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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찰 받을 때 아팠던 것은 죄가 성신을 대항하기 때문임을 알아

최영옥 집사(2) / 기장신앙촌
발행일 발행호수 2411

집회장은 대낮같이 불을 환하게 밝히고 입추의 여지도 없이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단상에 서신 박태선 장로님께서는 새하얀 와이셔츠 차림으로 힘차게 북을 치시며 찬송을 인도하셨습니다. 그렇게 박 장로님의 인도에 따라 찬송을 부르던 순간, 아주 좋은 향기가 진동하더니 목구멍에서 배까지 시원한 물이 흐르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마치 배 속에 신작로 같은 넓은 길이 활짝 열리고 그 길로 시원한 물이 쏟아져 내리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때 마음이 얼마나 기쁜지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기쁘고 즐거운 속에서 집회 기간이 눈 깜빡할 사이에 지나가 버렸습니다.

서대신동 전도관 개관집회에서
박 장로님께서 설교 말씀을 하시며
강대상을 힘 있게 내려치시는 순간
놀랍게도 거기서 커다란 불덩어리가
‘확’하고 튀어나와

대구 집회가 끝난 후에도 전국 곳곳에서 박 장로님의 집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자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봉녀 언니와 함께 서울 제2운동장 집회와 대전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그 이듬해인 1956년 5월에는 부산 서대신동에 ‘전도관’이 세워져서 박 장로님께서 오셔서 개관집회를 하셨습니다. 그때 개관집회에서 저는 신기한 광경을 보게 되었습니다. 박 장로님께서 설교 말씀을 하시며 강대상을 힘 있게 “쾅!” 하고 내려치시는 순간, 거기서 커다란 불덩어리가 ‘확-’ 하고 튀어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얼마 후 마산전도관 개관집회에 갔을 때는 앞자리에 앉아 기도를 하는데 좋은 향기가 아주 진하게 맡아졌습니다. 마치 향기가 담긴 물동이를 온몸에 ‘쏴아-’ 하고 쏟아붓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 향기 속에서 넘치는 기쁨을 형언할 수가 없었고, 몸이 솜털처럼 가벼워서 바닥에 앉은 것이 아니라 공중에 둥둥 떠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마산전도관 개관집회에 갔을 때는
앞자리에 앉아 기도를 드리는데
마치 향기가 담긴 양동이를 온몸에
쏟아붓는 것처럼 좋은 향기가
아주 진하게 맡아져

그 후 저는 부산전도관에 다니면서 제가 체험한 신기한 일들이 바로 은혜를 받은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박 장로님께서는 매주 부산전도관에 오셔서 예배를 인도하시며 성신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찬송을 부를 때 배 속에 물이 흐르는 것처럼 시원해졌던 것은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생수를 받은 것이며, 박 장로님께서 설교 말씀을 하실 때 번쩍번쩍하며 튀어나왔던 불덩어리는 바로 불성신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 예배 시간에 진동하는 좋은 향기는 하늘의 향기라 하시며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성신이라고 하셨습니다. 설교 말씀을 계속 들으면서 저는 은혜를 받아 마음이 그토록 기쁘고 즐거웠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박 장로님 설교 말씀을 통해 찬송을 부를 때 배 속에 물이 흐르는 것처럼
시원해졌던 것은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생수를 받은 것이며, 번쩍번쩍하며
튀어나왔던 불덩어리는 바로 불성신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은혜를
받아 마음이 그토록 기쁘고 즐거웠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해 9월 안동전도관 개관집회에 갔을 때 저는 처음으로 안찰을 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의 눈과 배에 손을 살짝 대시며 안찰해 주셨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차례대로 안찰을 받았는데, 어떤 사람은 하나님의 손이 닿기도 전에 고함을 치고 발버둥을 쳐서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붙들어 주기도 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나도 저렇게 아프면 어떡하나?’ 하고 더럭 겁이 났습니다. 제 차례가 되어 안찰을 받을 때 하나님의 손이 배에 닿자마자 얼마나 아픈지 저도 모르게 고함을 쳤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혈기가 많구만.” 하시고 가볍게 손을 대시며 안찰해 주셨는데 그 아픔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처음에 도저히 참기 힘들었던 통증이 차츰차츰 줄어들더니 어느새 완전히 사라지고 시원함을 느낄 때에 “이제 됐다.” 하시며 손을 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안찰을 통해 성신을 부어 주신다고 하시며 안찰받을 때 아픔을 느끼는 것은 속에 있는 죄가 성신에 대항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로부터 몇 개월이 지나 이듬해 2월에는 대구전도관 개관집회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그날 하나님께서 설교를 시작하시며 “오늘 여러분들은 죄가 타는 냄새를 맡게 될 것입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성신을 받아 죄가 소멸될 때에 무엇이 타는 것 같은 냄새가 나는데 그것이 바로 죄 타는 냄새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한참 예배를 드리는 중에 갑자기 머리카락이 타는 것 같은 지독한 냄새가 진동하는 것이었습니다. 누린내보다 훨씬 고약한 그 냄새 때문에 코를 들 수가 없었는데 아무리 주변을 둘러봐도 무엇을 태우는 것은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냄새가 바로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죄 타는 냄새라는 것을 그때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죄에서 떠나 성결한
자격을 갖춰야 천국에 갈 수 있다고
강조하셨는데 피난 생활할 때 몰래
남의 밭에 채소 뽑아 먹었던 일이
떠올라 하나님 앞에 진심으로 회개 

하나님께서는 설교하실 때마다 죄에서 떠나 성결한 생활을 할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교회에 오래 다녔거나 직분을 맡았다고 구원을 얻는 것이 아니라 죄에서 떠나 성결한 자격을 갖추어야 천국에 갈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마음과 생각으로도 죄를 짓지 말고 아무리 작은 죄라도 회개하라는 말씀을 들으면서 저는 피난 생활을 할 때 있었던 일이 떠올랐습니다.

저희 가족은 열두 명이나 되는 대식구가 피난을 나와서 제대로 먹지 못해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대전에서 피난 생활을 할 때는 쌀 한 줌에 물을 가득 부어서 멀겋게 끓인 미음밖에는 먹을 것이 없었습니다. 그때 저는 남의 밭에서 채소를 몇 뿌리 뽑아다가 식구들과 같이 먹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 후로 까맣게 잊어버리고 지냈는데 은혜를 받으며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고 보니 그 일이 생생하게 떠오르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 할지라도 남의 것을 취한 것은 죄가 된다는 양심의 소리가 가슴을 두드렸습니다. 저는 하나님 앞에 그 일을 고하며 진심으로 뉘우치게 되었고 다시는 죄를 짓지 않아야겠다고 마음 깊이 다짐했습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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