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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소 신앙촌 제과공장의 추억 (문영복집사 / 기장신앙촌)

문영복집사 / 기장신앙촌
발행일 발행호수 2198

1966년 덕소신앙촌 제과부 캔디반에서 일할 때 찍은 사진(왼쪽줄 세 번째)인데 당시 김남분(기장신앙촌) 씨가 캔디반 반장이었고(사진 오른쪽 서있는 사람) 한복득, 전금의 씨도 사진에 있습니다.

저는 캔디반에서 일하다 얼마 후 제과부 내 인쇄공장 서무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그때 캔디반 옆에는 카라멜 포장반이 있었는데 좁고 긴 비닐을 물레에 말아서 비닐 자르는 칼로 정확하게 자르는 작업을 해야 그 비닐로 포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 포장반에서 카라멜 포장을 빨리 해줘야 물건을 납품할 수 있는데 성격이 급한 제 마음과 달리 비닐 자르는 기술자는 너무 느긋하게 일을 했습니다. 화가 난 저는 기술자가 점심을 먹으러 간 사이 겁도 없이 혼자 작업을 했습니다.

그런데 칼날을 얼굴 쪽으로 향한 채 10cm도 넘는 두께의 비닐을 자르기 위해 분풀이 하듯 확 잡아당겼는데 너무 힘을 준 나머지 비닐이 잘리는 동시에 칼날이 눈과 뺨있는 쪽을 확~ 쳤습니다. 순간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면서 ‘이젠 죽었구나. 얼굴이 두 동강 났겠구나.’하며 엎드리고 잠깐 있다가 얼굴을 감쌌던 손을 폈는데 놀랍게도 피가 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거울을 보니 눈과 뺨에 세로로 빨갛게 칼자국만 나 있고 하나도 다치지를 않았습니다. 일을 한다고 하면서 화도 잘내고 짜증만 내던 못난 죄인을 하나님께서 살려주셨다는 생각에 너무나 죄송하고 감사해서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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