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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복제(複製)가 임박한 시대

발행일 발행호수 2123

유엔총회의 한 위원회는 지난번 인간배아(胚芽) 복제 문제에 대해 구속력 있는 유엔협약을 체결하는 대신 “인간 생명 복제 연구를 반대한다”는 형식적 정치선언문을 채택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오늘날 생명공학 기술의 발달은 과학자들로 하여금 인간배아와 줄기세포라는 것을 배양할 수 있게 하였다. 인간배아와 줄기세포는 인간의 각종 장기를 구성하는 조직으로 분화할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만능세포로서, 과학자들은 이것을 인간의 장기로 성장시켜 예컨대 치매환자에게는 병든 신경세포 대신 건강한 신경세포, 당뇨환자에게는 건강한 췌장세포 하는 식으로 대체하여 난치병을 치료하려는 야심찬 포부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난치병 치료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과학자들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인간배아 줄기세포의 배양 성공은 인간복제의 바로 전 단계라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된다. 실제로 복제된 배아는 곧바로 개체복제로 이어질 수 있어 배아복제를 허용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 개체복제란 한 인간과 동일한 유전자를 가지는 또 하나의 인간을 만드는 것, 즉 인간복제를 뜻한다. 1997년 영국에서는 과학자들이 복제 양 ‘돌리’를 제조하여 동물의 세계에서는 이미 개체복제를 완성했던 것이다.
 
만일 인간이 복제되는 사태가 현실로 나타난다면 인간은 전무후무한 대 재앙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복제된 인간의 정체성 문제, 복제한 인간이 복제된 인간을 물건같이 소유하는 문제뿐만 아니라 인간의 생식개념도 ‘탄생’에서 ‘제조’로 바뀌게 되고 죽음이 육신의 소멸을 의미하지도 않게 된다. 전쟁과 범죄를 위해 인간을 따로 복제해서 이용할 수도 있고 열등한 존재를 다량 복제해서 자신의 노예로 부릴 수도 있게 된다.
 
무엇보다도 인간복제는 인간을 영혼과 함께 창조하신 하나님의 창조의 근본을 부정하는 크나큰 범죄가 된다. 인간은 동물이나 물건과 달리 육체와 영혼을 가진 창조물로서 인간의 외형을 복제할 수는 있어도 그 속의 영혼을 복제할 수는 없는 것이다. 만일 인간이 복제된다면 그 순간부터 인간의 모든 가치체계는 송두리째 말살되고 인간세계는 종언(終焉)을 고하고 말 것이다.  
 
난치병 치료를 위한 필요성이 아무리 절실하다 해도 인간이 하나님의 영역을 침범하고 도전하려는 유혹이 허용되어서는 안된다. 세계 각국은 인간복제의 금지를 원칙적으로 법제화하려 하고 있으나 동시에 인간배아 줄기세포의 연구에 관해서는 규제를 완화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각국은 인간복제의 치명적 위험성을 깨닫고 배아복제 연구부터 엄격히 금지하여 재앙을 막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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