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말씀
신앙체험기
기획
특집
피플&스토리
오피니언
주니어

하나님께 만 가지 은혜를 받은 나의 기쁜 인생 감사할 뿐

남삼호 관장(4) / 부산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332

그 후 저는 결혼하여 아들 형제를 키우면서 아이들이 아플 때마다 생명물로 낫는 것을 자주 체험하곤 했습니다. 1978년 둘째 은성이가 두 살 때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아침 식사 중에 뜨겁게 끓인 숭늉을 플라스틱 바가지에 담아서 방에 놓았는데 그때 아장아장 걸음마를 하던 아이가 바가지 옆을 걷다가 그만 발이 걸려 넘어진 것이었습니다. 그때 바가지가 엎질러지면서 뜨거운 숭늉에 엉덩이와 다리를 데고 말았습니다. 아이는 자지러질 듯이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바지를 벗겨 보니 살이 빨갛게 익은 데다 순식간에 물집이 부풀어 올라 차마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급히 생명물을 솜에 적셔서 데인 곳에 붙여 주자 자지러지게 울던 아이가 금세 울음을 그치는 것이었습니다. 허벅지 뒤쪽부터 엉덩이까지 화상을 입은 부위에 생명물로 적신 솜을 붙이고 생명물이 마르지 않도록 계속해서 적셔 주었습니다. 그렇게 얼마가 지나자 새살이 돋아나며 흉터를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고, 오히려 화상을 입기 전보다 피부가 더욱 희고 맑아 보일 정도로 깨끗이 낫게 되었습니다.

뜨거운 숭늉을 쏟으며 데인 아이
빨갛게 익은 데다 물집이 크게 잡혀
생명물을 적신 솜을 계속 붙여주자
얼마 지나 새살이 돋고 흉터 하나 없어

1981년 영주에서 시무할 당시 저희 모친께서 노환으로 유명을 달리하셨습니다. 어머님은 돌아가시기 몇 년 전부터 저희 식구와 함께 제단에서 지내시며 예배에 참석하셨고 아픈 곳 없이 건강하게 생활하셨습니다. 돌아가시는 날도 제단 청소를 하시고는 “얘야, 방에 들어가서 눕고 싶다.” 하시더니 방에 들어가셔서 스르르 잠이 드는 것처럼 숨을 거두셨습니다. 그렇게 가실 줄은 전혀 몰랐던 저는 몹시 당황스럽고 안타까웠으나 ‘마지막 가시는 길에 정성껏 예배를 드리자.’ 하며 마음을 가다듬고 생명물을 어머니 입에 넣어 드리며 밤을 새웠습니다.

날이 밝은 후에는 영주교회 부인회원들이 오셔서 시신을 씻기고 수의를 입혀 주었습니다. 생명물로 씻긴 후 얼굴이 깨끗하고 배꽃처럼 환하게 피어서 살아 계실 때보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보기 좋은 모습이었습니다. 입관예배를 드리는 동안 향긋한 향취가 계속 진동했는데, 이웃에서 문상오신 분들이 “왜 초상난 집에서 향기가 나느냐?” 하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으며 우리 교인들은 “관장님, 향취가 나요. 하나님이 함께해 주시네요.” 하고 이야기했습니다.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명물로 씻기자
얼굴이 배꽃같이 환하게 피고
입관예배 동안 향취가 진동해
문상객들은 `어떻게 초상집에 향기가?`

장지가 고향 삼천포에 마련되어 저는 어머니 관을 모시고 삼천포로 내려갔습니다. 모친의 친구 분들이 오셔서 “네 어머니 얼굴도 못 봤구나.” 하고 무척 아쉬워하시기에 저는 관 뚜껑을 열어서 어머니 모습을 보여 드렸습니다. 어머님은 뽀얀 얼굴로 편하게 주무시는 것 같았으며 돌아가신 지 이틀이 지났음에도 온몸이 부드러웠습니다. 어머니의 팔다리를 움직여서 노긋노긋 부드러운 것을 보여 드렸더니 어르신들 모두 감탄하며 놀라워했습니다. 깨끗하고 편안한 어머니 모습을 보면서 저는 은혜를 주신 하나님께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를 드렸습니다.

1985년에 부산 7중앙에서 시무할 때는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교회에 페인트칠을 하기 위해 쓰레기통 위에 합판을 놓고 올라가서 작업하다가 잘못하여 바닥에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바닥에 떨어질 때 팔을 잘못 짚어서 팔이 바깥으로 꺾이며 부러진 것이었습니다. 얼마나 아픈지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연산동 제중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어 보니 팔이 부러진 데다 여러 군데 금이 가는 중상이라 6개월 동안 계속 치료하며 경과를 지켜봐야 된다고 했습니다.

낙상을 할 때 팔을 잘못 짚어
팔이 바깥으로 꺾이며 부러지고
여러 군데 금이 가며 6개월 진단 받아
하나님께 축복 받고 며칠 만에 완쾌돼

그로부터 얼마 후 저는 기장신앙촌 축복일예배에 참석하여 하나님께 축복을 받게 되었습니다. 축복을 받기 전에 저는 팔에 했던 깁스를 풀고 팔을 목줄에 걸고 있었는데, 하나님께서는 다친 팔을 향해 “쉭! 쉭!” 하고 한참 동안 축복해 주셨습니다. 집에 돌아온 후 조금씩 팔을 움직여 보니 축 늘어진 채 움직이지 않던 팔이 움직여지며 차츰차츰 힘이 생기는 것이었습니다. 병원에서는 6개월 동안 치료를 받아야 된다고 했는데 축복을 받고 불과 며칠 만에 자유자재로 팔을 움직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아무런 이상 없이 잘 지내고 있으니 하나님께 너무나 감사할 뿐입니다.

어려운 일이 닥쳐와 ‘내가 해낼 수 있을가?’ 약한 마음이 들 때
엄지손가락을 올리시며 환하게 웃어주시던 하나님 모습 떠올리며
그렇게 하나님께 칭찬 받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고 싶어

그 후 1987년경 기장신앙촌에서 농구 시합을 할 때였습니다. 평소 운동에 자신이 없었던 저는 응원만 하고 선수로 뛰어 보지 않았는데, 그날은 잘하지 못하는 사람들까지 전부 팀을 구성하여 저도 팀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공을 받으면 급한 마음에 골대만 바라보고 던지는 정도였으나 그날은 신기할 만큼 던지는 대로 다 들어갔습니다. 상대편을 이긴 후 기분 좋게 제자리로 들어갈 때 하나님께서 부르신다고 하여 얼른 달려갔습니다. 제 등 번호인 4번을 부르시며 “4번 농구 잘해?” 하고 물으셔서 “잘 못합니다.”라고 말씀드렸더니 엄지손가락을 추켜올리시며 “최고야.”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정말 말할 수 없이 기뻤습니다. 하나님께서 소심한 저에게 용기를 주시려고 그렇게 경기를 잘하게 해 주시고 칭찬까지 해 주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후로 저는 무슨 운동이든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고, 어려운 일이 닥쳐와 ‘과연 내가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약한 마음이 들 때도 한번 해 보자는 용기를 내게 되었습니다. 엄지손가락을 올리시며 환하게 웃어 주시던 하나님 모습을 마음에 담아 두고 그렇게 칭찬을 받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고 싶었습니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서 하나님을 뵙고 참으로 기쁘게 살아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 가지 은혜를 받았으니 그 은혜를 항상 찬송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는 교역자가 되고 싶습니다. 올해로 제 나이 72세이나 마음은 27세와 같이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하루하루를 힘차게 나아가고자 합니다. 구원의 소망을 주신 하나님, 그 은혜 깊이 감사드립니다.

관련 글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