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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축복해 주시며 ‘이제 됐어’하시자 병이 나아

박영희 권사(2) / 소사신앙촌
발행일 발행호수 2348

그런데 눈을 감고 기도할 때 갑자기 시원한 바람이 강하게 휘몰아치는 것이었습니다. 마치 방 안에 회오리바람이 부는 것 같았습니다. 깜짝 놀라 주변을 둘러보니 방문이 닫혀 있고 아까 열어 놨던 창문도 닫아 놓아서 바람이 들어올 곳이 전혀 없는데, 휘몰아치듯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면서 그 지독하던 송장 냄새가 싹 걷히는 것이었습니다. 방 안에 있던 다른 분들은 “성신의 바람이 부네요.”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송장 냄새가 깨끗이 사라졌을 뿐 아니라 향취가 강하게 진동하여 저는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있나!’ 하며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전도사님의 인도로 힘차게 찬송을 부르는 동안 계속해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며 향취가 맡아졌습니다. 생명물로 시신을 깨끗이 닦은 후에 보았더니 방금 전까지 썩어서 송장 물이 흐르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시신의 피부가 산 사람과 다를 바 없을 뿐 아니라 아주 뽀얗게 피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처음으로 시신이 피는 모습을 보면서 참 놀랍고 신기했습니다.

갑자기 시원한 바람이 강하게 휘몰아쳐 둘러봐도
방문과 창문은 모두 닫혀있고 바람이 들어올 곳이 없어
송장 냄새가 깨끗이 사라질 뿐만 아니라 향취가 진동해

당시 박태선 장로님께서는 설교 시간마다 감람나무에 대한 성경 구절을 조목조목 풀어 주셨습니다. 호세아 14장에 기록된 대로 ‘이슬 같은 은혜를 내리고 향기를 내리는 자는 감람나무’라고 하시며 “박 장로가 이슬 같은 은혜를 내리고 향기를 내린다는 것은 온 세상이 부인 못 할 뚜렷한 사실”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들으며 ‘내가 이 땅에 오신 감람나무를 뵙고 은혜를 받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인들과 함께 “이 기쁜 소식을 온 세상 전하세~” 하는 찬송을 신나게 부를 때면 ‘우리는 기쁜 소식을 알고 복을 받은 사람들이구나. 모르는 사람에게 감람나무가 오셨다는 소식을 전해야겠다.’라고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호세아 14장에 기록된 대로 `이슬 같은 은혜를 내리고 향기를 내리는 자는 감람나무,
박 장로가 이슬 같은 은혜를 내리고 향기를 내린다는 것은 세상이 부인 못할 사실`이라고 하나님께서 설교 말씀
`내가 이 땅에 오신 감람나무를 만났으니 이 소식을 널리 전하겠다` 결심

그 후 1957년 11월부터 경기도 부천에 소사신앙촌이 건설되었습니다. 신앙촌은 은혜를 받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사는 곳으로, 시부모님이 신앙촌에 몹시 가고 싶어 하시더니 1차로 입주를 하셨습니다. 당시 육군 대위였던 남편은 제단에 나오지 않았는데, 시부모님은 하나뿐인 아들이 제단에 다니지 않는 것을 무척 안타까워하셨습니다. 소사신앙촌에 입주하시고 얼마 후 시어머니가 오셔서 하시는 말씀이, 외아들 생각에 눈물을 흘리며 잠을 못 이룬다고 하시며 “너도 신앙촌에 들어와서 은혜를 받고 신앙생활을 하거라.” 하고 간곡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부모님의 눈물 어린 권고와 함께 저도 계속 설득하면서 결국 남편의 마음이 움직이게 되었고, 1958년 10월 저희 가족은 소사신앙촌에 입주를 했습니다.

입주하던 날 신앙촌을 다니며 주택 지대와 공장 지대를 둘러보았습니다. 신앙촌의 여러 공장이 활기차게 돌아가고 한창 건설 중인 곳도 있어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시온복’이라고 불리는 간편한 멜빵바지를 입고 땀 흘리며 일에 열중하는 모습이 참으로 근면하고 성실해 보였습니다. 저는 당시로써 고급이던 양단 치마와 비단 저고리를 입고 있었지만 시온복을 입고 일하는 모습이 참 좋아 보여서 시온복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 후 저도 시온복을 입고 일손이 부족한 공장과 건설 현장에서 일을 도왔으며, 건축 기술이 있던 남편은 건설대 사무실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꿈에 방에 누워 자고 있었는데 하나님께서 방문을 열고
저를 향해 축복해 주시고는 ‘이제 됐어’ 말씀하셔
그 다음날로 자리를 털고 일어나 그 후로 배가 아프지 않아

그 후 1962년 즈음에 오른쪽 아랫배가 자주 아파 병원에서 진찰을 받았더니 만성 맹장염이라고 했습니다. 당장 수술할 필요는 없다고 했지만 배가 자주 아파서 불편하던 중에 용하다는 한의원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한의원에 가서 만성 맹장염이라고 했더니 약 세 첩만 먹으면 금방 나을 거라고 하여 그 자리에서 약을 지어 왔습니다. 그런데 집에 와서 한약을 달여 먹고 나자 갑자기 설사가 쏟아지는 것이었습니다. 한참 동안 설사를 하고 나니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서 걸을 수가 없었고, 간신히 방에 들어와 눕는 순간 맥이 탁 풀리며 꼼짝하지도 못했습니다.

순간 하반신이 마비된 것처럼 움직일 수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마침 옆집의 권사님이 와서 제가 쓰러진 것을 보고 깜짝 놀라시며 어떻게 된 일이냐고 했습니다. 제가 한약을 먹고 그렇다고 했더니 그 한의사를 데려왔는데, 한의사도 저를 보고 몹시 당황하며 한약에 넣은 약재 중에서 저에게 안 맞는 것이 있는 것이 같다면서 더 이상 한약을 먹지 말라고 했습니다. 저는 권사님의 도움으로 몸을 따뜻하게 하고 누워 있었더니 조금씩 움직일 수는 있었지만, 기운이 다 빠져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계속 배가 아팠습니다. 이웃에 사시는 권사님들은 저를 걱정하시며 집에 와서 기도해 주시고 예배를 드리기도 하셨습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난 어느 날 꿈을 꾸게 되었는데 꿈속에서도 제가 방에 누워서 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자다가 문득 눈을 떠 보니 하나님께서 방문을 열고 저를 향하여 “쉭! 쉭!” 하고 축복해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깜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나자 하나님께서는 뒤돌아서 가시며 “이제 됐어.”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꿈이었지만 실제로 하나님을 뵙고 축복을 받은 것처럼 아주 생생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꿈에서 축복을 받은 다음 날부터 완전히 기운을 차려서 자리를 털고 일어났으며, 만성 맹장염 또한 깨끗이 나아서 배가 전혀 아프지 않았습니다. 그 후로 지금까지 50년 가까이 지나는 동안 한 번도 재발한 적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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