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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하시는 박장로님을 따라 움직이는 빛을 보고 ‘저 분은 보통 분이 아니다’

안병애(1) / 기장신앙촌
발행일 발행호수 2290

저는 1936년 평안남도 중화군 풍동면에서 태어났습니다. 너른 논밭을 가진 지주였던 저희 집은 해마다 소작료를 받으면서 어려움 없이 넉넉한 생활을 했습니다. 그 후 1945년에 해방되어 이북에 공산 정권이 들어서면서 강제로 집과 토지를 빼앗기게 되었으며, 저희 가족은 거의 빈손으로 월남하여 이곳저곳을 전전하다가 육이오전쟁 후 부산에 정착했습니다.
당감동 피난민촌에서 생활하면서 저는 어머니를 따라 집과 가까운 제일 장로교회에 다녔습니다. 그러던 1955년 어느 날 예배 시간에 홍관순 목사가 이야기하기를, 지금 희망예식장에서 박태선 장로라는 분이 집회를 하시는데 자신도 거기 참석해서 은혜를 받았다면서 교인들에게 다들 가 보라고 했습니다. 그런 목사의 권유를 듣고 집회장에 가 봤더니 수많은 사람들이 빈틈도 없이 빽빽이 모여 있어서 저는 간신히 집회장 끝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거기서 손뼉을 치며 찬송을 부르는 것을 처음 봤는데,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기쁨에 넘쳐서 찬송하는 모습을 보며 ‘뭔지 모르지만 여기는 여느 교회와 다른 것 같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니던 교회의 목사 권유로 처음 참석한
하나님의 집회에서 빈틈없이 빽빽이 앉아
수많은 사람들이 손뼉 치며 기쁨에 넘쳐
찬송하는 모습을 처음으로 봐

그로부터 몇 달 후에는 제가 다니는 당감동 제일 장로교회에서 박태선 장로님의 부흥집회가 열렸습니다. 박 장로님께 은혜를 받은 홍관순 목사가 제일교회로 박 장로님을 초청하여 집회를 열게 된 것이었습니다. 박 장로님께서는 새벽에 집회를 인도하셨는데, 전날 밤부터 사람들이 모여들어 여러 명의 목사들이 박 장로님 집회에서 은혜 받은 체험담을 이야기하고 찬송을 인도하며 밤을 지새웠습니다. 집회 시간이 되어 박태선 장로님께서 등단하셔서 “나의 기쁨 나의 소망 되시며 나의 생명이 되신 주~” 하는 찬송을 힘차게 인도하시자, 모두들 한마음으로 찬송을 부르면서 교회 안은 우렁찬 찬송 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그때 집회에 저희 어머니와 어머니의 친구 분도 참석하셨는데, 열성 장로교인이던 친구 분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예배에 열중하는 분위기는 처음 본다며 놀라워했습니다. 집회를 마친 후에는 박 장로님께서 제일교회 교인들에게 안찰을 해 주셔서 목사를 비롯한 장로, 권사들과 주일학교 반사들이 안찰을 받았습니다.

부산 초량천막집회에서 ‘동방의 일인’에 대해 설교하시며
그는 ‘동방’의 ‘해돋는 곳’에 나타나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게
되어 있는 존재라고 말씀하심

그렇게 집회가 끝난 후 홍 목사가 이런 일이 있었다며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박태선 장로님께서 목사 사택에서 잠시 쉬고 계실 때, 마침 배가 몹시 아팠던 목사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누워 계신 박 장로님의 바지 자락을 손가락 끝으로 살짝 건드렸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배가 아프던 통증이 싹 사라져서 ‘아! 낫는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그 순간 박 장로님께서 “배 아픈 거 나았죠?”라고 하셨다는 것이었습니다. 옷자락을 만지자 복통이 깨끗이 사라졌을 뿐 아니라, 배 아프다는 말씀을 드리지도 않았는데 박 장로님께서 다 알고 말씀하셔서 깜짝 놀랐다고 했습니다. 그 후로도 홍 목사는 박 장로님께 은혜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습니다.

제일 장로교회 홍관순 목사는 박 장로님께 은혜 받은 이야기를 자주 했는데
박 장로님 옷자락을 만지는 순간 몹시 심했던 복통이 깨끗이 사라져 놀라고
배 아프다는 말씀을 드리지도 않았는데 다 아시고
박 장로님께서 “배 아픈 것 나았죠?”하셔서 더 놀랐다고 해

그해 10월에는 초량에서 엿새 동안 박태선 장로님의 집회가 열린다는 포스터를 보게 되었습니다. 제일교회 교인들이 박 장로님 집회에 대해 이야기하며 너도나도 참석한다고 하는데, 그런 분위기 속에서 저도 집회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들어 초량의 집회장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그날 박 장로님께서는 성경상의 ‘동방의 일인’에 대해 말씀하시며, 그는 동방의 해 돋는 곳에 나타나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게 되어 있는 존재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설교를 하시는 어느 순간 박태선 장로님 뒤로 밝고 환한 빛이 비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어디서 햇빛이 들어오나?’ 하고 생각했는데, 박 장로님께서 단상 위를 왔다 갔다 하시자 그 빛이 박 장로님께서 가시는 대로 따라 움직였습니다. ‘햇빛이라면 저렇게 움직일 수가 없는데…….’ 참으로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때까지 저는 박 장로님을 부흥강사 정도로 알고 있었으나 그 놀라운 광경을 본 뒤로는 ‘저분은 보통 분이 아니신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956년 부산전도관 개관집회에서
사회부 장관을 지낸 최창순 박사는
다리뼈가 부러졌는데 안수 받은 후
끊어진 뼈가 감쪽같이 붙었다는 체험담 발표

이듬해인 1956년 5월, 대신동에 박 장로님께서 세우시는 부산전도관이 개관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개관집회가 열렸을 때 참석해 보니, 벽면에 ‘부산전도관’이라고 쓰인 큰 건물에는 입추의 여지없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집회 중 하루는 사회부 장관을 지낸 최창순 박사가 등단하여 체험담을 이야기하는데, 차 사고로 다리뼈가 부러져서 입원해 있을 때 박태선 장로님께서 병원에 오셔서 안수를 해 주셨다고 했습니다. 박 장로님께서는 일어나 걸으라고 하셨지만 의학박사인 최창순 박사는 그대로 일어설 용기가 없어서 먼저 엑스레이를 찍어 봤더니 끊어졌던 뼈가 감쪽같이 붙어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한창 예배를 드리던 중에 박 장로님께서 병이 나은 사람은 이야기하라고 하시자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병이 나았다고 외쳤습니다. 그중에서 벙어리 소녀가 말문이 열렸다며 단상에 올라왔는데, 박 장로님께서 말을 해 보라고 하시니 마이크를 붙잡고 “아-버-지-, 어-머-니-” 하며 더듬더듬 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꼽추의 등이 펴졌다면서 그 주변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기뻐하며 소리치기도 했습니다. 그런 기적을 보면서 ‘세상에 이런 일이 있다니!’ 하며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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