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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심 관장 편 ③ 생각이 많아! 맑아야 돼.

`생각이 많아! 맑아야 돼.`
발행일 발행호수 2221

하나님 축복의 기억이 서린 신앙촌 수퍼

한 낮의 뜨거운 햇살아래 콧등에 자꾸만 땀방울이 맺히는 초여름이다. 모두가 시원한 곳을 찾고, 그늘진 곳을 찾아 잠시라도 휴식하길 바라는 계절이 왔다. 무더워지는 가운데도 바쁘게 움직이시는 소비조합의 모습을 보면서 새롭게 부지런한 마음의 자세를 다져본다.

어디서든 열심히, 성실하게 일하는 모습은 참 아름답다. 닮고 싶은 모습이기에 각오를 다져보지만, 내가 노력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마음에서만 그치게 된다. 해야 할 일은 참 많은데, 그 일에 대해 얼마나 고민하고 생각하는지, 그 일을 잘 하기 위해 꼼꼼하게 계획하고 노력하며 실천하는지 나를 돌아보게 된다. 일을 하면서 새삼스레 게으름과 부지런함에서 오는 일의 결과를 깨닫게 된다.

오래전 기장에 있을 때 잠이 많았던 나는 일찍 일어나 하루를 시작 하는 게 힘들었다. 아침에 잠을 더 자려는 게으름에 아침식사를 못 먹은 적도 많았다. 그런 가운데 새벽마다 하나님께서 수퍼에 오셔서 축복에 해주시는 특별한 시간이 있었는데 그것을 계기로 늦잠을 벗을 수 있었다. 숙소에서 누구보다 빨리 나가야 하나님을 가까이서 뵐 수 있었기 때문이다. 새벽에 환하게 웃으시는 하나님 모습을 뵈면 그날은 일하면서 하루 종일 마음이 즐겁고 하나님 생각이 났다. 지금도 웃으시던 하나님 모습이 선하게 그려진다.

주어진 하루 속에 해야 할 일이 요모조모 많았지만 하나님을 뵐 수 있었고 시간을 쪼개어 즐겁게 일했던 그때가 그리워진다. 때론 여유를 부리다가는 시간에 쫓기어 할 일을 못할 때도 있었다. 하나님께 ‘하겠습니다’ 라고 대답을 하고는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해 걱정을 들은 적도 있다. 그때를 생각하면 그 일이 결코 힘든 일은 아니었는데 긴장하지 않고 여유롭게 마음을 갖고 있었기에 하지 못한 것이었다. 죄송하고 부끄러워 한참을 울었던 기억이 난다. 하나님을 알았기에 잠이 많은 게으름도 고칠 수 있었고, 하고자 하는 일에는 어떤 마음의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일을 하는 데는 그 일에 마음을 실어서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도 깨달았다.

언젠가 신앙촌에서 친구들과 동생들이 함께 해야 하는 일이 있었는데 시간을 두고 해야 하는 일이었다. 모두가 해야 하는 것에 잘 따라하며 함께 잘하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나는 주어진 또 다른 일이 있었기에 조금은 시간이 빠듯해 다른 친구들에 비해 버겁게 하곤 했다. 당연히 내가 해야 하는 일인데도 때론 빠듯한 가운데 일하면서 마음이 어두워지기도 했다. 당연히 그래서는 안 되는 줄 알면서도 힘들다는 생각에 마음이 기쁘질 않았다. 어두운 마음으로 하다 보니 하나님께 축복 받을 때 나도 모르게 얼굴이 굳어지고, 힘들다는 생각이 커지다 보니 이 생각 저 생각으로 마음이 복잡해지고 눈물이 났다.

한번은 하나님께서 축복을 해주시는데 ‘생각이 많아! 맑아야 돼. 그러면 안 돼’ 하시며 호되게 말씀해주셨다. 부끄럽지만 시간이 흘러 짚어주신 그 말씀의 뜻을 알게 되었다.

일을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정 기쁜 마음으로 진실하게 일을 했는지에 따라 하나님께서 받아주시는 정도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더불어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마음이 없을 때 나의 힘든 마음이 더욱더 커지고 하나님 생각보다는 다른 생각이 많아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귀한 은혜를 허락해주시고 깨우쳐 이끌어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생각이 많아! 맑아야 돼!’ 짚어주신 말씀을 마음에 다시금 새기며 내일 할 일을 수첩에 정리해본다.◆
/인천교회 학생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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