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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기자 ‘화가들의 천국’을 보다

20세가 화가들의 눈에 비친 아르카디아 - 낙원
발행일 발행호수 2275

프랑스의 루브르박물관이 19세기 중반까지의 작품을, 오르세미술관이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면, 퐁피두센터는 20세기 이후의 현대미술과 현재 진행되고 있는 동시대의 미술을 아우르는 예술의 보고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화가들의 천국’이란 부제가 붙은 이번 국립 퐁피두센터 특별전(2008.11.22~2009.3.22)은 서양문화에 나타난 ‘아르카디아-낙원’의 모든 개념을 총망라하는 자리로, 황금시대, 낙원, 풍요, 허무, 쾌락, 전령사, 조화, 암흑, 되찾은 낙원, 풀밭 위의 점심식사 등 총 10개의 소주제로 나누어 현대 작가들의 눈에 비친 서양의 낙원 이미지를 구체화 했다.
올해 들어 가장 추운 날이라는 6일 토요일 오후 영등포교회 청소년 기자들이 서울시립미술관을 찾았다.

◆‘낙원’이라는 주제의 여러 가지 작품들 중에서 ‘파랑을 향하여’(바실리 칸딘스키 작. 1939)라는 작품이 가장 인상이 깊었다. 그냥 얼핏 보기에는 누가 낙서해 놓은 것처럼 형태를 잘 알 수가 없지만, 자세히 보면 여러 가지 형태의 무언가들이 모두 하늘(파랑)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이것은 아마도 이 ‘파랑을 향하여’를 그린 화가는 낙원이라는 장소가 하늘에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렇게 그린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주제는 같아도 표현한 것은 제각각 달랐지만, 그 여러 가지 다른 주제의 작품들을 하나하나 본다면 전부 편안함과 자유로움, 조화로움이 있다는 것을 엿볼 수가 있었다.
이처럼 여러 사람들은 낙원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다르다고 생각은 하겠지만, 그 여러 가지 생각들의 공통점은 낙원이란 장소는 편안하고 자유로우며 조화로움을 잘 이루는 곳을 생각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작품들 중에 ‘절망’이란 ‘낙원’의 주제중 한 부분의 그림들은 어찌보면 본래의 낙원에서 죄를 짓고 쫓겨난 우리들의 모습을 표현했다고 생각이 되기도 했다.
과연 사람들이 생각하는 낙원은 진정한 낙원일까?
최연지/ 중1. 영등포교회

◆‘행복한 시골 풍경’, ‘과일이 있는 정물’, ‘무지개’, ‘폴리네시아’ ‘붉은 색 실내’… 모든 작품들이 분명한 자기 색을 가지고 다채롭게 표현한 것들이 하나하나 신기했다.
그중 특히 ‘메아리’는 영상미술이었는데 빨간 옷을 입고 첼로를 연주하는 모습이었다. 신기하게도 첼로의 음에 따라 배경이 움직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늘을 들이마시다’(지우세페 페노페 작. 2000) 란 설치작품은 방 전체에 월계수 잎으로 가득했다. 그리고 한 가운데 금색으로 칠한 사람의 폐 모양의 조형물이 있었다. 아마도 작품은 스스로 호흡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낙엽 냄새가 좋았다. 처음엔 따분할 줄 알았는데 보고나서는 재미있었다. 미술관 관람을 또 해보고 싶다.
구연정/ 중1. 영등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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