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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교회 김영수 관장

올해는 부끄러운 일이 정말 없었으면
발행일 발행호수 2418

어떤 일이든 오랫동안 꾸준히 익히면 전문가가 된다는데, 매일 살아가는 삶은 태어나서 지금까지 배우며 사는데도 왜 이렇게 서툰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면 지우고 다시 쓰고 싶은 순간들이 많아서 부끄럽기만 한데, 어김없이 새로운 시간들은 매일 가득 채워져서 나를 찾아옵니다.
이 선물을 어떻게 받아서 어떻게 써야 될지 알 것 같은데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오늘도 버리는 것이 더 많습니다.

교인들과 함께 올해 목표를 ‘새해 계획 15가지 이상 세우고 실천하기’로 정하고 먼저 하얀 종이에 적어 보았습니다.
마음과 정성을 담아 적었습니다. 적은 내용을 제대로 실천하기 위해서 다 같이 읽어 보았습니다.
처음 발표하신 몇몇 분 내용이 아주 구체적이고 세밀하며 정성껏 계획을 세웠다는게 느껴지자 슬그머니 계획서를 감추는 분들이 생겼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적은 내용으로는 본인 스스로 부끄러워서 못 읽겠다고 다시 쓰겠다고 하셨습니다.
한 장은 깨끗하게 적어서 코팅해서 벽에 붙여두고, 한 장은 가방에 넣어두고 자꾸 보면서 꼭 실천하자고 약속했습니다.

교인들과 마음과 정성
담아 새해 목표 세워
다시 안 오는 2013년의
매 순간마다 소중히

새벽예배 시간에 이렇게 여쭤봅니다.
“권사님! 첫 번째 약속이 뭔가요?” 주섬주섬 뒤져서 크게 읽습니다.
“저의 첫 번째 약속은 매일 하나님 생각하며 그리워하기입니다.”
“저는 신앙촌상회를 봄까지 꼭 오픈하는 것입니다.”
“저는 예배 30분 전에 나와서 기도하는 것입니다.”

교회 나온 지 얼마 안 되시는 분들 계획부터 오랫동안 신앙 생활을 하고 계시는 분들까지 제각각 계획한 내용은 달라도 마음과 정성의 깊이는 같아 보입니다.
2013년 올해는 조금만 덜 부끄럽게 마감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첫 번째 계획부터 마지막 계획까지 또박또박 되새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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