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말씀
신앙체험기
기획
특집
피플&스토리
오피니언
주니어

하나님의 은혜가 내리는 이곳이 참길임을 깨달아

김종희권사(1) / 대전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146

저는 1932년 인천 인근 장봉도라는 섬에서 태어났습니다. 10대 적부터 동네에 있는 감리교회에 다녔던 저는, 스물두 살에 결혼한 후에도 감리교회에 계속 나갔습니다.
1956년 제가 인천 율목동에 살면서 율목 감리교회에 다닐 때였습니다. 당시 저는 둘째 아이를 낳고 산후 조리를 하느라 얼마간 교회에 못 나갔는데, 어느 날 길을 가다 우연히 같은 교회 권사님 한 분을 만나게 됐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하는 말이, 우리 구역의 속장님(기독교 감리회에서 구역별 모임인 속회를 맡아 인도하는 사람)과 자신을 비롯한 교인 여러 명이 얼마 전부터 율목교회에 나가지 않고 전도관에 다닌다는 것이었습니다. 전도관은 박태선 장로님이라는 분이 세우신 교회로, 박 장로님은 은혜를 많이 내리시는 분이라고 했습니다. 감리교회에 열심히 다녔던 속장님과 교인들 여러 명이 전도관으로 옮겼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저는 전도관이 어떤 곳일까 하고 궁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권사님은, 마침 그날 저녁 자신의 집에서 전도관 교인들이 모여 구역예배를 드린다며 저도 참석해 보라고 권유했는데, 저는 전도관에 대해 한번 알아보고 싶은 마음에 참석하겠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권사님 집에서 여럿이 모여 손뼉을 치면서 찬송을 불렀는데, 저는 손뼉 치며 찬송을 불러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무척 생소하고 어색하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찬송 부르는 교인들의 모습을 찬찬히 살펴봤더니, 간절하게 마음과 정성을 다한다는 느낌이 들었고, 형식적인 예배가 아닌 진심을 드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렇게 한참 찬송을 부르던 중 갑자기 참기름 냄새처럼 아주 고소하면서도 박하 향같이 시원한 냄새가 나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이 집에서 무엇을 만드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 향기는 이전에 한 번도 맡아 본 적이 없는 냄새였습니다. 몇 가지 향기가 순간순간 바뀌는데 코를 찌를 듯이 진하다는 표현으로도 부족할 정도였고, 향기가 목으로 내려와 가슴 속까지 스며드는 것 같았습니다. 예배가 끝날 때까지 그 향기가 계속 진동하면서 온몸이 너무나 시원하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예배를 마친 후 제가 맡은 냄새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자 예배를 인도하셨던 권사님이 하는 말이, 그 향기가 바로 ‘향취 은혜’이며, 감람나무 박태선 장로님께서 내려 주시는 은혜라는 것이었습니다. 오랫동안 감리교회에 다녔지만 그런 은혜를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저는 그저 신기할 뿐이었고, ‘전도관에 무엇이 있긴 있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이 예배를 드렸던 분들이 새벽예배에 참석해 보라고 권유하시기에 저는 그러겠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다음 날, 인천전도관에서 새벽예배를 드리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전도관에 무엇이 있긴 있는 것 같은데, 여기가 정말 참일까 하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던 것입니다. 저는 ‘전도관이 정말 옳은 길이라면 저에게 가르쳐 주세요.’ 하는 기도를 간절하게 드렸습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난 때였습니다. 예배를 드리는 중에 갑자기 예배실 안이 안개가 낀 것처럼 뽀얗게 되기에 ‘웬 안개가 건물 안까지 들어왔지?’라고 생각했는데, 그 순간 구역예배 때 맡았던 향기가 진동을 했습니다. 무어라 표현할 수 없이 좋은 향기가 맡아지면서, 머릿속을 꽉 채우고 있던 생각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그때까지 그렇게 어색하던 손뼉이 자연스럽게 쳐지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내리는 이곳이 바로 참길이구나.’ 하고 깨달은 저는, 그때부터 인천전도관 교인이 되었습니다.
제가 처음 나갈 당시 인천전도관은 임시로 짠지 공장을 빌려 예배를 드렸는데, 그해 12월 숭의동에 웅장한 전도관 건물을 완공하게 되었습니다. 매주 일요일 하나님께서 인천제단에 오셔서 예배를 인도하실 때면 이슬 같은 은혜가 눈송이처럼 뽀얗게 내리기도 했고, 설교 중에 하나님께서 단상을 치시면 그곳에서 불덩이가 뿜어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루는 하나님께서 물이 담긴 컵을 들어 보이시며 “이 물이 쓴맛입니까? 단맛입니까?” 하고 물으셨습니다. 사람들이 대답을 못하자 “이 물이 쓴지 단지는 먹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지요? 그것처럼 은혜도 받아 본 사람만이 알지, 받지 못한 사람은 알 수가 없습니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제가 받았던 은혜를 떠올리면서 하나님의 말씀이 참으로 옳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계속>

관련 글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