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편안하고 깨끗한 모두의 쉼터로 만들고 싶어요”
목욕탕 숙소 김은영 과장축복일이면 멀리서부터 신앙촌을 찾아온 천부교인들이 편안히 머물다 가는 공간이 있다. 바로 신앙촌 목욕탕 숙소이다. 깨끗하고 편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묵묵히 일하는 이곳 사원들의 이야기를 숙소관리과장 김은영 씨에게서 들을 수 있었다.
# 모두가 떠난 뒤 숙소에서는
신앙촌에서 열린 모든 행사를 마치고 교인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 숙소 사원들은 그때가 가장 분주하다. 목욕탕 청소부터 복도와 화장실 청소, 쓰레기 분리수거, 숙소 정리, 이불 세탁까지 할 일이 많다. 며칠에 걸쳐 작업을 끝내고 정기적으로 날을 잡아 목욕탕 대청소도 한다. 매번 청소하면서 또 대청소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목욕탕에서 사람들이 잘 안 쓰는 구석진 부분도 있는데 그런 부분까지 닦는 날이에요. 안 닦으면 습기 때문에 곰팡이가 필 수도 있거든요.”
손이 닿기 어려운 높은 목욕탕 천장이나 넓은 벽면도 이날은 꼼꼼히 닦는다. 세제는 직접 만든 천연세제를 사용한다.
“원래는 락스와 곰팡이 제거제를 사용했어요. 그런데 강한 세제들이 목욕탕 대리석에 매우 안 좋다고 하더군요. 사원들 건강에도 안 좋고요. 그 뒤로는 EM 발효액과 식용 식초를 혼합해서 만든 세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냄새도 독하지 않고 친환경적이어서 모두 만족스러워합니다.”
# 사람들이 건네는 감사 인사에 힘이 나
대부분의 사람은 청소하는 일이 고되고 힘들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김은영 과장은 오히려 보람을 느끼는 일이라고 했다.
“청소가 끝나고 나면 아이처럼 웃으며 좋아하세요. ‘아~ 깨끗하니까 기분이 너무 상쾌해요! 우리 내일도 열심히 해요!’ 하시더라고요.”
하지만 그보다 더 큰 보람은 목욕탕 숙소를 이용한 사람들이 건네는 감사 인사라고 했다.
“가끔 ‘숙소가 너무 깨끗하고 편하네요. 정말 기분좋게 잘 잤습니다. 고마워요’ 하시는 분이 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자는 곳이라 불편할 수도 있는데 편안하다고 해주시니 너무나 신기하고 감사한 일이예요. 그런 분들을 만나면 오히려 저희가 더 고맙다고 말씀드려요”
김 과장과 숙소 사원들은 그 한 마디에 모든 피로가 가시는 것 같다고 한다. 그래서 더욱 잘해야겠다는 책임감도 생긴다고 한다.
숙소관리는 청결이 가장 중요해
처음에는 방 온도조절에 애먹기도
편안히 쉬었다는 말 가장 감사해
쾌적한 공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
# 방 온도 조절과 시설 점검에 늘 신경 써
지금은 숙소에 머무는 교인들 불편을 ‘척’ 해결해주는 김은영 과장이지만 2016년 처음 발령받고 나서는 미숙한 점이 많아 애를 먹었다고 한다. 가장 어려운 것은 수 십개의 방 온도조절이었다고.
“방마다 조금씩 온도가 다르거든요. 또 묵는 분들에 따라 춥다고 하기도 하고, 덥다고 하기도 하셔서 어찌할 바를 몰랐어요. 지금은 조금 춥다 싶으면 온도를 높이고, 너무 더워서 답답하다 싶으면 창문을 열기도 하면서 요령이 많이 생겼습니다.”
밤새 숙소의 온도를 조절하고, 시설 점검을 하느라 축복일은 거의 쪽잠을 잔다는 김 과장과 사원들. 그들이 있기에 신앙촌 숙소가 더욱 쾌적하고 편안하다.
#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김 과장과 숙소 사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청결 외에도 하나 더 있다.
“우리가 하는 일은 간접적으로 전도를 하는 일이라고 늘 생각해요. 숙소가 깨끗하고 편안해야 새교인분들이 신앙촌에 또 오고 싶어지지 않겠냐고 서로 이야기합니다. 그러면 고개를 끄덕이며 더욱 열심히 일하자고 화이팅을 외치세요.”
사원들 모두가 전도에 대한 사명감과 기쁨, 보람을 느끼며 일하고 있다는 김은영 과장이었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을 향한 진심과 고마움이 말투에서 느껴졌다. 김 과장은 사원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가장 즐겁다고 했다. 유쾌한 사원들 덕분에 일하는 내내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고 한다.
“그냥 재미있어요. 가끔 ‘내가 더 깨끗하게 해야지’, ‘아니야! 내가 더 깨끗하게 할 거야’ 하면서 어린애들처럼 투닥거리는 모습을 보면 웃음이 나요. 앞으로도 이분들과 함께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고 싶어요.”
오래도록 더 건강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일하기 위해 목욕탕 숙소 사원들은 모두 모여 준비 운동으로 일과를 시작한다.
“몸을 써서 하는 일이다 보니 체력과 근력이 필수예요. 또 갑자기 몸을 움직이다가 자칫하면 어디 한군데 삐끗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거든요.”
구호에 맞춰 스트레칭하는 것이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이제는 서로의 어정쩡한 자세를 보며 킬킬거리기도 한다고.
숙소 사원 최미연 씨는 “확실히 체조를 하면 몸이 풀려서인지 덜 피곤해요. 또 직원들 화합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서 좋아요”라고 했다.
# 편안히 머무는 곳으로 기억에 남길
김은영 과장은 앞으로도 깨끗하고 편안한 숙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신앙촌에 한 달에 한 번 오시는 거잖아요. 멀리서 오시는 분들도 많은데 단 하루지만 조금의 불편함 없이 쉬고 가시면 좋겠어요”라고 했다.
그리고 하고 싶은 말이 한 가지 있다고 덧붙였다. “가끔 물건을 놓고 가셨다는 분의 전화를 받으면 정말 안타까워요. 분실물은 잘 보관하고 있으니 다음에 오실 때 꼭 챙겨가시고, 숙소에서 지내며 불편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