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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가 은혜 받고 박장로님 집회에 꼭 참석하라고 권해

이숙녀 권사(1) / 기장신앙촌
발행일 발행호수 2376

저는 1927년 평안남도 평원군 순안면의 농가에서 태어났습니다. 저희 집은 벼농사와 목화 농사를 크게 지어 부족한 것 없이 넉넉하게 생활했으며, 2남 3녀의 막내딸인 저는 가족들의 사랑 속에서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작은언니와 함께 장로교회에 다녔던 저는 항상 성경을 곁에 두고 읽으면서 ‘천국은 얼마나 좋은 곳일까.’라고 생각하곤 했습니다.

그 후 1950년 육이오전쟁이 일어나 이남으로 피난을 내려오면서 저는 상상하지도 못했던 고생을 겪게 되었습니다. 엄동설한에 차디찬 강물을 건너고 깜깜한 밤중에 산길을 오르는 등 갖은 고생을 했는데 그보다 견디기 힘든 것은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폭격이 심하게 퍼부을 때는 곳곳에 쓰러진 시신이 발길에 채일 정도였고 엄마 아빠를 찾으며 울부짖는 어린아이들을 차마 눈뜨고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 울음소리가 귓가에 맴돌아 피난길을 걷는 동안에도 말할 수 없이 괴로웠습니다. 저희 가족이 천신만고 끝에 부산 대신동에 정착했을 때는 빈털터리가 되어 피난민촌의 판잣집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부산 구덕교회 목사의 권유로
1955년 부산공설운동장 집회에 참석
등단하신 박장로님 얼굴엔
광채가 쏟아져 나오고
주변이 환한 빛으로 둘러싸여

저는 부산에 온 뒤로 집과 가까운 구덕 장로교회에 나갔는데, 어느 날 저녁에 북성교회에서 부흥집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목사 부인과 같이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그 집회에서 첫 번째로 등단한 부흥강사의 설교는 몹시 지루했지만 다른 분이 등단하셔서 찬송을 인도하시자 집회장 분위기가 순식간에 바뀌었습니다. 키가 훤칠하신 신사 분이 등단하셔서 손뼉을 치며 찬송을 인도하셨는데, 박자를 맞춰 손뼉을 치면서 사람들의 마음이 하나로 모아지는 느낌이 들었고 찬송가의 뜻을 하나하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한참 동안 찬송을 인도하신 후 진실한 신앙인이라면 어떻게 믿어야 하는지 조목조목 가르쳐 주셨습니다. 말씀을 듣고 찬송을 부르며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예배에 열중하다 보니 어느새 밤을 꼬박 새우게 되었습니다. 집회를 마친 후 돌아올 때는 목사 부인과 같이 “집회에 와서 이렇게 기쁜 적은 처음이에요.” “찬송을 부를 때 얼마나 즐거웠는지 몰라요.” 하며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그 후 1955년 봄이었습니다. 제가 다니는 구덕교회의 박종철 목사가 서울 남산집회에 다녀온 후 집회에서 있었던 일을 들려주었는데, 박태선 장로님이라는 분이 예배를 인도하시자 병자들의 병이 낫는 기적이 일어나고 수많은 사람들이 은혜를 체험했다고 했습니다. 그때부터 목사는 박 장로님 집회에 꼭 참석해 보라는 이야기를 자주 했습니다. 그러던 5월 어느 날 목사가 광고하기를, 부산 공설운동장에서 박 장로님의 집회가 열리게 되었다며 교인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참석하라고 하여 저는 집회 첫날부터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1955년 부산 공설운동장집회에 참석하면서
저는 신기한 일들을 체험하게 되었는데
박 장로님께서 단상을 치실 때
확확 쏟아져 나온 불덩이는
우리의 죄를 태우는 불성신이며
그 은혜로 죄가 탈 때 고약한 냄새를
맡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후에 맡았던 기막힌 향기는 바로
하늘 나라의 향기라는 것도 알게 돼

집회장에 도착해 보니 천막이 바다처럼 펼쳐져서 그 끝을 가늠하기가 어려웠으며 모여드는 사람들 또한 헤아릴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사람들 사이를 뚫고 들어가 단상과 가까운 앞자리에 앉았는데, 단상에 올라오시는 박태선 장로님을 뵙는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그분은 예전에 북성교회에서 힘차게 찬송을 인도하셨던 바로 그 신사 분이신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욱 놀라운 것은 박 장로님의 얼굴에서 눈부신 광채가 쏟아져 나오며 박 장로님의 주변이 환한 빛으로 둘러싸인 것이었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도 신비로워서 ‘박 장로님은 하늘에서 내려오신 분이 아닐까. 이 세상 분이 아니신 것 같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박 장로님께서 단상을 쾅 하고 내려치시자 거기서 커다란 불덩어리가 확확 튀어나오더니, 잠시 후에는 머리카락 타는 냄새가 진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냄새가 몹시 고약하여 참기가 어려웠는데, 얼마 후에는 고약한 냄새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아주 좋은 향기가 진하게 맡아지는 것이었습니다. 마치 바람이 불어왔다 지나가는 것처럼 순간순간 좋은 향기가 스치고 지나갔으며, 향기가 날 때마다 같은 냄새가 아니라 전보다 더욱 향기로운 냄새가 맡아졌습니다. 저는 그 모든 일들이 놀랍고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집회가 일주일 넘게 계속되면서 놀라운 일들이 수없이 일어났습니다. 박 장로님께서 “병 나은 사람은 단상으로 올라와 이야기하세요.” 하시면 갖가지 병자들이 나와서 은혜를 받아 병이 나았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앉은뱅이였던 사람은 다리가 펴졌다면서 단상을 오르락내리락하며 뛰기도 하였고, 벙어리 아가씨가 말을 하게 됐다며 마이크를 붙잡고 “엄마-”를 외치기도 했습니다. 또한 들것에 실려와 죽은 듯이 누워 있던 중환자가 벌떡 일어나 자신의 병이 나았다며 기쁨에 차서 외치기도 했습니다. 그때의 놀라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고 ‘박 장로님께서는 기적을 행하시는 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회장에서 계속 철야를 하며
밥을 제때 먹지 않아도
졸리거나 피곤함이 없고
배가 고프지도 않아
마음은 마냥 기쁘고 즐거워

그렇게 집회에 계속 참석하면서 제가 보고 느낀 신기한 일들이 바로 은혜를 받은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박 장로님께서 단상을 치실 때 확확 쏟아져 나왔던 불덩어리는 우리의 죄를 태우는 불성신이며, 그 은혜로 죄가 탈 때에 고약한 냄새를 맡게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맡았던 좋은 향기는 은혜의 향기임을 비로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집회 기간 동안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집회장은 입추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잠시만 나갔다 와도 금세 앉을 자리가 없어졌기 때문에 저는 집회장 바로 옆에 집이 있었지만 가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집회장에서 계속 철야를 하며 밥을 제대로 챙겨 먹지 않았는데도 졸리거나 피곤하지 않았으며 배고픈 줄을 몰랐습니다. 힘차게 찬송을 부르고 설교 말씀에 귀를 기울이면서 마음이 참 기쁘고 즐거웠으며, 몸이 아주 가볍게 느껴져서 하늘로 둥실둥실 떠오를 것만 같았습니다. 그동안 교회에 열심히 다니고 부흥집회에도 참석해 보았지만 그처럼 기쁘고 즐거운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전쟁을 겪은 후로 비관적이고 어두웠던 저의 마음이 박 장로님 집회에서 은혜를 받은 뒤부터 환하게 밝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숙녀 권사님 신앙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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