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는 수강생의 성장을 위한 것, 강사가 함께 소통하고 호흡해야”
함께 연결되는 삶을 추구하는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김지민 강사신앙촌 사원 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인 <조직 커뮤니케이션> 강의. 진지한 표정으로 강의를 듣던 사원들이 강사의 위트 넘치는 한마디에 유쾌한 웃음을 터뜨린다. 강의 내내 사원들의 몰입을 이끌어낸 김지민 강사는 탄탄한 교수법이 돋보이는 커뮤니케이션 교육 전문가다. 신앙촌에서 강의하게 된 지 올해로 3년째라는 김지민 강사를 만나보았다.
Q.신앙촌에서 강의하게 된 계기
국가 인적자원개발 컨소시엄이라고 기업 간 협약을 통해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직업 능력개발을 지원하는 국가사업이 있는데요. 신앙촌과 연계된 현대 로템에서 강의 의뢰가 들어와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한 강의는 <변화관리 리더십> 교육이었어요. 그 후 신앙촌에서 <마케팅 일반>, <세일즈 영업> 등 다양한 강의를 요청하셔서 꾸준히 교육하러 오고 있습니다.
Q.신앙촌 사원들의 이미지
교육받으실 때 태도가 정말 좋으세요. 집중도 잘하고, 적극적이고, 호응도 좋으시고요. 다른 기업에서는 이런 분위기가 잘 없거든요. 다들 조용하실 줄 알았는데 톡톡 튀시는 분들도 계시고, 어쨌든 강의하면 힘이 나고 재미있어요. 다른 강사님들께도 신앙촌 가면 정말 기분 좋고 재미있다고 말해요.
Q.신앙촌에 와보신 소감
저는 강의를 할 때 그 조직의 특성을 알고 가려고 해요. 그래서 자체적으로 사전 조사를 했는데 신앙촌 기업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은 “제품의 품질이 좋다”였습니다. 종교적인 이미지도 강하고요. 사람들은 신앙촌을 궁금해해요. 신앙촌에서 강의하고 왔다고 하니까 다들 “거기 어때?”하고 묻더라고요. 저는 “평범하지만 사람들이 확실히 착하고 순수하다. 세상의 때가 덜 묻은 느낌이 난다”고 했어요. 사실 종교를 가졌다고 해서 다 착하진 않거든요. 그런데 신앙촌 분들은 전반적으로 착하신 거 같아요.
반면 신앙촌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에요. 저는 강의를 통해 신앙촌을 경험했기 때문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거예요. 신앙촌 분들은 자신들의 규율을 지키며 선하게 살아가겠다는 사명을 갖고 계시더라고요. 그렇다면 누가 신앙촌을 안 좋게 말할 수 있겠어요.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거예요. 신앙촌을 알게 된 이후로 저는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됐어요. ‘이단은 누가 정한 것인가?’, ‘기득권의 종교집단이 자기들의 영역을 위해 재단해 놓은 것 아닌가?’, ‘그렇다면 다수가 믿는다고 해서 옳은 종교인가?’ 제가 이런 말을 하면 주변에서 놀라요. 본인들은 그렇게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대요. 누군가 이단으로 명명해 놓으면 그런가 보다 하는 거지 자기 스스로 경험하거나 생각해서 결정하는 게 아니니까요.
Q.강사라는 직업에 대하여
젊을 때는 3D 그래픽 디자이너여서 영상, 영화 만들던 일을 했어요. 나중에 눈에 이상이 생겨 더 이상 그 일을 못 하게 되면서 인생을 많이 헤맸습니다. 여자가 나이 들어서 할 수 있는 일의 선택지가 별로 없다 보니 적성과 맞지 않는 일을 하다가 우울증까지 생기며 힘든 시간을 보냈어요. 그러다 조금 쉬자는 생각으로 부산에 내려왔다가 우연한 계기로 병원, 영어 학원에서 일하면서 우울증이 조금씩 괜찮아지더라고요. 그 사이 심리학과에 진학해 박사과정까지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 후 지금의 회사를 만나 강사로 발을 내딛게 되었는데요. 강사 일이 저에게 너무 잘 맞는 거예요. 강의를 갔다 오면 기분이 좋고요. 힘이 없다가도 강의에 가면 벌떡 일어날 에너지가 생겨요. 수강생들이 강의를 좋아해 주시니 낮았던 자존감도 회복되고요. 누가 나를 존중해 주고 좋아해 준다는 것은 인생을 살면서 굉장히 행복한 일이더라고요. 강사라는 직업을 좀 더 빨리 알았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단 생각을 해요. 하하
강사는 누군가를 가르치는 사람이지만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 직업이에요. 낮에는 강의하고, 밤에는 공부하고 교안을 만들며 끊임없이 발전해야 해요. 스스로 공부하지 않고 블로그나 유튜브 보고 남의 거 베끼는 강사의 강의에는 힘이 없어요. 좋은 성과도 안 나고요. 또 수강생들이 강의에 참여할 수 있게 소통하고 호흡해야 좋은 강사라고 생각합니다. 수강생들의 반응에 귀 기울이지 않는 강사는 좋은 강사가 아니라고 얘기해요. 강의는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수강생의 성장을 위해서 하는 거니까요. 그래서 강의는 듣는 사람이 이해하기 쉽게 논리적이어야 하고, 지루하지 않게 교수설계를 잘해야 합니다.
Q. 가장 보람을 느낄 때
저는 굉장히 미성숙했고, 인간관계 맺기도 어려웠고, 우울증도 심했던 사람이었어요. 그걸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인간의 삶에서 관계 맺기가 무척 중요함을 깨닫게 됐어요. 하지만 관계를 제대로 배우는 사람은 별로 없어요. 가정에서 배워야 하는데 부모님도 배운 적이 없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잘못된 관계로 불행한 사람들이 굉장히 많아요. 제 전공이 심리학이다 보니 그런 분들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하는 계기가 있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해 왔습니다. 그래서 제 강의를 듣거나 저와 상담하신 분 중 어제와 다른 오늘이 되셨다는 분들을 만나면 정말 기뻐요. 그게 보람인 것 같아요. 요즘은 조금 다른 보람을 더 생각해 보는데요. 정서적인 돌봄과 지지체계를 사람들에게 교육함으로써 서로 돌보게 하는 것이에요. 함께 연결되어 사는 삶을 실현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어요.
Q.끝으로 한마디
저는 신앙촌에 올 때마다 바깥 세상에서 느끼지 못하는 것들을 약간 느껴요. 따뜻한 정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게 저에게는 힐링이 돼요. 빡빡하기만 한 경쟁사회에서 지치는 경우도 많거든요. 여기 오면 그런 것들은 다 내려놓는 것 같아요. 그래서 신앙촌에 강의 오는 것이 정말 즐겁고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