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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도덕과 윤리를 회복하려면

발행일 발행호수 2130

최근 우리 사회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반인륜 범죄가 매일같이 터지고 있다. 유부녀가 영아(瓔兒) 유괴를 청부하고 돈을 위해 아기를 납치하고 엄마는 살해하는가 하면, 생후 7개월 된 유아를 때려 숨지게 한 20대 남녀와 11개월 된 아들을 분유값이 없다며 길가에 버린 여자가 있고 음식점 배달원은 아무나 맞으라고 옥상에서 소화기통을 아래로 던지다가 붙잡히는 등 인면수심(人面獸心)의 범죄가 횡행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생명을 벌레 목숨보다도 못하게 여기는 인명 경시풍조와 돈을 준다면 무슨 짓도 서슴지 않는 황금 만능주의 그리고 가정을 팽개친 불륜관계 등이 사람들을 짐승같이 만들고 있다.
 
가치관이 완전히 실종된 이 사회를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 것인가. 어디서부터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인가.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이던 우리가 어쩌다 이렇게 되었나 하고 놀라다 못해 국민은 탄식과 함께 절망감에 빠져 있다. 우리 사회가 총체적인 도덕적 파탄에 이르게 된데 대하여는 누구보다도 종교인들이 먼저 회개하고 반성해야 할 것이다. 도덕과 윤리의 근원은 종교이며 종교가 이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면 그 사회는 타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좁고 험한 길’ 대신에 ‘넓은 길’을 가고 있지나 않은지 이 나라 종교인들은 스스로 자문(自問)해 보아야 한다.
 
우리의 전통적 도덕과 윤리를 회복하기 위해서, 모두가 간과(看過)하고 있으나 꼭 해야 할 일이 한가지 있다. 그것은 인터넷 미디어의 역기능(逆機能)을 척결하는 것이다. 인터넷은 우리에게 즐거운 문화공간과 새롭고 유익한 지식의 바다를 제공해 주었지만 우리 사회에 포르노와 폭력, 음란을 전파하는 주범이 되었다. 한국형사정책연구소의 자료에 의하면 1만 300여 인터넷 대화방 중 태반이 음란하고 폭력적이며 이런 대화방의 청소년 이용률은 89%에 이른다고 한다. 서울시내 남녀 중고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4%가 1 주일에 1 시간 30분 이상 인터넷의 음란물을 본다고 했으며 음란물을 보는 청소년 가운데 9%는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이성과 성관계를 가졌으며 7%는 원조교제의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인터넷을 통한 청소년 성매매에 우리나라 중고생의 2%가 실제로 가담했으며 이 가운데 여자는 71% 남자는 29%였다고 한다.
 
인터넷을 통해 우리의 청소년들은 병들고 있고 이것은 점차 건전한 가족관계를 위기로 몰아넣고 국민의 도덕적 황폐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의 무너진 도덕성을 회복하려면 무엇보다도 인터넷의 역기능을 척결할 특단의 노력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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