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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교회 목사 왈 ‘박장로가 감람나무라고 하니 이단이다’

오경근 관장(3) / 죽성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356

두 시간 넘게 찬송을 부르며 예배드린 후 고인의 모습을 다시 봤을 때 저는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누런빛을 띠던 고인의 얼굴이 아주 뽀얗게 피고 온몸이 노글노글 부드러워져서 팔다리가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이었습니다. 편안히 주무시는 것 같은 고인을 보면서 저는 어렸을 때 작은아버지가 돌아가셨던 일이 떠올랐습니다. 생전에 작은아버지는 저희 형제들을 무척 아껴 주셔서 아버지 이상으로 따르며 좋아했으나, 돌아가신 후에는 돌덩이처럼 뻣뻣하게 굳은 데다 시커먼 얼굴이 너무 무서워서 가까이 가지도 못했습니다. 시신은 전부 그렇게 무서운 줄만 알았는데, 고인이 편안히 잠든 것 같은 모습을 보며 무척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흉측한 시신을 아름답게 피게 하시는 것은 말로 다할 수 없이 크고 놀라우신 권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 장로님께서는 내 병을 낫게 해 주시더니 이런 권능도 갖고 계시는구나. 생수에는 이렇게 놀라운 권능이 담겨 있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수원집회에 다녀온 후로 저희 동네에 전도관을 짓기 시작하여 1957년 가을에 ‘발안전도관’이 세워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동네에 사시는 이모님이 저희 집을 찾아와서 전도관에 갔었다는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천주교인인 이모님은 평소 ‘전도관은 이단’이라며 싫어하시는 분이라 저는 무슨 일인지 궁금했습니다. 이모님은 발안전도관이 어떤 곳인지 알아보고 싶어서 지나가던 길에 문을 열고 예배실을 들여다보았다고 했습니다. 그때 마침 예배를 드리는 중이었는데 어찌 된 일인지 예배실에 안개같이 뽀얀 것이 가득 차서 앉아 있는 사람들이 제대로 안 보이더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예배실에서 아주 좋은 향기가 진동하여 집에 갈 때까지 향기가 났다는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저는 ‘이모님이 우리 제단에서 이슬 은혜를 보고 향취를 맡으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벽예배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섰는데 별 하나도 보이지 않는 칠흑같은 어둠속
무서워서 “하나님 어떻게 하지요?’ 하고 발을 동동 구르며 울고 있는데
별안간 하늘에 둥그렇고 밝은 빛이 나타나 주변을 밝게 비춰 그 빛을 보는 순간
두려움은 눈녹듯 사라지고 ‘하나님이 지켜주시는구나’ 마음까지 밝아져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당시 발안제단에서는 매일 새벽예배를 드리기 전에 주일학교 반사 모임을 했는데, 반사 부장이었던 제가 그 모임을 주관하고 있었습니다. 그날도 새벽에 반사 모임을 가기 위해 집을 나와 보니 칠흑같이 깜깜한 것이었습니다. 시골에 가로등이 없던 시절이라 새벽에 갈 때면 달빛과 별빛에 의지해서 다녔는데, 그날은 비가 오려는지 구름이 잔뜩 끼어 달은 물론이고 별 하나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제단까지 가려면 3km 정도를 걸어야 하는데 깜깜한 길이 너무 무서워서 도저히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반사 모임도 해야 하고 새벽예배도 드려야 하는데 어떡하지?’ 하며 발을 동동 굴렀습니다. 제가 가지 않아서 모임에 지장을 주게 된다면 너무나 미안한 일이었고 무엇보다 하루라도 새벽예배를 빠지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나님 어떻게 하지요?’ 하며 울고 있는데 갑자기 눈앞이 번쩍하며 밝아졌습니다. 눈을 떠 보니 칠흑같이 깜깜했던 길이 보름달이 뜬 날보다 더욱 환하게 밝아진 것이었습니다. 하늘 위에는 커다란 공같이 둥그렇고 밝은 빛이 떠서 제 주변을 밝게 비춰 주고 있었습니다. 방금 전까지 어둠 속에서 불안하고 두려웠던 저는 그 빛을 보는 순간 무서움이 눈 녹듯이 사라져 버리고 ‘아! 지켜 주시는구나. 함께해 주시는구나.’ 하며 마음까지 환하게 밝아졌습니다. 그 밝은 빛을 받으며 가벼운 걸음으로 제단을 향해 갔습니다. 그 빛은 하늘에 계속 떠서 제가 논두렁과 산길을 넘어 제단에 도착할 때까지 깜깜한 길을 환하게 비춰 주었습니다.

그 일이 있고 얼마 후, 서울에 올라가 박태선 장로님께서 인도하시는 예배에 참석했을 때였습니다. 설교 시간에 박 장로님께서 “깜깜한 새벽에 새벽예배를 못 간다고 우는 교인이 있어서 내가 빛을 비추어 제단까지 데려다 주었지요.”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때의 놀라움은 형언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덧붙이시기를 “지금 그 사람이 여기에 와 있어요.” 하시는데 놀랍고 감사하여 그 자리에 엎드려 한참을 울었습니다.

폐병을 앓다가 고인이 된 몹시 야윈 젊은 분이었는데
생명물로 온 몸을 닦은 후에는 해골 같던 몸엔 살이 올라
그 모습을 보고 놀란 유족은 `이 아이가 살아난 것 아닌가?`

발안제단에 계속 다니던 저는 어느 집사님의 젊은 딸이 숨을 거두었을 때 처음으로 시신을 씻기게 되었습니다. 폐병을 오래 앓았던 고인은 해골에 껍질만 씌웠다고 할 정도로 몹시 야위었으며, 핏기 하나 없는 피부가 너무나 창백하여 섬뜩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시신을 먼저 깨끗이 씻긴 후에 생명물을 수건에 묻혀서 닦아 주었는데, 종잇장같이 창백하던 피부에 생명물이 닿자마자 핏기가 감도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피부가 얇은 눈두덩은 실처럼 가느다란 핏기가 ‘삭-삭-’ 지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고, 창백하던 입술도 생명물이 닿자마자 아주 발갛고 예쁘게 핏기가 감돌았습니다. 생명물로 온몸을 닦은 후에는 해골 같았던 몸에 어느새 살이 올라 아주 건강하고 고운 아가씨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유족 중에 할아버지 한 분은 고인을 보고 깜짝 놀라시며 “이 아이가 살아난 것이 아닌가?”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생명물을 보여 드리며 “죽은 사람이지만 생명물로 씻어서 예쁘게 핀 것입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집안의 어른 분들이 말씀하시기를, 폐병에 걸린 시신이라 장례식도 생략하고 가마니에 말아서 묻으려고 했는데 전도관 교인들이 정성껏 씻어 주는 모습에 탄복했다고 하셨습니다. 우리 교인들은 입관을 마친 후 종이꽃을 만들어 관 위에 덮어 주었으며 다음 날 묘지에 안장을 마칠 때까지 함께해 주었습니다.

생명물의 권능을 직접 체험한 저는 기성교회 목사가
‘손 씻은 물, 발 씻은 물’이라고 비방한다는 말을 듣고 찾아가
직접 보았느냐 묻자 목사는 `보지 못했다며`며 회피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발안에 있는 기성교회의 목사가 “전도관에서는 손 씻은 물, 발 씻은 물을 먹인다.”라고 비방한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저는 박 장로님께서 생명물을 축복하시는 모습을 직접 뵈었고, 생명물로 시신이 곱게 피는 것을 직접 체험했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듣고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길로 친구와 함께 교회를 찾아가 목사와 대면하게 되었습니다. 전도관에서 왔다는 말을 하지 않고 “전도관을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했더니 “거기는 교인들에게 손 씻은 물, 발 씻은 물을 먹이는 고약한 곳”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물을 먹이는 것을 직접 봤냐고 하자 “보지는 못했지만 거기는 그러고도 남을 곳”이라면서 “박 장로는 자기가 감람나무라고 하니 이단이다.” 하며 언성을 높였습니다. 저는 “호세아 14장을 보셨습니까? 거기에 이슬 같은 은혜를 내리는 자가 감람나무라고 되어 있지요? 이슬 같은 은혜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저희는 그 은혜를 직접 보고 체험한 전도관 교인입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목사는 벌컥 화를 내며 사택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그 후에 들리는 소문으로는 목사가 ‘손 씻은 물, 발 씻은 물’ 운운하는 비방을 더 이상 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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