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만의 대지진 오나…日 덮친 난카이 대지진 공포

일본 규슈 남동부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현지 공영방송 NHK 등이 보도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8월 8일 오후 4시 43분쯤 미야자키 남남동쪽 19km 떨어진 해역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했다. 현지 기상청은 애초 규모 6.9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으나 규모 7.1로 상향 수정했다. 미야자키현 일부 지역에서는 서 있기 어려운 수준의 흔들림이 있었으며, 미야자키항에서는 약 50cm 높이의 지진해일이 관측됐다. 고치현, 에히메현 등 주변 지역에는 지진해일 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번 지진으로 최소 12명이 다치고 가옥 2채가 무너지는 등 인명·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미야자키공항은 유리창과 외벽이 손상됐으며, 도로에 균열이 생겨 낙석이 떨어졌다는 제보가 잇따랐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 직후 전문가가 참여한 평가 검토회를 거쳐 태평양 연안에서 거대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평소보다 커졌다고 판단해 ‘난카이 해구 지진 임시 정보’를 발표했다.

난카이 대지진은 일본 수도권 서쪽인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진 난카이 해구에서 100~150년 간격으로 발생한다는 규모 8~9의 대지진을 뜻한다.

난카이 해구 지진 임시 정보는 ‘거대 지진 경계’와 ‘거대 지진 주의’로 나뉘며, 이번에는 위험 수준이 낮을 때에 해당하는 ‘거대 지진 주의’가 발령됐다. 이 시스템은 2019년부터 운영됐는데, 일본 정부가 이를 실제로 발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정부는 난카이 해구 대지진이 30년 이내에 발생할 확률을 70∼80%로 보고 있다. 규모 8∼9에 달하는 지진이 일어나면 높이 10m이상의 쓰나미가 발생해 최대 23만여 명에 달하는 사망자와 실종자가 나오고 건물 209만 채가 피해를 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일본에 이어 ‘불의 고리’에 속한 대만도 대지진 공포에 휩싸였다. 대만 중앙기상청 (CWA)에 따르면 8월 16일(현지시각) 대만 동부 화롄현 정부 청사에서 동남쪽으로 34.2km 떨어진 해역에서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규모 4.0 이상의 여진이 계속 발생했다. 이에 따라 북부 타이베이와 신베이, 동부 화롄과 타이둥, 남부 타이난 등 12개 현과 시에 ‘국가급 경보’가 발령됐다. 타이완 언론은 “전 지역에서 심한 흔들림을 느꼈다”면서 “현재까지 인명 피해 상황은 신고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또한 러시아 극동 캄차카반도 페트로파블롭스크 동쪽 102㎞ 해역에서 8월 18일(현지시각) 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미 지질조사국(USGS)이 밝혔다. 캄차카반도는 화산활동이 빈번한 환태평양 조산대, 이른바 ‘불의 고리’에 속한다. ‘불의 고리’에는 미국·멕시코·칠레 서해안, 일본,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파푸아뉴기니, 뉴질랜드, 남태평양 섬나라 등이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