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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일 속에서 마음가짐과 언행이 합당하게 되기를”

하나님 은혜 안에서 일하는 마음과 자세에 대하여
발행일 발행호수 2597

신앙촌 사원 종합식당 앞에 핀 자귀나무


하나님 은혜 안에서 일하는 마음과 자세에 대하여

신앙체험기에는 은혜 안에서 일하는 사람의 마음과 자세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실려 있습니다. 일을 통해 은혜를 받아 본 사람은 어떤 마음으로 어떤 자세로 일해야 하는지 마음 깊이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은혜의 통로가 되는 일, 그 일 속에서 깨닫고 그 일을 통해 열심히 달린 이야기를 모아 실었습니다.

양심대로 일하는 것을 보니…
1957년 당시 저는 동대문시장 양장점에서 재봉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양장점 주인의 부인이 전도관에 다녀서 그분의 소개로 일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부인과 달리 양장점 주인은 전도관에 다니지 않았는데, 저에게 재봉을 할 때 바느질 땀수를 드문드문하게 하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주인에게는 미안해도 도저히 그 말대로 할 수가 없어서 촘촘히 바느질을 하여 정성껏 옷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얼마가 지난 후 주인이 하는 말이, 여러 가게 중에서 우리 집 물건이 제일 잘 팔린다며 손님들은 우리 물건이 다 팔린 다음에야 다른 가게로 간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바느질을 느슨하게 하라고 했는데도 양심대로 하는 것을 보니, 역시 전도관 교인은 여느 사람들과 다르다고 했습니다.

임옥산 권사/기장신앙촌

마음가짐과 언행이 모두 합당하기를
저는 1960년부터 신앙촌 제품을 판매하는 소비조합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난생처음 해 보는 장사였지만 품질 좋은 신앙촌 제품은 어디서나 환영을 받았기에, 아는 집도 없고 지리를 잘 몰라도 서울과 부천 등지를 다니며 어디든지 갈 수 있는 용기가 생겨났습니다. 정다운 이웃같이 친밀해진 고객들의 집을 몇 군데만 다니면 메리야스, 양재, 간장, 카스텔라 등의 다양한 물건이 순식간에 다 팔려서, 장사를 하고 남는 시간에는 신앙촌에 들어가 건설대의 일을 돕기도 했습니다.
한번은 약국을 운영하는 고객의 집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그분이 옷을 사기가 망설여지는지 수십 차례나 입었다 벗었다 하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장사를 빨리 끝내고 신앙촌에서 일하는 것이 큰 즐거움이었는데, 고객이 계속 시간을 끌자 한시라도 빨리 신앙촌에 가고 싶어서 마음이 조급해졌습니다. 결국 옷을 사지 않고 “다음에 오시면 꼭 살게요.” 하기에, 순간 화가 나고 언짢은 기분이 들어 “신앙촌 물건은 없어서 못 파는데요.”라고 대답했었습니다.
그런데 안찰을 받을 때 하나님께서 “화를 내는 마음이 없어져야 한다. 손님한테 옷을 얼마든지 입어도 괜찮다고, 더 입어 보라고 권하지 그랬느냐.”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모든 것을 다 아시는 말씀에 부끄러워서 고개를 들 수가 없었습니다. 그 후로는 고객의 집을 방문하고 나올 때면 ‘하나님, 이렇게 마음먹은 것이 죄가 될까요?’ 하고 낱낱이 고하면서 마음가짐과 언행이 모두 합당하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드렸습니다.

안순식 승사/기장신앙촌

서로 아끼고 존중하는 마음이 생겨나
1958년 소사신앙촌에 들어가 맨 처음 한 일은 시멘트 하역 작업이었습니다. 줄지어 몇 시간 하역을 하다 보면 먼지로 두 눈만 반짝이는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기쁨은 넘쳤고 힘드는 줄 몰랐습니다. 그 후 벽돌 찍는 일, 주택 짓는 일 등 안 해 본 일이 없었습니다. 소사신앙촌 건설대원이 2,000여 명이었는데, 새벽예배가 끝나고 밤늦게까지 일을 해도 피곤하지 않았고 하룻밤만 자고 나면 집 몇 동씩 지어졌습니다.
그때 우리는 아무리 힘든 일도 힘든 줄 모르고 은혜 가운데 열심히 일하였습니다. 힘들고 무거운 일은 저마다 하려고 나서다 보니 서로 아끼고 존중하는 마음이 저절로 생겨났으며 나이 어린 사람이라도 선생이라고 부를 정도였습니다. 그것은 남이 나보다 신앙적으로 앞섰다는 높임말이었습니다.

조응화 승사/기장신앙촌

생활 중에 죄를 분별하며 맑게 살아야
소사신앙촌 제과 공장에서 생산하는 캐러멜과 카스텔라는 큰 인기를 끌어서 주야로 교대 근무를 하며 생산을 해도 모자랄 정도였습니다. 계란을 듬뿍 넣어서 만든 카스텔라는 부드럽고 달콤하여 입 안에서 살살 녹는 맛이었는데, 공장에서 만들 때 불량이 된 것이라도 값을 치르지 않고는 먹는 일이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유율법을 지키라 하시며 ‘길가에 떨어져 있는 구부러진 못 하나라도 자기 것이 아니면 가져가지 말라.’ 하셨기 때문에 생활 중에 죄를 분별하며 맑게 살고자 했습니다.

최순환 권사/기장신앙촌

힘들고 어려운 일은 서로 하려고 해
저는 1962년경 소사신앙촌에 입주하여 농장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늘 그리던 신앙촌에서 살게 되니 하루하루가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지게를 져도 하나도 무겁지 않아서 훌훌 날듯이 뛰어다니며 ‘지게가 아니라 날개구나.’ 하고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신앙촌에 입주하기 전에 아버지와 함께 과수원에서 일했던 저는 농장에서 하는 일이 익숙했지만 신앙촌에서 하는 일은 의미가 달랐습니다. 이 일을 하며 은혜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세상의 어떤 일보다 소중하게 느껴졌으며, 남이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열심을 다하게 되었습니다. 누구나 힘들고 어려운 일을 피하고 싶어 하지만 은혜를 받은 사람들은 무거운 지게를 먼저 지려고 하고 힘든 일을 서로 하려고 했습니다.

안진옥 권사/기장신앙촌

맑은 마음과 바른 양심으로
서로를 존중하며 힘든 일을 먼저 해
누구에게나 반듯하고 친절한 행동으로
은혜를 간구하며 기도드리는 마음으로
일 속에서 깨닫고 열심을 다하다

하나님께서 같이해 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1957년경 어느 날이었습니다. 저는 이만제단에서 꾸준히 주일학교 반사를 하였는데, 반사 일을 하면서 한 가지 느낀 점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게 가르쳐 줄 체계 말씀을 열심히 공부했을 때에는 자신감이 생겨 ‘아이들한테 자신 있게 말을 할 수가 있겠다.’ 하는 마음을 먹고 일요일 날 아이들 앞에 서는데, 그런 생각이 더하여 조금 교만한 마음을 갖게 되면 이상하게도 아무런 생각이 안 나고 무슨 말을 해야 될지 막막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같이해 주시기를 바라며 간절히 기도드리면서 예배시간에 임했을 때에는, 아이들 앞에서 얘기가 잘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경험을 여러 차례 하게 되면서, 내가 일을 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함께해 주셔야 일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박인화 권사/덕소교회

기도하는 마음으로 일하라
서른 살에 하나님을 뵙고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 열심히 일했던 시절이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잡념 없이 맑은 생각으로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 입는 물건’이라고 생각하며 제품을 만들던 그때. 배꽃같이 환하게 핀 얼굴에 찬송을 부르며 일하는 사람들과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라.” 하시던 하나님의 음성이 지금도 또렷이 기억납니다.
어느 사이에 시간이 흘러 팔순이 넘는 나이가 되었지만 지금도 일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면 하는 바람이 제 마음속에 있습니다. 매일 새벽 무릎 꿇어 예배드릴 때면 늘 보호해 주시는 그 은혜를 생각하며 흐르는 눈물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그토록 바라셨던 대로 죄 안 짓고 깨끗하게 살아서 그날에 그리운 하나님을 뵙고 싶습니다.

김복동 집사/기장신앙촌

예의 바르고 친절한 태도의 신앙촌 소비조합
1962년 덕소신앙촌에 입주한 저는 신앙촌 물건을 판매하는 소비조합을 하게 되었는데, 오랫동안 한 것은 아니지만 일을 하며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신앙촌 물건을 들고 집집마다 다니면서 고객의 아이를 보면 “참 복스럽게 생겼구나.” 하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고, 말 한마디를 해도 그 집에 복이 되는 말을 하고자 했습니다. 하나님께 귀한 은혜를 받은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기쁨을 전해야 한다는 생각에 항상 웃으며 다녔습니다. 메리야스 한 장을 팔아도, 양말 한 켤레를 팔아도 신앙촌 물건을 통해 고객이 은혜를 받는 것이기에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소비조합에게 어디를 가든 반듯하게 행동해야 한다시며 예의 바르고 친절한 태도를 가르쳐 주셨고, 그 말씀을 실천한 우리들은 ‘신앙촌 소비조합은 참 바르고 친절하다.’는 평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일선에서 은퇴하여 신앙촌에서 편안히 지내는 저는 오늘도 하루를 시작하며 하나님 주신 기도문을 되뇌어 봅니다. ‘한없는 기쁨과 즐거움과 은혜와 미소를 주시옵소서.’ 그 속에 담긴 축복을 온전히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언제나 받을 줄만 알았지 간직하지 못했던 부끄러운 제 모습이 보입니다. 못난 가지가 깨달을 때까지 기다려 주시고 은혜를 주시는 하나님. 이제는 좀 더 장성한 가지가 되어 날마다 깨끗하고 성결하게 살아갈 것을 소망해 봅니다. 귀한 일 속에 살면서 구원만을 바라보고 힘차게 전진하는 것. 오늘도 내일도 꼭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최온순 승사/기장신앙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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