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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같은 성품(서대문교회 김성곤)

김성곤(서대문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169

하나님 ! 하나님께서 낙원 가시던 그 해에 대학에 입학하여 세상의 학문을 배운다면서 정처 없이 헤매고 다녔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어느모로 보나 보잘 것이 없는 이 땅에 이슬성신의 은혜라는 전무후무한 권능의 역사로 나타나셨습니다. 인간의 생각으로는 미국같은 강대국이나 영국 불란서같은 선진국에 하나님께서 나타나셨다면 좀더 쉽게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사야서에 예언하신대로 하나님께서는 ‘동방의 땅끝, 땅 모퉁이, 해돋는 땅’ 한국 땅에 나타나셨습니다.
 
육신을 입고 나타나신 하나님의 성신의 역사에 대해 이 땅의 백성들은 과연 어떻게 대하였습니까? 겸손히 그의 은혜를 간구하고 무릎꿇어 그 은혜를 감사하기는 커녕 이 백성들은 온갖 멸시와 모함과 핍박으로 일관하였습니다. 그날에 이 백성들이 받을 심판을 어떻게 다 감당하겠습니까?
 
그보다도 더욱 하나님을 가슴 아프게 해드린 것은 이슬성신의 은혜를 안다는 감람나무 가지들의 ‘지렁이 같은’ 행태가 아닐 런지요. 서구인들의 적극적인 성품과 달리 진리를 알면서도 생명을 내놓고 행동으로 나가지 못하는 이 나라 백성의 성품을 ‘지렁이 같다’고 성경에 탄식하신 하나님이셨습니다.
 
그러나 누구를 탓하겠습니까? 저 자신도 핍박을 받으며 신앙생활과 소비조합을 하시는 어머니를 진심으로 이해하지 못했고, 따라가기 어려운 종교라는 생각까지 했었고 15년이 넘도록 제단을 멀리하며 세상에 빠져서 살아왔으며 이제는 아무 가책도 없이 주일이면 버젓이 예배를 드리고 마치 진실한 신앙인이라도 된 척하고 살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 ! 송구스럽기 그지 없는 죄인이지만 이제부터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순종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자격을 갖추는 것을 생의 목표로 정하고 노력에 노력을 다하고 싶습니다. 그것이야말로 이 땅에 태어났던 어느 누구가 성취하려 했던 것보다 더욱 고귀한 목표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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