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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영 관장 편 ③ 사소한 일에 감사하자

발행일 발행호수 2239

2007 천부교 체육대회 청군테마의 달리는 사람 모습.

어느 덧 다사다난했던 한 해도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한 해를 돌아보는 시점에서 지난 해 이맘 때 암담했던 순간들이 생각이 납니다.

여청 한명이 직장에서 해마다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아 오던 중 위암이라는 검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주변에 가까운 분들 중 암 선고는 처음이라 본인은 더 했겠지만 저 또한 굉장히 놀라고 당황스러웠습니다. 다행히 위암 초기라 수술하면 괜찮다고 하지만 수술비도 만만치 않고 체력도 좋은 편이 아니라 잘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몇 시간에 걸친 수술을 무사히 마쳤지만 마취에서 풀려나는 동안에도 많이 힘들어했고 수술 부위가 위라서 음식을 잘 섭취를 못하니 회복하는 것도 참 더디었습니다.

그런데 또 다른 여청도 검진 결과가 아무래도 이상하다고 했습니다. 암은 아니기를 간절히 바랬는데 결과는 유방암으로 진단이 나왔습니다. 설상가상 그 여청과 같이 사는 다른 여청의 이모님도 대장암 4기 선고를 받고 수술 차 시골에서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연달아 여러 명이 암 진단을 받게 되니 병마의 공포가 제단 분위기를 암울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세 명 다 지금은 건강을 많이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암 치유에 좋다는 음식도 챙겨 먹고 등산이나 걷는 것을 매일 같이 거르지 않고 하고 중간 중간 검진을 받으며 또다시 재발하거나 다른 부위로 전이 되지 않게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유방암에 걸렸던 여청은 막상 수술을 통해 암이 진행된 상태를 보니 생각보다 많이 진전이 되어서 수술 후에도 여러 번 항암제도 맞고 방사선 치료도 수십 차례 받았습니다. 투병기간 동안 머리카락도 다 빠지고 면역력도 많이 떨어져서 힘들어했지만 새벽예배 한 번 안 빠지며 이겨 내는 걸 보면서 눈물겨웠습니다.

이 여청이 말하기를 투병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처음에는 하나님 말만 들어도 눈물이 났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감정이 메말라버리더라고 했습니다. 직장과 제단을 오가며 바쁘게 살다가 하루아침에 아무것도 하질 못 하고 집에만 있으니 답답하고 모든 것으로부터 소외당한 느낌이 들고 죽음에 대한 생각 등 온갖 잡념이 들어서 우울증까지 생겼다고 했습니다. 무엇보다 마음이 굉장히 약해져서 정신력으로 이긴다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했습니다.

우리 모두는 하나님께서 끝까지 따라가는 데 있어서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신 말씀을 알고는 있으나 건강 관리에는 소홀한 것 같습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라는 말이 있습니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환경오염 속에서 우리의 건강이 위협받는 시대에 살면서 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마저 하지 않는다면 그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만병의 근원은 스트레스라고들 합니다. 그러나 같은 상황을 놓고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느냐 부정적으로 생각하느냐에 따라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안 받 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매사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지만 생각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어느 책에서 긍정적으로 사는 방법으로 사소한 일에 감사하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감사함을 잊어버리고 불평, 불만을 자주 하지는 않는지 우리들의 모습을 되돌아보며 가는 해를 마무리 잘하여 모두가 건강하고 활기차게 새해를 맞이했으면 합니다.◆
/덕소교회 학생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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