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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 같은 은혜를 내리고 향기를 내리는 자는 ‘감람나무’

공병순 권사 / 기장신앙촌
발행일 발행호수 2383

그 후로 집회가 열리는 일주일 동안 저는 신기한 광경을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박 장로님께서 “마음 문 여세요.” 하시며 단상을 탕 치시자 커다란 불덩어리가 쏟아져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찬송을 인도하시며 단을 치실 때마다 불덩어리가 확확 튀어나오는 것을 똑똑히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씨인데도 예배실 안에 뽀얀 안개 같은 것이 자욱하여 깜짝 놀란 일도 있었습니다. 박 장로님께서는 그 불덩어리가 불과 같은 하나님의 성신이며, 안개처럼 뽀얗게 내리는 것은 성경 호세아서에 기록된 ‘이슬 같은 은혜’임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박 장로님께서는 성경 호세아 14장의 구절을 세밀히 풀어 주시며 이슬 같은 은혜를 내리고 향기를 내리는 자는 바로 ‘감람나무’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이사야 선지자가 예언한 대로 ‘동방의 일인’이 한국 땅에 나타나게 되어 있다 하시며 이사야서의 ‘동방의 땅 끝, 땅 모퉁이, 해 돋는 곳’은 한국 땅임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저는 박 장로님께서 내리시는 이슬 같은 은혜를 직접 체험하고 조목조목 풀어 주시는 말씀을 들으면서 박 장로님께서 바로 감람나무이자 동방의 일인이심을 분명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감람나무가 나타나신 이 시대에 내가 태어나서 귀하신 분을 직접 뵙고 은혜를 받을 수 있으니 참으로 큰 복을 받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어떻게 이런 큰 복을 받았나.’ 하는 감사와 기쁨이 집회 기간 내내 마음에 가득했습니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인데
예배실에 뽀얀 안개 같은 것이 자욱해
그것이 무엇인지 몰랐으나
호세아서에 기록된 ‘이슬 같은 은혜’임을 알게 돼

저는 전도관에 다니며 은혜를 직접 체험하고 말씀을 들으면서 마음속에 소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성신으로 죄를 씻음 받아 맑고 성결한 자격을 갖춘 자는 아름다운 천국에 갈 수 있다 하실 때 저는 앞으로 이 길을 가야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인생에 대한 허무감과 두려움으로 그늘져 있던 저의 마음에 밝은 빛을 비추는 느낌이 들면서, 천국을 바라보는 기쁨이 있고 앞길을 비추는 소망이 있는 하루하루를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동서와 마주앉아 대화를 나누다가 제가 은혜 받은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전도관에 나가 은혜를 받은 뒤로 밝게 살 수 있노라는 이야기를 한참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살랑살랑 바람이 불어오며 아주 좋은 향기가 맡아지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전에 향취를 맡은 적이 있었기 때문에 그때 향취 은혜를 주시나 보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마주앉아 있던 동서도 갑자기 좋은 냄새가 난다고 하면서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살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동서가 제단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은혜를 주시나 보다고 생각하며 “이 향기가 바로 은혜에요. 전도관에 가면 예배 시간에 이렇게 향기가 진동해요.”라고 했습니다. 그 이야기에 동서는 참 신기한 일도 다 있다며 무척 놀라워했습니다.

은혜를 받은 후 미처 죄라고 생각도 못한 작은 죄까지도 떠올라
사소한 것이라도 하나님의 말씀에 어긋나면 죄임을 깨닫게 돼
옛날 직물회사에 근무할 때 남은 천을 가져와 아이들 옷 만들어
준 것이 떠오르며 천 조각이라도 남의 것을 가져온 것을 후회

그렇게 제단에 계속 다니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예배 시간에 기도를 하려고 눈을 감았더니 활동사진을 눈앞에 돌리는 것처럼 지난날에 잘못한 일들이 환하게 떠오르는 것이었습니다. 직물 회사에서 경리 사원으로 근무할 적에 공장에서 남은 천을 가져와 아이 옷을 만들어 입힌 일이 떠오르면서 값을 치르지 않고 천을 가져온 것이 그렇게 후회될 수가 없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과거에 죄라고 생각지 못했던 아주 작은 죄까지 낱낱이 떠오르는데, 마치 어둠 속에서 보이지 않았던 죄들이 환한 빛을 비추자 다 드러나는 것 같았습니다. 지난 죄를 하나하나 하나님 앞에 고하고 회개하면서 저도 모르게 뜨거운 눈물이 흘렀습니다. 사람이 보기에 아주 작은 것이라도 하나님의 뜻에는 어긋나 죄가 된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유율법에 대한 말씀을 들으면서 눈으로도 마음으로도 생각으로도 죄를 짓지 않아야 함을 차츰차츰 알게 되었습니다.

1957년 봄부터는 저희 올케 언니(故 김진숙 권사)도 수원제단에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제단에 처음 온 날 올케 언니는 하나님 사진을 보고 깜짝 놀라더니 저분을 어젯밤 꿈속에서 뵈었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꿈에서 흰옷을 입으신 신사 분이 “쉭! 쉭!” 하시며 손을 앞으로 뻗으시자 방 안에 안개같이 아주 뽀얀 것이 내렸는데, 그 신사 분이 바로 사진 속의 저분이라고 했습니다. 심성이 곱고 착해서 칭찬이 자자했던 올케 언니는 그때부터 제단에 열심히 다니며 진실하게 신앙생활을 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성신으로 죄 씻음 받아
맑고 성결한 자격을 갖춘 자만이
아름다운 천국에 갈 수 있다는 말씀을 들은 후
마음 속에 새 소망을 갖게 돼

그해 가을에 하나님께서는 은혜의 울타리인 신앙촌을 건설하신다고 하시며 앞으로 첫째 울타리, 둘째 울타리, 셋째 울타리까지 건설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신앙촌은 자유율법을 지키며 천국에 갈 준비를 하는 곳이라고 하실 때 저는 그곳에 꼭 들어가고 싶었습니다. 그때부터 오매불망 그리워하다가 이듬해인 1958년 3월 26일에 드디어 입주를 했습니다. 당시는 신앙촌을 한창 건설하고 있어서 하룻밤만 지나면 집이 한 채가 생긴다고 할 정도였는데, 건설대원들이 활기차게 일하는 모습을 바라보면 저까지 덩달아 기운이 나는 것 같았습니다.

입주를 하고 며칠 후에는 하나님께서 신앙촌 주민들에게 안찰을 해 주셔서 저는 처음으로 안찰을 받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안찰을 받는 가운데 제가 하나님 앞에 갔을 때 “응, 고집이 있구만.”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곧이어 두 손을 제 눈에 살짝 갖다 대시자 눈에서 불이 번쩍번쩍하며 몹시 아픈 것이었습니다. 배를 안찰하실 때는 하나님의 손이 움직이실 때마다 배 속에서 덩어리 같은 것이 불뚝불뚝 솟아올라 하나님의 손을 피해 이리저리 돌아다니는데 그 고통을 참기가 어려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손을 가볍게 대고 움직이실 뿐인데도 무척 고통스러웠습니다. 안찰을 받고 나와 곰곰이 돌이켜보니 제가 평소에 고집이 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그래도 저는 옳은 이야기를 할 뿐인데 왜 고집을 부린다고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는데 하나님 말씀을 듣고 보니 비로소 제가 고집이 센 성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후로 안찰을 받을 때마다 그리도 심했던 통증이 점점 덜해짐을 느낄 수 있었으며, 예전처럼 고집을 피우고 내 주장만을 내세우거나 화를 내는 일이 없어지는 것을 저 스스로도 알 수 있었습니다.

(공병삼 관장님 신앙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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