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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강진, 사망자 3천명 육박

발행일 발행호수 2632

9월 8일, 북아프리카 모로코를 강타한 120년 만의 최강 지진 희생자가 2,901명을 넘어섰다. 최초 지진 발생 후에도 여진이 계속되고 있으며, 당국은 생존자 구조·수색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피해가 큰 산간 지역에는 구조대의 접근이 어려워 사상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모로코에서 발생한 규모 6.8의 지진은 지난 120여 년간 이 주변에서 발생한 강력한 지진이다.

AFP통신은 모로코 내무부의 발표를 인용해 “이번 강진으로 최소 2,901명이 사망했고, 5,53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내무부는 중환자의 수가 많은 데다 실종자 구조·수색 작업이 계속 진행되는 터라 사상자가 더 늘 것으로 내다봤다.

USGS도 모로코 강진의 인명피해 관련 평가를 ‘적색경보’로 상향시켰다. 인명 피해 규모가 컸던 이유는 지진이 심야에 발생한데다가, 이 지역 건물들이 대부분 지진에 취약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민들 중에는 여진이나 금이 간 건물의 추가 붕괴 우려로 노숙을 택하는 사람도 많았다.

모로코를 대표하는 문화유산도 강진을 피해 가지 못했다. 모로코 옛 시가지 메디나의 랜드마크이자 ‘마라케시의 지붕’으로 불리는 쿠투비아 모스크의 첨탑도 일부 손상되었으며, 아틀라스산맥의 중요 유적 중 하나인 틴멜 모스크도 이번 지진으로 일부 무너졌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23년 만에 최악의 강진이 덮친 지 사흘째인 10일(현지시각) 모로코 아다실 남쪽 틱시트 마을에 있는 대부분의 건물이 무너져 폐허로 변해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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