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색 하나님 차 앞에서
신앙촌 곳곳을 다니며 사진찍기를 즐기다가...덕소에서도 그랬고, 소사에서도 저는 사진을 많이 찍은 편입니다. 소사 주택도 아름다웠고, 덕소의 주택가도 아름다웠습니다. 소사는 소사대로 그 당시로서는 첨단의 시설에 많은 분들이 견학을 왔었고, 한강 변의 덕소는 참 아름다워서 많은 사람들이 견학을 오곤 했습니다. 그 당시는 지금처럼 사진기가 흔하지 않던 시절이어서 신앙촌 사진관 사진사를 불러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눈이 오면 눈이 와서 찍고 꽃이 피면 꽃이 피어서 찍고, 아름다운 신앙촌 곳곳을 다니며 참 많은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덕소에서 제과부에 근무하던 때입니다. 저는 고급빵인 ‘국화빵’과 ‘크림빵’을 생산하는 라인에서 작업을 했는데 맛이 좋은 빵들이 인기가 많았습니다. 점심 시간이 되자 친한 동료들을 불러서 ‘사진 찍으러 가자’해서 나갔는데 공장 앞 마당에 마침 하나님께서 타시는 차가 서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 차가 어째서 그곳에 서 있는 줄은 모르지만 아무튼 그때 우리들은 돌아가며 서로서로 하나님 차 앞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도 하나님 타시는 차만 봐도 좋았습니다. 지방에 순회 다니시고 덕소에 들어오실 때 누군가 “엄마 차 온다” 소리치면 우리들은 우루루 창가로 몰려가 그 모습을 지켜 보곤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장거리를 다니셔야 했기에 성능 좋은 차가 필요하셨다고 했습니다. 새벽예배 때 단에 서시면 다녀오신 어느 지방에서는 핍박이 심했다던지 하는 반응에 대해서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소사에 들어가기 전 1956년 1월 원효로 구제단에서 새벽예배를 드린 후 눈이 많이 온 어느 날 하나님께서 한강에 스케이트를 타러 간다고 하셔서 우리들이 쭉 따라 나서서 구경을 간 적이 있습니다. 그때 한강 위에서 찍은 사진이 지금도 남아있어 그날을 떠올려보면 기쁨이 차오릅니다. 메리야스를 사러 이만제단에 갔는데 제단 안에 꽉 찬 향취에 놀랐던 기억도 있습니다.
소사에 건설대로 들어가서 하루는 지게에 지고 온 짐을 부려놓고 다시 뭔가를 옮기려고 오르막을 오르는데 웬 기쁨인지, 솟아 오르는 기쁨을 주체 못하고 거의 덩실덩실 춤을 추듯이 올라간 적이 있습니다. 그때의 기쁨은 지금도 선명합니다.
“인간이 주는 선물도 확실한데, 하나님 주시는 선물은 더 아주 확실하다”고 하셨던 말씀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박금석 권사/소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