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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강진 피해, 사상자 급증

발행일 발행호수 2633

아프가니스탄 헤라트에서 8일(현지시간) 주민들이 삽과 곡괭이로 잔해를 파헤치며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다. 사진= AP

아프가니스탄에서 규모 6.3 이상의 지진이 연달아 발생해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아프가니스탄 북서부 지역 헤라트 주에서 10월 7일과 11일 각각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한데 이어 15일에는 헤라트 주와 33Km떨어진 곳에서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했다.

사건 발생 직후 탈레반 정권 대변인은 스페인 언론을 통해 “약 4500명이 넘는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말했으나, 사망자와 부상자가 여러 병원에 나뉘어 수용되어 있어 사망자수를 확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후 세계보건기구(WHO)는 헤라트주의 사망자 수가 1400여명에 육박하고, 약 2만명이 지진 피해를 입었다고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는 피해를 입은 지역의 건물들이 대부분 진흙과 벽돌로 지어져 지진에 취약한 구조였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은 아프가니스탄에서 20년 만에 일어난 최악의 지진으로 불린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헤라트 주를 강타한 지진은 규모 6.3으로 크지는 않았으나, 진원 깊이가 14㎞로 비교적 얕았고, 계속된 여진으로 피해가 더욱 커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엔이 지원에 나섰으나 아프가니스탄의 열악한 의료 역량과 경제 사정으로 인해 사망자 수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년간 지속되고 있는 식량난에 지진피해까지 겹친 아프가니스탄은 국제사회에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지진 피해를 입은 아프가니스탄 헤라트 주는 알렉산더대왕 시절부터 건설된 수많은 유적이 남아 있어 ‘문화 수도’로 불리며, 현재 약 190만 명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인도로 이어지는 국경 지대는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교차하는 지점이어서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지난해 6월에는 팍티카주에 규모 5.9 강진이 발생해 1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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