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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직분 두려운 마음으로

전국임원발대식에서
발행일 발행호수 2322

`하나님 기꺼이 여기시는 뜻을
준행하는 제가 되겠습니다`
하나님 유난히도 매서웠던 겨울이 지나고 올해도 어김없이 따뜻한 봄을 허락해 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부족하고 모난 구석이 많은 저에게 전국 대학부 회장이라는 큰 직분을 주셔서 두렵고 떨립니다. 늘 하나님께 받기만 하는 제가 무엇을 드려야할지, 또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죄송함뿐입니다.

지금까지 별 탈 없이 하나님의 일 할 수 있는 것도, 부모님의 큰 반대 없이 교회에 나올 수 있는 것도,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할 수 있었습니다. 주변의 반대에 부딪혀 힘들게 하나님을 따라가는 사람을 보며 늘 감사 드려도 모자라지만, 듣고 싶은 말만 듣고 하고 싶은 말만 하며 일이 풀리지 않을 땐 나를 되돌아보기 보다는 짜증과 원망으로 일을 했던 적도 있습니다.

어릴 적엔 그저 교회 오는 게 마냥 기쁘고 즐거운 마음에 다니고, 중고교 시절엔 방황하며 여러 선생님과, 관장님 속을 태우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어려운 일이 닥치면 도망가고 싶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가끔 있습니다. 그러나 그 어려움이 오히려 하나님을 더욱 의지 할 수 있고 한번이라도 더 하나님께 기도드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복인지 어릴 적엔 알지 못했습니다. 일을 통해서 조금씩, 생각이 클 수 있게 깨우쳐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큰 반사 선생님들을 따라다니며 보조반사부터 시작해 홀로 아이들을 챙기는 반사의 직분을 통해 잘하지는 못해도 실낱 같은 끈이 있어 하나님을 놓치지 않고 따라 올 수 있었습니다. ‘직분이 곧 축복이다’라는 말씀을 머리로만이 아닌 가슴으로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님 요즘 저희 반에 교회에 잘 나오는 아이들이 몇 명이 있습니다. 아무런 계산 없이 순수하게 열심히 따라오는 아이들이 얼마나 예뻐 보이는지 모릅니다. 이 아이들이 있어 적당히 타협하며 그냥 넘어가는 제 모습을 다시 돌아보게 합니다.

때로는 아이들이 쉽게 무너지는 모습을 볼 때 저렇게밖에 못하는 걸까? 속상해 하면서도, 행여나 힘들어 하지는 않을까?, 친구나 부모님으로 인해 안나오지는 않을까? 생각이 들곤 합니다. 이제 시작하는 어린 아이들을 보면서 제가 그런 마음이 드는데, 하물며 하나님께서는 저를 보시고 얼마나 노심초사 하시고 계셨을지 예전엔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어린 자녀를 위험한 물가에 보낸 심정으로 항시 근심이 떠날 날이 없으셨다’던 하나님, 마귀에게 사로잡히지 않는 가지가 되기를 바라셨던 하나님, 순간이라도 우리를 잊은 적이 없으셨다던 하나님의 안타까운 심정을 모두 다 헤아릴 수 없지만 진정으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기꺼이 여기시는 뜻이 무엇인지 깨달아가는 제가 되고 싶습니다. 꾸준한 열심 속에 애타는 마음으로 뛰는 가지가 되겠습니다.
김은실(대4) / 광안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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