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화산 대폭발 임박
당국은 비상사태 선포하고 인근 주민 4천 여명 긴급 대피,
이탈리아서도 화산활동 징후 발생해
그린란드 남동쪽에 위치한 섬나라 아이슬란드에서 며칠 내로 화산이 폭발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당국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인근 주민 수천 명을 대피시켰다.
11월 12일(현지시각) 영국 BBC 등 외신들은 아이슬란드 기상청(IMO) 발표를 인용해 수도 레이캬비크 근교에 있는 어촌 마을 그린다비크에서 수일 내로 화산 폭발이 시작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아이슬란드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몇 주 동안 파그라달스퍄 화산 주변에서 수천 건의 진동이 관측되었다. 이로 인해 그린다비크의 몇몇 도로에 균열이 생겼고, 골프장 필드나 일부 건물도 훼손되었다. 관계자는 “최근 지표면 아래 5km 정도 깊이에서 마그마가 쌓이는 것이 관찰되었고, 지난 10일부터 마그마가 높게 쌓여 표면 아래 800m까지 올라왔다”며 이는 전례 없는 상황으로 많은 양의 마그마가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당국은 주민 4000여 명을 대피시켰다.
아이슬란드 시민보호국의 책임자 비디르 레이니손은 AFP에 “마그마가 현재 지표면 근처 얕은 깊이에 있기 때문에 며칠 안에 폭발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 지역에 약 15㎞ 길이의 균열이 발생했고, 그 균열에서 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아이슬란드는 세계에서 가장 화산 활동이 활발한 지역 중 하나로, 약 30곳의 활화산 지역이 있다고 BBC는 설명했다.
한편, 이탈리아 캄파니아주 포추올리 지역에서도 지난 8월부터 수천 번의 지진이 발생해 이탈리아 당국이 화산활동 징후를 주시하고 있다. 11월 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탈리아 나폴리로부터 서쪽으로 약 13㎞ 떨어진 포추올리 지역에 지난 3개월 동안 2500번 이상의 지진이 발생했다.
포추올리 주변 저지대 분화구 군집인 ‘캄피 플레그레이’에는 12개 이상의 원뿔형 화산과 몇몇 분화구 호수가 있다. 지진이 계속 발생한다는 것은 지하 깊은 곳에서 화산활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징후인데, 최근 수차례 지진의 규모가 컸기 때문에 이곳 주민들이 긴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탈리아 국립연구소와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연구원들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캄피 플레그레이의 폭발이 임박한 것은 아니지만, 지진으로 화산이 약해져 지각이 파열될 가능성은 더 커졌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