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실내 빨래 건조
실내 습도 상승, 곰팡이 번식 촉진
면역 취약층, 폐 질환 위험 증가
겨울철 실내에서 빨래를 말리는 것이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영국 데일리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영국 맨체스터 대학 연구팀은 “실내에서 젖은 빨래를 건조할 경우 실내 습도가 급격히 상승해 곰팡이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다”며 “특히 아스페르길루스 곰팡이 포자를 흡입할 경우 치명적인 폐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데이비드 데닝 교수와 그의 연구팀은 “사람 중 87%가 겨울철에 실내에서 옷을 말리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한 번의 물세탁으로 약 2리터의 수분이 방으로 방출된다”며 “최근 아스페르길루스 곰팡이 포자를 흡입해 질환이 발병한 환자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은 아스페르길루스 곰팡이에 대한 면역력이 있거나 쉽게 극복할 수 있지만, 천식 환자의 경우 기침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폐 아스페르길루스증’(Pulmonary Aspergilloma)이라는 심각한 폐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항암 치료를 받는 암 환자, 에이즈 환자, 자가면역 질환자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폐 아스페르길루스증’에 걸릴 위험이 더욱 크다고 연구팀은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실내에서 빨래를 건조할 경우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몇 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가능하면 실외에서 빨래를 건조하고, 실내에서 건조할 경우 건조기를 사용하거나, 제습기를 활용해 습도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또한, 창문을 자주 열어 환기해 실내 공기의 순환을 돕는 것도 중요한 예방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