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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 전문의 교혁재 교수의 건강 칼럼(4)

척추 관절증(강직성 척추염)
발행일 발행호수 2191

척추관절증이란 주로 척추와 천장관절(엉치등뼈)에 관절염을 일으키는 질병들을 이르는 말로 강직성 척추염, 반응성 관절염, 건선 관절염, 염증성 대장질환과 관련된 관절염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척추관절증에서 가장 대표적인 질환이 강직성 척추염이다.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관절과 천장관절에 염증이 발생하여 통증과 강직감이 나타나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그 외 고관절, 무릎관절 등과 인대, 건이 뼈에 부착되는 부위에도 염증이 동반되어 심한 통증이 올 수 있다.

남자에게서 여자의 약 5배정도 발생하며 주로 20대의 젊은 남자에 흔하고 전 인구의 0.1%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원인은 분명치 않지만 인체유전인자 중 HLA-B27이라는 조직적합항원을 가진 사람에게서 더 잘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직성 척추염은 40세 이하의 젊은 남자에서 주로 발생 하는데 대표적인 증상 양상은 1) 통증이 수 주에 걸쳐 서서히 발생 2) 아침에 일어날 때 몸이 뻣뻣한 증상 3) 뻣뻣한 증상은 움직이거나 운동을 하게 되면 호전 4) 허리와 엉치 부위의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 등이 있다. 이외에도 눈의 포도막 염이 30% 정도 동반되며 드물게 폐나 심장 판막에도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진단은 환자의 병력, 진찰소견, 방사선 촬영 등에 나타난 소견들을 종합하여 내리게 된다. 진찰시 천장관절염이 있는지 골반을 압박해 보고, 척추의 운동범위, 호흡시 가슴운동 상태 등을 관찰하게 된다. 이와 같은 검사는 병의 진행 상태를 알아보고 치료에 대한 반응을 평가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시행하게 된다. 때로는 조직적합항원인 HLA 검사를 하기도 한다.

현재 완치시키거나 병의 진행을 막는 치료는 없으나 현재까지 개발된 여러 가지 치료적인 방법으로 삶의 질은 유지 할 수 있다. 치료의 목표는 통증과 강직감을 없애 주고 척추가 굳지 않게 하여 움직임에 장애가 없도록 하는 것이다. 원칙은 약물사용은 될 수 있으면 적게, 운동은 꾸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는 크게 운동요법, 약물치료, 수술치료로 나눌 수 있다. 지속적인 스트레칭과 척추운동은 척추강직과 장애의 진행을 줄일 수 있고 이러한 운동요법이 얼마나 중요한지 환자가 깨닫게 하는 게 중요하다. 약물치료는 인도메타신, 나프록센과 같은 소염진통제가 근간이 되며 소염진통제만으로 증상이 조절되지 않으면 관절의 손상과 변형을 감소시키는 약제로서 설파살라진, 메토트렉세이트와 같은 이차 약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부신피질호르몬제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경구투여는 권하고 있지 않다. 수술은 척추의 유착으로 변형이 심하여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경우 고려할 수 있다.

과거에는 특별한 치료법이 없었기 때문에 진단이 늦어져도 결과에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최근 anti-TNF라는 생물학적 제제가 개발되어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조기 진단시 좋은 치료성적을 보이고 장기적인 결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병의 활성도가 가라앉는다 해도 관절의 변형을 막기 위해서는 평소에 올바른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고 날마다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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