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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에 대비한 매뉴얼 개발로 피해를 최소화 해야

최현일 /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부동산금융자산학과 교수
발행일 발행호수 2509

최현일 /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부동산금융자산학과 교수

경주에서 발생한 진도 5.8에 대한 국민안전처의 늦장대응, 정보시스템 마비, 각 기관들의 미숙한 대응이 비판을 받고 있다. 국민안전처는 12분이 지나 긴급문자발송을 하였고, 긴급상황에서 신속한 정보제공을 해야 할 모바일, 홈페이지 등 정보시스템은 먹통이 되었다. 시민들은 어떻게 행동할지 몰라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야간자율학습을 하던 학교들은 매뉴얼이 없어 우왕좌왕하였다.

먼저, 주무부서인 국민안전처는 진도 3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자동적으로 개인 정보망을 통해 신속하게 긴급문자가 발송될 수 있도록 체제를 구축해야한다. 현재 정부는 지진 발생 후 신속히 긴급문자가 발송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으나, 일본처럼 지진 사전예보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일본의 경우 첨단지진분석시스템을 이용하여 지진발생 전에 속보문자가 방송과 개인 휴대폰으로 보내어져 지진에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첨단사전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다음으로 강진발생시 각 상황에 맞는 행동요령을 담은 매뉴얼 개발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지진 발생시 가정, 학교, 직장 등 실내에서는 탁자 밑으로 몸을 숨기라고만 교육할 뿐 그 후의 대피요령은 제대로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1차 대피 후 어떠한 상황에서 어떻게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는지 등에 관한 대피요령을 담은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대중교통 승차시, 쇼핑 중일 때, 거리보행 중일 때 등 다양한 상황에 맞는 대피요령을 담은 매뉴얼 개발도 필요하다.

또한 강진에 대비한 생활습관을 길러야 한다.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일본의 경우 학생뿐만 아니라 일반시민들도 주기적으로 지진훈련을 받아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진훈련을 습관화하여 지진발생시 신속히 대피하는 훈련을 생활화해야 한다. 자치단체마다 지진체험관을 건립하여 누구나 지진을 체험하고, 대피훈련을 생활화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그리고 30년 이상 된 노후 건축물은 재개발재건축을 통해 자연스럽게 내진설계를 갖추도록 유도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내진설계가 입법화 된 것이 1988년이므로 그 이전에 지어진 건축물들은 지진에 무방비상태로 노출되어 있다. 지난 6월 국민안전처 발표에 따르면 서울에서 6.5의 강진이 발생한다면 1만 2778명이 사망한다는 시뮬레이션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노후 건축물에 대한 내진설계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강진발생시 1차적으로는 건물붕괴와 이에 따른 화재로 사망하는 피해가 크지만, 2차적으로는 진동에 따른 낙하물에 머리 또는 신체를 맞아 사망 또는 중경상을 입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낙하가 예상되는 곳에는 낙하방지 난간 또는 펜스를 설치하여 낙하물에 따른 인명피해와 상품손상을 막아야 한다.

이번 진도 5.8의 경주지진으로 정부와 학교 및 민간 각 분야에서 미숙한 대응으로 허점을 보였다. 향후 더 강력한 강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오는 만큼 강진에 대비한 국민들의 행동요령과 각 기관들의 대응요령을 담은 매뉴얼 개발이 시급하다. 또한 개발된 매뉴얼을 바탕으로 주기적 훈련을 통해 지진 대비를 생활화해야 한다. 지진은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평소에 매뉴얼을 만들어 대비훈련을 하고, 지진에 대비하는 생활습관을 키우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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