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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대로 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가장 귀해

최야순 권사(2) / 덕소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528

신앙촌 소비조합원의 모습(1970년대)

그해 가을부터 하나님께서는 경기도 부천에 소사신앙촌을 건설하기 시작하셨습니다. 주택과 공장, 학교까지 지어져서 만 명이 넘는 교인들이 모여 사는 도시가 건설되었습니다. 저희 가족은 응암동에서 작은 공장을 운영하며 사는 동안에도 늘 신앙촌에 입주하기를 소망했습니다. 그러던 1962년 드디어 소사신앙촌에 입주했고 몇 달 후에는 두 번째 신앙촌인 덕소신앙촌이 완공되어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3형제 아들들은 신앙촌에서 하나님의 축복으로 건강하게 자랐는데 둘째 아들 정선이가 네 살 때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소아마비에 걸린 아들 다리에
생명물로 적신 솜을 감아주니
다음날 아이가 자리에서 일어나
달리기선수처럼 신나게 뛰어다녀

하루는 잠자리에 누워 있던 정선이가 자꾸 칭얼대기에 봤더니 온몸이 불덩이 같아 깜짝 놀랐습니다. 정선이는 잠시도 가만 있지 못하고 뛰어다니는 아이였는데, 일으켜 세우자 다리가 힘없이 후들후들하며 풀썩 주저앉아 버렸습니다. 앞집에 사는 분이 보고는 소아마비에 걸린 것 같다고 했습니다. 의학이 발달한 지금은 소아마비가 거의 사라졌지만 그때는 예방 주사를 맞지 않아 아이들이 소아마비에 많이 걸리던 시절이었습니다. 한번 소아마비에 걸리면 원상태로 돌아갈 수 없고 불구가 된다 했는데 저는 생명물을 발라 주며 하나님께 매달려 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는 다리가 흐느적거려서 일어나지 못하고 하루 종일 누워 있었습니다. 온 동네가 좁다 하고 뛰어다니는 개구쟁이가 힘없이 누워 있는 것을 보니 몹시 안쓰러웠습니다. 저는 생명물로 적신 솜을 아이 다리에 감아 주고 생명물이 마르면 다시 적셔서 감아 주면서 제발 낫게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드렸습니다. 다음 날 새벽에 잠을 깬 아이가 엄마 따라 새벽예배에 가겠다 해서 아이를 업고 예배에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집에 오자마자 아이가 “엄마! 아빠! 할머니!” 하고 부르더니 식구들이 다 모이자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달리기 선수처럼 온 방을 돌며 뛰어다녔습니다. 뱅글뱅글 신나게 뛰고 나서 그 자리에서 활짝 웃는데 식구들 모두 아이를 부둥켜안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그때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무슨 말로 다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아들은 환갑을 바라보는 지금까지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변변한 국산제품이 없던 시절에
신앙촌 물건 어딜가나 환영 받아
계를 만들어서 이불을 사기도 해
소비조합 하며 기쁘고 보람 느껴

덕소신앙촌에서 저는 매일 아침이면 버스를 타고 바쁘게 출발하는 소비조합원들이 참 부러웠습니다. 저도 신앙촌 제품을 판매하며 부지런히 일해 보고 싶어서 소비조합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처음에 신앙촌 간장을 가지고 나갔을 때는 아는 집도 없고 모르는 사람한테 말할 용기가 나지 않아서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골목을 돌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친절한 아주머니들이 쉬어 가라 해서 간장을 맛보게 했더니 이렇게 맛있는 간장이 있었냐며 금방 단골이 됐습니다. 신앙촌 간장이 맛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500통씩 주문이 들어오기도 했고, 신앙촌 이불을 좋아하는 주부들이 계를 짜서 이불을 사기도 했습니다. 변변한 국산이 없던 시절에 양심적으로 만든 신앙촌 물건은 어딜 가나 환영을 받았고 저는 신앙촌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참 기쁘고 보람되었습니다. 40년 넘게 소비조합을 하면서 신나게 살았습니다.

고인을 생명물로 깨끗하게 씻기니 얼굴이 뽀얗게 피고
입술이 발그스름하게 물들어 고와지고 콧잔들에 이슬방울이 맺혀
환하게 핀 얼굴에 이슬이 반짝이는 모습이 그렇게 예쁠 수가 없어

지난 2013년에는 덕소신앙촌의 권사님 한 분이 돌아가셔서 입관예배를 드렸습니다. 생명물로 깨끗이 씻긴 후에 보니 얼굴이 뽀얗게 피고 입술이 발그스름하게 물들어 참 고운 모습이셨습니다. 그리고 콧잔등에 이슬방울이 맺혀서 반짝반짝하는데 마른 수건으로 닦아 드려도 잠시 후에 다시 보면 이슬이 맺혀 있었습니다. 달덩이처럼 환하게 핀 얼굴에 이슬이 반짝이는 모습이 그렇게 예쁠 수가 없었고, 저는 이보다 큰 은혜가 어디 있을까 하며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면 이슬성신과 생명물로 체험했던 기사이적이 눈앞에 생생하게 떠오르곤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아낌없이 은혜를 베풀어 주셨던 모습을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얼마 전 신앙신보에서 생명물을 축복하시는 사진을 봤을 때는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생각에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주시는 은혜 속에서 말씀대로 살기 위해 애쓰고 노력하는 삶이 가장 복되고 귀한 삶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도 저는 새벽예배를 드리러 가는 길에 찬송을 부르며 훌훌 나는 듯이 걸어갑니다.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하는 그 시간이 참 기쁘고 즐겁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리며 맑고 성결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최야순 권사님 신앙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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