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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생명수’들

발행일 발행호수 2332

얼마 전 경찰은 가짜 ‘생명수’ 제조기를 팔아 17억원의 매출을 올린 현직 의대 교수 김모씨와 판매업체 대표 등을 사기및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입건했다. 김모교수는 보통물로 ‘기적의 생명수’를 만들 수 있는 기계를 만들었다고 허황된 선전을 한 후 당뇨병용, 우울증용 등 30여종의 ‘생명수’를 팔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모교수의 ‘생명수’는 서울시 보건 당국자의 검사 결과 탁한 정도 등이 기준치를 넘어 마실 수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의 김교수는 떠돌이 사기꾼이 아니라 국내 명문대 출신으로 영국에서 박사학위까지 받은 엘리트였다는데 특정 약리 성분을 전기 신호로 바꿔 물에 쬐면 ‘생명수’가 된다는 이론을 스스로 믿게 됐다는 것이다.

이번 김교수 사기사건 뿐만 아니라 세계 이곳 저곳에서 ‘생수’ 혹은 ‘성수’라는 기적의 물이 있다는 소문이 떠돈 것은 어제 오늘이 아니었다. 프랑스 루르드 지방의 마사비엘 동굴에서 발견한 샘물이 질병 치료에 효과가 있는 성수라느니, 독일 노르데나우 지방의 폐광에서 발견된 동굴수를 먹고 병이 나았다느니, 멕시코 트라코테 마을의 우물물이 병 치료에 좋다느니 하는 것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 아무리 좋은 물이라 해도 그것은 종교적으로 생명물이 될 수 없는 비(非)생명물일 수밖에 없다. 이 세상과 모든 것은 비생명적인 요소, 다시 말해 썩고 죽는 것으로 구성되도록 창조됐기 때문이다. 썩고 죽을 것을 생명으로 바꿀 수 있는 존재는 이 세상에 오직 창조주 하나님 한 분밖에 없다는 사실을 명확히 인식한다면 가짜 생명물 파동은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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