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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순간순간 함께하여 주시기를 날마다 기도

조명자 권사(4) / 기장신앙촌
발행일 발행호수 2417

(오른쪽) 신앙촌의 식품 단지 내 호수 풍경

1983년경에는 양말 공장에서 일하면서 죽성제단의 부관장으로 발령을 받아 시무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아흔이 가까우신 할머니 권사님이 돌아가셔서 교인들과 함께 그 집에 가서 입관예배를 드렸습니다. 권사님이 지내시던 방은 벽에 창문이 없고 천정에 작은 창이 하나 있을 뿐이어서 한낮에도 형광등을 켜지 않으면 어두컴컴한 곳이었습니다. 그때가 무더운 8월인 데다 바람이 들어올 창문이 없어서 선풍기를 세게 돌려도 온몸에 땀이 흘렀습니다.

삼복더위에 창문 하나 없는 방에서
입관 예배 후 갑자기 정전이 되어
선풍기도 멈추고 형광등도 꺼진
그 순간 관 밑에서 시원한 바람이
강하게 불어나와 더위가 싹 가셔

찬송을 부르는 동안 장례반 권사님들은 시신을 생명물로 깨끗이 씻긴 후 수의를 입혀서 입관을 했습니다. 그런데 입관을 한 후에 정전이 되어 선풍기가 멈추고 형광등도 꺼져 버렸습니다. 방이 어두컴컴해지니 순간 당황스러웠는데 그때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관 밑에서 시원한 바람이 회오리치며 강하게 불어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삼복더위에 창문이 하나도 없는 방에서 시원한 바람이 부는 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방금 전까지는 선풍기를 돌려도 무척 더웠는데 그렇게 시원한 바람이 강하게 불어오니 더위가 싹 가시는 것이었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교인들 모두 바람을 느끼고 놀라움을 금하지 못했습니다. 그 전에 ‘성신의 바람’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던 저는 ‘말로만 듣던 성신의 바람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잠시 후 전기가 들어와 고인의 모습을 봤더니 권사님은 잠든 것처럼 편안한 모습으로 살짝 미소를 짓고 계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은혜로 함께하시며 지켜 주신다는 것을 그때 절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후 저는 1990년부터 여자 기숙사의 사감을 맡게 되었습니다. 신앙촌에 시온실업고등학교가 세워지면서 해마다 많은 학생들이 들어와 기숙사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사감으로서 보살피는 일을 했습니다. 학생들은 매년 신앙촌에 들어온 날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는데 그 행사에서 학생들이 하나님께 드리는 글을 낭송할 때마다 가슴이 뭉클해지곤 했습니다. 죄를 멀리하며 맑게 살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이 느껴져서 그 이야기에 하나님께서 귀를 기울이시고 들어주실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 입학한 학생들이 성장하여 이제는 신앙촌의 기업에서 제 역할을 다하는 것을 볼 때면 참으로 대견스럽습니다. 젊은이들이 귀한 이 길을 더욱 힘차게 걸어가기를 마음속으로 기도하게 됩니다.

제 친구의 장례식에 가서 방 문을
여는 순간 진하게 맡아지는 향취에
놀라, 생명물로 피어난 고인은
병색은 온데간데없고 피부가 얼마나
예쁘고 고운지 젊은 시절 모습 보는듯

저와 신앙촌에서 함께 지냈던 친구 중에 주순균 권사라는 분이 있었습니다. 공장장을 맡아 일했던 그분은 오랫동안 골다공증을 앓다가 1999년에 숨을 거두었습니다. 소식을 듣고 갔을 때는 이미 생명물로 시신을 씻겨서 입관한 뒤였는데, 저는 방문을 여는 순간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문을 열자마자 좋은 향기가 확 하며 온몸에 밀려드는 것처럼 진하게 맡아지는 것이었습니다. 시신을 모신 방에 아주 좋은 향취가 가득 차 있었습니다. 편안히 누워 계신 고인의 모습을 보니 생전의 병색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아주 곱게 피어 있었습니다. 권사님은 병석에서 지내는 동안 볼품없이 말랐으며 얼굴에 검버섯이 많이 있었는데, 생명물로 씻긴 후에는 통통하게 살이 오른 데다 얼굴이 뽀얗고 환하게 피어서 검버섯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피부가 얼마나 예쁘고 고운지 젊은 시절의 모습을 다시 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처럼 아름답게 핀 모습을 보면서 귀한 은혜를 허락해 주신 하나님께 마음 깊이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제 옷장 속에 30년전 축복 받은 생명물을 유리병에 담아 두었는데
30년의 긴 세월이 지난 지금에도 처음 축복 받았을 때와 같이
맑고 깨끗한 상태로 변함이 없는 것을 보고 생명물의 권능과
하나님이 함께 해 주심을 느껴 마음속 깊이 감사의 기도를 드리게 돼

지금 저는 옷장 속에 유리병 하나를 보관하고 있는데 그 병에는 30년 전에 축복받은 생명물이 담겨 있습니다. 1983년에 축복받은 생명물을 그동안 소중하게 아껴 쓰고 남은 것을 유리병에 넣어 둔 것입니다. 처음 축복을 받았던 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아주 맑고 깨끗한 것을 보면서 함께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매일 새벽에 눈을 뜨면 오늘도 하나님의 은혜 속에서 사는 하루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를 드립니다. 한평생 이 길을 따르며 그 은혜 속에 사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삶인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순간순간 함께하여 주시기를 날마다 기도드립니다. 지금도 귀한 은혜를 한없이 주시는 하나님. 깨우쳐 주신 말씀대로 죄를 멀리하며 맑고 성결하게 살아서 영원한 그 나라에서 하나님을 뵈올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조명자 권사님 신앙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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