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탄생한 날 다스베이더와 해골 우주 전사가?”
로마가톨릭의 총본산인 바티칸은 해마다 마리아와 아기 예수, 이들을 만나기 위해 찾아온 동방 박사의 이야기를 구현한 조각상을 베드로 광장에 전시해 왔다.
그 조각상이 올해는 스타워즈에 나오는 다스베이더(주요 악인)나 해골 전사, 공상 과학 만화에 등장할 법한 우주인 등의 기괴한 모습으로 주목의 대상이 된 것이다.
언론에 보도된 반응을 보면, “전 세계적인 조롱의 분출을 만들어 냈다.(미술사학자 엘리자베스 레브)” “우습고 끔찍하다. 더 화가 난 사람들은 그것을 악마적이고 이교도적이며 우상숭배자라고 한다.(가톨릭 헤럴드)”는 등이 있다.
바티칸이 제시한 파격적인 조각상은 인터넷상에서도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고, 이에 영감을 얻은 네티즌들은 다스베이더가 바티칸 광장으로 가는 길을 묻는 사진을 제작해 SNS에 올리기도 했다.
바티칸이 원한 것이 폭발적인 관심이었다면 일단 그 목표는 성공한 듯하다. 그러나 크리스마스를 예수가 탄생한 성스러운 날로 표현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이제 사람들은 ‘다스베이더가 바티칸에 찾아오는 날’로 크리스마스를 기억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