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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주판

시온어린이를 위한 동화 설교
발행일 발행호수 2256

나민이 가방에는 무지개 주판이 들어있어요. 주산을 배우면 집중력이 좋아진다고 아빠가 사 주셨어요.

오늘은 아빠가 가르쳐 주셨던 곱셈 방법을 혼자 해 보려고 가방에서 주판을 꺼내 책상에 올려 놓았어요. 그리고 관장님이 하신 말씀 중에 ‘배율’도 직접 해보고도 싶었고요.

먼저 일 자리에 “이요” 하며 소리 내어 알 두 개를 엄지로 밀어 놓고는 “이 곱하기 이는 사요, 사 곱하기 이는 팔이요… 이백 오십 육 곱하기 이는 오백 십이…” 나민이는 한 동안 소리 내어 곱셈을 하다, “와!~이게 배율이로구나!”

나민이는 무슨 뜻인지 몰랐던 ‘배율’을 주산으로 해 보니 쉽게 이해가 되어 기분이 좋았어요.

“현재 지구 인구가 66억여 명이 된다고 해요. 여러분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전도하고 또 그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전도해 전 인류를 천부교인으로 될 수 있게 하려면 몇 번 배율을 하면 될까요?” 하셨던 관장님의 질문도 생각이 났어요.

‘몇 번인가 계산 해 봐야 겠는 걸.’ 나민이는 주판알을 털고는
“이 이는 사, 사 이는 팔, 팔 이는 십육…” 이렇게 다시 계산을 하다 “아차! 몇 번 곱했지?” 손가락이 주판 위에서 잠시 머뭇거리더니 알을 털고는 다시 시작했어요. 그러나 또 횟수를 잊어버리고 말았어요. 이때 가만히 뒤에서 보던 아빠가 싱긋 웃으시며 주판 맨 오른 쪽 끝에 알 하나를 올려놓으셨어요. 무슨 뜻인지 알아차린 나민이는 “고맙습니다.” 하고는 배율 횟수마다 알을 하나씩 보탰어요. 그 이후에는 실수가 없었지요.

“일, 십, 백, 천, 만… 천만, 음, 아빠~! 천만 다음에 뭐예요?”
“억이지”
“억, 십억, 십억 자리에 네 개가 올려있으니 그럼 40억이 넘었잖아. 몇 번 곱했지?”

맨 끝을 보니 주판알이 서른둘을 가리키고 있었어요. 한 번 더 곱하면 66억이 훨씬 넘을 수 있었어요. 나민이는 주판알을 올리고 내리면서 자리 수에 따라 쉽게 계산이 되는 것이 재미가 있었어요. 배율 횟수가 마흔 번째가 되니 1조가 훨씬 넘었어요. 이제는 무지개 주판 왼쪽 앞자리까지 알이 올라가 있었어요.

나민이는 관장님의 질문에 큰 소리로 답을 할 수 있는 자신이 생겼어요. 그리고 생각했어요.
‘그래! 전 세계 전도의 시작은 나부터 시작 하는 거야. 이번 일요일부터, 그럼 누굴? 선영이?’
몇 번 교회에 나오다 지금은 안 나오고 있지만 가장 친한 선호의 얼굴을 첫 번째 배율 전도로 떠 올렸어요. 그리곤 나민이는 주판알을 털고 가지런하게 한 다음, 다시 일자리에 알 두 개를 올려놓고 눈을 살며시 감았어요. 그리곤 하늘위로 둥그런 무지개를 선물로 그려 보았어요. 그러자 무지개 줄에 주판알처럼 동그란 선영이와 나민이의 얼굴이 서로 마주보며 환하게 웃고 있었어요. 나민이는 선영이 얼굴이 그려진 무지개 주판을 가슴으로 꼬~옥 안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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