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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집사네 삼부자

'모든 것중 제일 우선할 것은 하나님께 대한 경외심''
발행일 발행호수 2117

신앙촌 소공원 한켠에서 피어나는 이야기 꽃이 있어 찾아 보았다. 김은국집사(63, 기장신앙촌) 삼부자였다.
 
아버지 김은국집사는 기장신앙촌에, 두 아들은 서울에 있는 덕에 이들 삼부자의 ‘월례회의’는 지난 한 달 동안 서로의 생활을 이야기 하기에 바쁘다.
 
그 중 가장 ‘열변을 토하는’ 이는 바로 둘째 아들 봉건(29, 서대문교회)군이다. 현재 연세대 대학원(기계공학)에 재학 중인 봉건군은 ‘마찰공학(tribology)’을 전공하고 있고, 그 중에서도 현재 국내에서는 생소한 분야인 ‘생명 마찰공학(biotribology)’이 그의 주 연구대상이다.
 
봉건군은 현재 준비 중인 석사학위 논문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연신 쏟아낸다. 그런 동생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가끔씩 질문도 하는 첫째 아들 영수(32, 서대문교회)군은 ‘집에서는 서로 바빠서 이런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없는데, 아버지께 서로의 이야기를 함께 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한다.
 
영수 군은 현재 ‘키움닷컴’이라는 온라인 증권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학부에서 화학을 전공했던 영수군은 우연한 기회에 증권업계에 발을 들여 놓았고, 이후 고려대 경영대학원 MBA를 취득하였다. 그러고 보니 두 형제가 모두 학구파이다.
 
서대문교회 청년회 총무를 맡고 있는 영수군은 교회 이야기를 비롯하여 사회생활의 스트레스 이야기 등등 지난 한 달간 미뤘던 이야기를 아버지에게 한다.
 
지난 2001년 이제는 가족을 부양하는 일에서 벗어나 ‘진정 자기가 하고 싶었던 일을 하기 위해’ 신앙촌에 입사한 김집사는 현재 시온식품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그에게도 한달만에 두 아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생활의 큰 활력소가 된다. ‘요즘은 컴퓨터를 배워서 사이버 투어를 하며 우리 홈페이지를 둘러 보는 재미에 빠져 있다’는 김집사.
 
이들 삼부자 이야기에서 빠질 수 없는 또 하나의 주제는 바로 음악이다. 영수군은 대학교 때부터 학교 오케스트라 동아리에서 콘트라베이스 연주를 해왔고, 봉건군은 취미로 해 온 트럼펫 연주가 벌써 십여 년이 넘었다. 김은국 집사도 이에 뒤질세라 늦깎이 합창단원으로서 열심을 내고 있다.
 
두 아들 모두 이런 아버지의 모습이 흐뭇하다. 봉건군에게는 더욱 그렇다. 지난 1999년의 일이다. 당시 개인택시를 몰았던 김 집사는 일이 바빠 교회를 잘 다니지 못했었다. 그러던 중 군복무 중인 봉건군에게 면회를 갔다가 봉건군이 눈물을 흘리며 아버지에게 신앙생활을 권면하였고, 김집사도 크게 느낀 바가 있어 이후로는 새벽제단을 한번도 빠지지 않으며 신앙생활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요즘은 아버지의 아들들 걱정이 더 크다. 세상의 학문에 현혹되지 않을까, 세상의 일에 더 가치를 두지 않을까 등등. 김집사는 틈이 날 때 마다 ‘모든 것에 있어 하나님께 대한 경외(敬畏)가 가장 우선’임을 아들들에게 이야기 해 준다. 아버지의 이야기를 잘 새겨 듣는 아들들은 ‘아버지가 건강하게 지내시며 하시고 싶어했던 일들을 마음껏 하시는 걸 보니 정말 감사하고 기쁘다’라고 한다.
 
삼부자의 이야기 꽃은 화창한 초가을의 소공원을 수놓으며 그칠줄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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