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얼굴에서 광채가 나는 것을 보고 신기하게 생각해
장정자 권사(3) / 소사신앙촌이만제단에서 예배를 드리면서 저는 하나님의 설교 말씀이 마음 깊이 와 닿았습니다. 장로교회에 다닐 때는 예배당에만 나오면 천국에 가는 줄 알았는데 “성신을 받아 죄를 씻어야 구원을 얻는다.” 하시는 말씀을 통해 구원에 대해 새롭게 깨우치게 되었습니다. 마음과 생각으로도 죄짓지 말라고 강조하시는 말씀은 저 자신을 되돌아보게 했습니다. 이전에는 무심히 지나쳤던 일들을 낱낱이 돌아보며 저의 죄를 진심으로 뉘우치고 회개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기성교회에는 구원이 없다고 하시는 말씀을 들으면서 저는 외할머니를 꼭 전도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저희 외할머니는 30대 젊은 시절부터 전도사로 활동하면서 수십 년간 교회 일에 헌신하신 분이었습니다. 연로하신 분이 하루도 거르지 않고 몇 시간씩 기도를 하시며 나름대로 진실하게 믿고자 애를 쓰셨습니다. 저는 그런 외할머니가 구원을 얻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너무도 안타까워서 할머니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는 한편으로 하나님의 설교 말씀을 계속 전해 드렸습니다. 기성교회에서 말하듯 교회만 다니면 구원을 얻는 것이 아니라 이슬 같은 은혜를 받아 죄를 씻어야만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할머니는 남대문교회에 다니실 때 그 교회 집사였던 하나님을 알고 계셨는데, 박태선 장로님이 바로 한국 땅에 나타나신 동방의 의인이며 그분을 통해야만이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제 이야기를 듣고 처음에는 의아해하셨습니다. 그래도 계속 전도관의 교리에 대해 말씀드렸더니 얼마 후 할머니는 전도관에 가 보겠다고 하셨습니다.
이만제단 주일예배에 참석하고 오신 할머니는 이만제단의 규모에 무척 놀라워하셨습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마이크 시설까지 해 놓은 교회는 처음 봤다고 하셨습니다. 그다음 주일예배에 참석하셨을 때는 하나님 얼굴에서 광채가 나는 것을 보았다고 하시며 아주 신기해하셨는데, 처음에 잘못 본 줄 알고 눈을 깜빡거렸으나 정말 하나님께로부터 환한 빛이 나오더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후 할머니와 함께 이만제단 예배에 참석했을 때의 일입니다. 설교 시간에 하나님께서는 “목사나 장로의 직분이 있다고 하여 다 구원을 얻는 것이 아니다. 은혜를 받고 죄와 상관이 없는 자격을 갖추어야 구원을 얻을 수 있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죽으면 누구나 썩고 흉측하게 되지만 시신에 은혜가 임하면 살았을 때보다 더욱 아름답게 핀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날 예배를 마친 후 할머니는 오랫동안 장로교회의 장례를 맡아 하셨던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할머니가 수의를 입힐 때 보면 아무리 잘 믿은 목사나 장로도 뻣뻣하게 굳어 있고 무섭게 눈을 부릅뜨기도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어떤 시체는 방이 흥건하도록 송장 물이 흘러서 나막신을 신고 들어가 수의를 입혔으며 그 지독한 악취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마다 할머니는 너무도 섬뜩하고 무서웠지만 그래도 그들이 다 천국에 가는 줄만 알았는데, “오늘 말씀을 듣고 보니 그게 아니구나. 내가 지금껏 잘못 알았구나.” 하고 탄식을 하셨습니다. 그 후로 할머니는 수십 년 동안 다녔던 장로교회에 완전히 발길을 끊고 이만제단으로 예배를 드리러 가셨습니다.
당시 원효로에 있던 저희 친정은 100평 건물에 방이 26개나 있었습니다. 그 방에 친척들이 머물기도 하고 방세를 받고 빌려 주기도 했는데 언젠가부터 전도관 교인들이 방을 달라고 했습니다. 이만제단 새벽예배에 참석하고 싶어서 제단과 가까운 친정집에서 지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전도관 식구가 열한 집이나 모여 살게 되었습니다. 이른 새벽이면 다 함께 모여서 새벽예배를 드리러 갔으며 낮에는 이 집 저 집에서 찬송을 부르는 소리가 은은하게 들려오곤 했습니다.
그러던 1957년 3월, 평소 폐가 좋지 않아 고생하시던 아버님께서 숨을 거두시게 되었습니다. 아버님께서 돌아가시기 전날 공교롭게도 제가 둘째 아들을 낳았는데, 가족들이 저는 장례에 가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하여 장례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친정집에서 입관예배를 드리게 되어 교인 분들이 오셔서 시신을 생명물로 깨끗이 씻겼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제 동생 석호가 이야기하기를, 예배를 드릴 때 창문을 꼭 닫아서 바람이 들어올 데가 전혀 없는데도 불구하고 관 주변에 계속 바람이 감돌아 관 속의 창호지가 펄럭거릴 정도였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모두들 바람 같은 성신이 임하신다며 감사를 드렸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또한 어머니는 장지로 떠나기 전날 밤에 마당에 나가셨는데, 이슬비가 계속 내려서 ‘내일 하관을 해야 하는데 이렇게 비가 오니 어쩌지?’ 하며 하늘을 보니 뜻밖에도 별이 총총하더라는 것이었습니다. 옷을 만져 봐도 전혀 젖지 않아서 그제야 은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생전에 얽으셨던 아버님 얼굴이 장례예배를 드린 후 마맛자국 하나 없이 깨끗하게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전도사님이 그 일을 이만제단 예배 시간에 이야기하셔서 많은 교인들이 찾아와 아버님의 모습을 보고 갔다고 했습니다. 그 후 주일예배 시간에 하나님께서는 “곰보가 예쁘게 피어 갔지요.” 하시며 환하게 웃으셨습니다. 그렇게 장례를 치르면서 저는 하나님의 크신 권능을 분명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