가지고 있는 순수함 때문일 것이다.

많은 아이들을 대하다 보면 여러 유형의 아이들이 있다. 아이들 중에는 정말 예쁘고 착한 아이가 있는 반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특이한 아이들도 있다. 자라온 환경이 다르고 각각 개성이 다르기 때문에 아이 하나하나를 다 똑같이 가르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다보니 본의 아니게 아이들 마음에 상처를 줄 때가 있다. 물론 따끔하게 가르칠 필요도 있지만 때로는 그 아이를 이해하고 포용해 주는 것이 더 나을 때도 있다.

아이들은 신기하게도 자기를 좋아해주는 사람을 알아본다. 딱히 잘 해주는 것이 없어도, 사랑하는 마음만 있으면 아이들은 잘 따른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을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순수하게 좋고 싫음이 분명하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하얀 도화지와 같다. 하나님께서는 늘 아이와 같은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소유해야 한다고 하셨다.

예전에 세종문화회관 합창 연습으로 신앙촌에서 합숙할 때 일이다.
하나님께서는 늘 새벽마다 수퍼마켓을 축복 하셨는데, 우리들 중에는 아무도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런데 한 학생이 그 사실을 알고 하나님 나오시는 시간에 맞춰 수퍼 앞에 서서 인사를 드리자 하나님께서는 차의 창문을 여시고 그 학생에게 축복을 해주셨다. 그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생들은 너도 나도 수퍼 앞에 일렬로 줄을 서서 하나님을 기다렸고 그 때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축복을 해주셨다. 축복하시고 바로 들어선 수퍼에서는 강한 향취가 시원한 바람과 함께 돌아 있었고, 물건에서도 향취가 진동했던 기억이 난다. 나중에 들을 얘기지만 하나님께서 아이들이 잠을 안 자고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다며 매우 기뻐하셨다는 말을 들었다. 하나님을 사모하는 계산되지 않는 순수한 마음을 하나님께서는 크게 기뻐하셨던 것 같다.

아이들을 생각할 때 정말 한 생명을 위해서 노력하고 기울여야 하지만 때로는 내 말을 잘 듣기 원하는 정도의 아이로만 생각한 것은 아닌지 반성을 하게 된다. 또 선입견을 가지고 아이들을 먼저 포기하거나 안 된다고 선을 긋는 것도 바람직하지 못한 생각이란 걸 깨달았다.

지난 축복일에 많은 아이들을 인솔해서 지나가는 여청을 보면서 반가움에 깜짝 놀랐었다. 예전에 시무하던 곳에 학생이었는데 초등학교 6학년 정도까지 나오다가 잘 나오지 못하는 학생이었기 때문이다. 몇 번 권고해도 잘 나오지 않아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지금 여청이 되어 다시 나오는 모습을 보면서 절대로 교역자가 먼저 포기하는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역 생활을 하면서 ‘중용’이라는 말이 더욱 어렵게 느껴진다. 아이들과 마음을 맞추어 일도 해야 하지만 잘못된 것은 바로 가르쳐야 하기 때문이다. 그때 그때마다 상황에 맞게, 치우치지 않게 일을 해나간다는 것이, 할수록 잘해야 하는데 하면 할수록 어려워진다. 잘해야 하는데 잘하지 못하면 마음이 조급해지다가 결국에는 어느 순간 포기하는 마음이 들게 된다.

뭐든 복잡하게 생각하고 너무 근심하는 것도 마귀가 주는 생각이라고 하셨다. 순수한 마음으로 자신을 비우고 기도드리면, 다 정리가 되는데도 그것을 자꾸 잊고 조급함에 빠지고 마음 한구석에 포기함을 가지게 된다.

‘늘 기도 힘쓰면 큰 권능 얻겠네~’ 매일 부르는 찬송이고 알고 있는 말씀이지만 자꾸 잊어 버린다.
크게 써서 책상 앞에 붙여놔야겠다. 잊어버리지 않게! 꼭 실천하기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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