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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 건강 지키는 녹색 잎채소

발행일 발행호수 2666

비타민 K1 풍부한 시금치·케일, 만성 폐질환 위험 낮춰

폐의 탄성 조직 보호와 폐 기능 유지에 도움 가능성 확인

시금치와 케일 같은 녹색 잎채소가 폐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에디스 코완 대학교 연구진은 10년 동안 성인 17만 9천여 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비타민 K1이 풍부한 녹색 잎채소를 많이 섭취한 사람일수록 폐 기능이 더 좋고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위험도 낮았다고 밝혔다. 비타민 K1은 시금치와 케일, 브로콜리 등에 풍부하게 들어 있다. 연구에서는 비타민 K1을 가장 많이 섭취한 사람들의 만성 폐쇄성 폐질환 발병 위험이 가장 적게 섭취한 사람보다 약 1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비타민 K1이 폐의 탄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폐는 숨을 들이쉴 때 부드럽게 팽창하고 내쉴 때 다시 수축해야 하는데, 이 움직임은 폐 속의 미세한 탄성 조직 덕분에 가능하다. 쉽게 말해 폐가 매일 수만 번씩 오르내리는 풍선이라면, 그 풍선이 늘어나고 줄어드는 탄력을 지켜주는 게 바로 이 탄성 조직인 셈이다.

사진=Pexels의 Klaus Nielsen

연구진은 비타민 K가 이러한 탄성 조직을 보호하는 단백질을 활성화하는 데 관여하는 것으로 보이며, 탄성 조직이 건강하게 유지될수록 폐의 유연성을 지키고 호흡을 더욱 원활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금치와 케일은 같은 녹색 잎채소지만 먹는 방법에는 조금 차이가 있다. 시금치는 살짝 데쳐 먹으면 영양소 흡수에 도움이 되고, 케일은 샐러드나 주스로 생으로 먹어도 좋다.

시금치를 데쳐 먹는 데는 이유가 있는데, 시금치에는 옥살산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어 생으로 너무 많이 먹으면 오히려 칼슘과 철분 흡수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살짝 데치는 것만으로 이 성분이 상당 부분 빠져나가기 때문에, 옛날부터 내려온 시금치나물 조리법에는 나름의 과학적 근거가 있는 셈이다.

두 채소 모두 비타민 K1뿐 아니라 비타민 C, 엽산, 식이섬유가 풍부해 면역력과 장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케일은 양배추·브로콜리와 같은 종의 채소로, 야생 양배추의 모습과 가장 비슷한 품종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풍부한 영양 성분 덕분에 ‘슈퍼푸드’로 불리며 세계적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데, 특히 칼슘 함량이 두드러진다. 같은 무게로 비교하면 케일의 칼슘량이 시금치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우유나 멸치 없이도 칼슘을 챙길 수 있는 채소로 꼽힌다.

다만 연구진은 녹색 채소만으로 폐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폐 건강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깨끗한 생활환경을 유지하는 것이며, 시금치와 케일 같은 녹색 잎채소는 건강한 생활습관과 함께할 때 폐 건강을 돕는 좋은 식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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