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말씀
신앙체험기
기획
특집
피플&스토리
오피니언
주니어

날마다 하나님 앞에 가까이 가기를 오늘도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이복례 (3) / 기장신앙촌
발행일 발행호수 2490

강화도에서 소사신앙촌으로 돌아온 후 김 권사님 가족들은 여러 가지 사정으로 서울에 나가게 됐습니다. 그래도 저는 신앙촌을 떠나고 싶지 않아서 신앙촌 제품을 판매하며 지냈지만 하나님께서 영어의 몸이 되시고 공장이 멈추는 어려운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서울로 나왔습니다. 얼마 후 하나님께서 옥에서 나오셔서 더 힘차게 덕소신앙촌을 건설하시고 소사에 있는 사람들이 덕소로 간다는 소식을 듣고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당장 먹고살 길이 급했던 저는 홍제동제단에 다니며 신앙촌 제품을 판매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수줍어서 손님이 다가오면 다른 쪽으로 도망갔지만 가는 곳마다 신앙촌 물건을 반가워하니 점점 용기가 생겼습니다. 신기할 정도로 처음 보는 사람들이 저를 반겼는데, 변변한 물건이 없던 시절에 품질 좋은 신앙촌 물건을 들고 찾아가니 그렇게 좋아한 것 같습니다. 장사는 신용이 첫째라는 생각으로 약속을 잘 지켰더니 물건도 좋고 사람도 믿을 수 있다며 보증수표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결혼 후 딸 셋을 기르는 동안에도 소비조합을 계속했는데, 남편 사업이 어려울 때도 소비조합을 하며 경제적으로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돌아보면 소비조합을 할 때만큼 신나고 즐거운 때가 없었습니다. 물건을 싸 들고 다니던 보자기를 지금도 꺼내 보며 좋았던 시절을 떠올리곤 합니다.

1982년 즈음으로 기억되는데 무거운 박스를 들다가 허리를 크게 다쳐서 입원 치료를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허리가 너무 아파서 다리까지 제대로 움직이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그때 축복일이 되어 허리에 보호대를 차고 힘겹게 지팡이를 짚으며 기장신앙촌으로 향했습니다. 교인들과 대절 버스를 타고 오는 동안 잠시도 앉아 있을 수가 없어 교인들에게 양해를 구해 누운 채로 부산까지 왔습니다.

안찰 받을 기회가 되어 하나님께 갔을 때 허리가 아프다고 말씀드리니 허리를 향해 “쉭! 쉭!” 하시며 축복해 주셨습니다. 안찰을 받고 나니 그렇게 아프던 통증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허리와 다리를 마음껏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보호대를 풀어 버리고 지팡이도 내버리고 여느 사람처럼 버스 좌석에 앉아서 서울까지 왔습니다. 한 발자국 내딛기도 힘겨웠던 제가 가볍게 걷는 것을 보고 교인들도 모두 놀라워했습니다.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 주시고 씻은 듯이 낫게 해 주신 하나님께 마음 깊이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축복일예배를 드리러 기장신앙촌에 올 때면 신앙촌에 사는 사람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1박 2일 신앙촌에 머무르는 것도 이렇게 기쁘고 좋은데 신앙촌에서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습니다. 그러던 1996년 신앙촌 양재 공장에서 일할 기회가 생겨 드디어 신앙촌에 입주하게 됐습니다. 항상 마음으로 바라고 그리던 신앙촌에 들어온 것이 꿈만 같았습니다.

신앙촌 사람이 되어 처음으로 예배드리던 날이었습니다. 눈을 감은 채 찬송하던 저는 어디선가 좋은 향기가 진동해서 무심코 눈을 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뽀얀 구름 기둥 같은 것이 사람들 머리 위로 내리고 있었습니다. 그때 수십 년 전 이만제단에서 봤던 광경이 생생히 떠올랐습니다. 하나님께서 안수해 주실 때 안개같이 뽀얀 것이 기둥처럼 사람들에게로 뻗어 내렸던 것이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이 못난 죄인에게 은혜를 주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귀하고 복된 땅에 들어왔는지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신앙촌 양재부와 종합식당에서 근무했던 저는 은퇴하고 편안히 지내고 있습니다. 신앙촌 장례식장에서 입관예배를 드릴 때면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는데, 예배를 드린 후 아름답게 핀 고인의 모습을 볼 때마다 감사의 기도를 드리게 됩니다. 마지막까지 영혼을 보살펴 주시는 은혜를 생각하면 살아가는 순간순간 마음과 정성을 기울이며 신앙생활을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됩니다. 제 일생을 돌아보면 부모님 얼굴도 알지 못한 채 세상에 홀로 남겨진 저를 하나님께서 은혜로 거둬 주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때부터 슬픔과 외로움에서 벗어나 기쁨이 무엇인지 알게 됐습니다. 제 평생에 은혜를 허락해 주신 하나님. 이제 남은 것은 하루 속히 죄에서 벗어나 맑고 성결한 자격을 갖추는 것이라고 저 자신에게 다짐해 봅니다. “눈보다 더욱 희어지게 곧 씻어서 정결케 하옵소서.” 하는 찬송을 부르며 날마다 하나님 앞에 가까이 가기를 오늘도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이복례님 신앙체험기)

관련 글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