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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最古) 히브리어 성경 경매에 나와

발행일 발행호수 2624

1100년 된 히브리어 성경 코덱스 사순(사진=소더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히브리어 성경책 중 하나가 경매에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2월 15일(현지 시간) 세계적인 미술품 경매사 소더비가 오는 5월 히브리어 성경책 ‘코덱스 사순’을 경매에 부친다고 밝혔다.

소더비는 ‘코덱스 사순’에 대해 “1100년 전 히브리어 성경책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완전한 성경”이라고 소개하며 3,000만~5,000만 달러(약 387~645억 원)에 추정가를 매겼다. 이 가격에 낙찰될 경우 2년 전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켄 그리핀이 미국 헌법 초판본을 낙찰받은 금액(4,320만달러·약 553억 원)을 넘게 돼 역대 책·고문서 최고가 기록을 경신한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성경 사본인 ‘사해문서’가 두루마리에 적힌 필사본 형태인데 반해 ‘코덱스 사순’은 이스라엘의 한 박물관에 보관된 ‘알레포 코덱스’와 함께 책의 형태를 갖춘 가장 오래된 성경이다.

‘코덱스 사순’은 9세기 후반 또는 10세기 초반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396장의 양피지를 묶은 두께 13㎝, 무게 12㎏의 초대형 서적이다. 모두 24권의 소책자로 구성된 코덱스 사순에는 유대인들에게는 ‘타나크’라고 불리는 구약성서도 포함돼 있다.

11세기 초 칼라프 벤 아브라함이라는 남성이 처음 판매한 코덱스 사순은 13세기까지 시리아 북동부의 한 유대교 회당에 봉헌됐으나, 1400년 티무르 제국의 공격 이후 600년 가까이 행방이 오리무중이었다.

1929년 수집가 데이비드 솔로몬 사순이 구입하면서 다시 등장한 이 책은 1978년 영국철도연기금에 32만 달러에 팔렸다가 11년 뒤 310만 달러에 다시 레바논계 스위스 은행가 가문의 재키 사프라에게 판매됐다. ‘코덱스 사순’이라는 명칭도 데이비드 솔로몬 사순의 이름에서 따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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