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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사 시절의 추억

완공한 대전교회 앞에서
발행일 발행호수 2223

1960년으로 기억된다. 교회 완공하고 기념하여 교회 앞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지금도 대전교회 입구를 장식하는 아치가 보인다. 누가 찍었는지 교회 모습은 거의 안 보이고 앞 마당만 많이 나온 사진이다. 뒷줄 오른쪽에서 세번째 단발머리가 서경자 권사.

발머리에 하얀 블라우스를 입고 주일학생들과 함께 거의 완공을 보고 있는 대전교회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아마도 여고를 졸업한 그 해였던 것 같다.

1학년이던 1957년. 재일교포 야구 선수가 대전역에 온다고 해서 나는 1학년 1반 대표로 역으로 마중을 나갔는데 가다가 그만 웅덩이에 빠져 발이 젖는 바람에 학교로 다시 돌아와야만 했다. 교실에 왔더니 부산 남성여고에서 전학을 온 한정지란 친구가 전도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향취가 어떻고 은혜가 어떻고… 그런데 그 말이 내 귀에 쏘옥 들어왔다.

전도관이라면 우리 집하고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으니 한번 가봐야겠다 하고 혼자서 대동에 있던 전도관을 찾아갔다. 혼자서 찾아간 전도관. 예배 시간이면 그렇게 기쁠 수가 없고 향취의 은혜를 받게 되었다. 길을 가도 향취가 진동을 하고 맘에 기쁨이 넘치는 생활이 계속 되었다.

지금의 대전교회는 야트막한 야산을 밀어서 교회를 지었다. 내가 학생 시절엔 학생회에서 주일 예배 시간 전에 입구에서 교회까지 학생들이 양쪽으로 죽 서서 안내를 하며 연로하신 분들을 교회까지 등을 밀어드리기도 했다. 학생회에선 주일 예배에 성가대도 했었는데 아직 피아노를 마련하지 못했을 때는 입으로 각 파트 음을 다 맞춰가며 연습을 했었다.

한때는 교회 활동에만 치중하여 공부를 등한시 하자 관장님께서 “구원 얻으려면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한다”는 한 말씀에 공부에도 신경을 쓰기 시작하여 성적도 많이 올리고 고등학교도 무사히 졸업할 수 있었다.

여고 시절부터 반사 활동을 시작했는데 그 때를 떠올리니 참 그립고 입가엔 미소가 지어진다.

서경자 권사 / 대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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