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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 천막집회의 현장을 가다(10) 부산초량집회

부산초량집회(1955.10.16~10.22.)
발행일 발행호수 2157

대구에서 두 번째 집회를 갖고, 열흘 뒤 부산에서도 두 번째 집회를 갖게 된다.장소는 초량역 앞 삼일교회 자리였다.집회를 알리는 포스터가 거리 곳곳에 나붙었다.이전에 하나님의 집회에 참석했던 사람들은 그 때 받은 은혜를 그리며 찾아왔고,집회에 대한 이야기만 전해 들은 사람들은 이 기회를 놓칠새라 집회장을 찾았다.
 
하나님께서는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인 부산에서 또다시 집회를 여셨다.
 
1955년 10월 12일자 부산일보에 실린 광고를 보면 집회 장소는 초량역 앞이었다. 광고에 나간 집회 일자와 실제로 집회가 열렸던 기간은 약간의 차이가 있다.
 
천부교 홈페이지에 보면 초량집회가 열렸던 자리를 삼일교회 자리라고 정리해놓았다. 초량집회가 열렸던 곳을 야트막한 언덕 위 공터였다고 기억하는 최주환승사(88세.기장신앙촌)와 함께 집회 기간 중 하루인 17일에 삼일교회앞을 찾았다. 직접 찾아가 보니 초량 지하철역 근처에 약간 경사진 오르막에 삼일교회가 있었다.
 
최승사는 1955년 초량집회에 찾아갈 때 전차를 타고 갔었다고 했다. 부산에도 1968년까지 전차가 운행되었었다.
 
“그 때 집회에 참석해서는 왜 그렇게 눈물이 나던지 한없이 울었어요, 치마가 다 젖을 정도로 울었어요. 그리고 향취가 진동했어요. 집으로 돌아가는 전차 안에서도 향취가 계속해서 진동을 했고, 집에 도착해서도 여전히 향취가 났어요.” 방안에서는 물론이요 심지어 화장실에 가서도 향취가 진동을 했었다고 했다.
 
최승사는 그 집회에서 손에 낀 반지를 빼서 헌금함에 넣고, 예배시간에 마음속으로 작정한 것은 삼일교회에 가서 하란 말씀을 듣고 집회가 끝난 후 삼일교회를 찾아가서 목걸이와 브로치로 헌금을 했다고 한다.
 
삼일교회의 연혁을 살펴보니 삼일교회는 초량집회를 마치고 이틀 뒤인 1955년 10월 24일부터 ‘제1차 교회당 건축 기공’에 들어간다. 1951년 초량 46번지 주영문장로 대지에서 창립예배를 본 삼일교회는 임시로 작은 건물에서 예배를 드리다가 본격적으로 교회를 짓고자 계획하고 하나님의 집회를 후원하지 않았겠나 생각해본다.
 
그러나 당시의 기성교회의 분위기는 하나님의 집회에 대해 경계를 하는 분위기였던 듯하다. 신앙신보 1956년 5월 26일자 ‘협회 창립 1주년’기사에 보면 “부산 초량동집회시에는 적극적으로 제지하는데도 모여왔으며 부산광복교회 한 청년은 장질부사(장티푸스)병으로 장이 상해서 출혈까지 하게 되어 5인의 의사들이 무망(無望)을 선언했던 것인데 박장로의 기도로 완치되어 다음 날엔 집회장에서 간증까지 했던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어지는 기사는 “비호를 청죽(靑竹)으로 막으려는 격이라 저들의 집단적 반대운동도 예리한 (진리의) 검 앞에서는 짚단 넘어가듯 하였다.” 라고 적고있어 하나님 집회의 열기를 막을 수는 없었음을 보여준다.
 
기성교단의 반대가 점점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했던 사람들이 은혜받을 기회를 기다리고 기다리다 집회가 열린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오고, 주위에서 권하여 집회에 참석하게 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또는 집회 안내 벽보를 보고 참석하게 되었다고 한다.
 
초량집회 마지막 날에 참석했다는 서원식(74.서대문교회) 전직관장은 “1955년 10월경 부산 초량역 부근을 지나다가 ‘불의 사자 박태선 장로 부흥집회’란 포스터를 보고 초량역전 천막을 쳐 놓은 집회 장소를 찾아갔습니다.” 서전직관장은 초량집회에 참석하여 안수를 처음 받게 되는데 “저는 처음이라 구경만 하고 앉아있는데, 제 뒤에서 안수를 해오시더니 제 머리를 손으로 치며 안수를 하고 지나가셨습니다. 그 순간 저는 향기로운 냄새를 맡고 ‘야! 참 좋은 냄새다. 백합꽃 향기 같은데…’라고 생각하자마자 그 향기는 끊어지고 그 대신 머리카락 타는 냄새 같은 것이 역겹게 맡아졌습니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그런 냄새가 날 데가 없는데, 이상하다고 여기는 순간 또 처음 맡았던 그 향취가 맡아지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향취가 무엇인지 알지도 못했고, 그 향취를 맡으면 그저 마음이 기쁘기만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집회에 함께 했던 향취의 은혜는 많은 사람이 경험하고 그 은혜를 증거한다. 정성숙(64.부산동래교회)권사는 초량집회에 참석하여 향취의 은혜와 함께 하나님께서 단상을 내리칠 때마다 배구공만한 크기의 하얀 덩어리가 사방으로 튀어나오기도 하고 하나님의 입에서 하얀 연기가 뿜어져 나와 사람들의 머리위로 퍼지는 것도 목격한다. 그리고 근처에 있던 벙어리 아가씨가 은혜를 받고 “하나님, 감사합니다.”하고 말하는 것을 분명히 보고 모두들감격했었다고 했다.
송혜영기자news-song@theweek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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