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맡은 일을 완성하는 힘, 책임감

어린이를 위한 책임감
발행일 발행호수 2384

책임감은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 꼭 필요한 것!
자신과의 약속을 마음에서 시작해서 몸으로 실천하는 거예요
서해 바닷가의 한 마을. 6학년 상두는 알아주는 개구쟁이입니다. 선생님 말씀을 어기고 교실에서 공놀이를 하다가 급훈 액자를 깨는가 하면 잘난척쟁이 준서와 싸움까지 하게 되어 엄마를 학교에 오게 만듭니다. 게다가 주마다 당번을 정해 키우고 있는 콩나물 물주기를 깜빡해 시들게 하고, 요리 실습에 필요한 준비물마저 챙겨가지 못해 같은 모둠 아이들 모두가 피해를 입어야 했습니다.

이렇게 하루가 멀다 하고 사고를 치는 상두지만, 아빠는 언제나 상두 편입니다. 상두 역시 마음이 잘 통하는 아빠가 너무 좋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상두는 늘 자신의 편이었던 아빠가 친아빠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방황하기 시작합니다. 가을운동회에서 풍물패의 상쇠를 맡아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그간 말썽쟁이였던 자신을 만회해 보고자 의욕에 불탔지만, 방황과 함께 이도 모두 흐지부지되고 마침내 상쇠 자리마저 준서에게 내 주게 됩니다. 숙제도 안 하고 친구들과 다투고 집에도 안 들어가고 마구잡이로 꽃밭을 망가뜨려도 보지만 속이 후련해지기는 커녕 가슴이 더 찢어질 듯 아팠습니다. 친구 영보네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면서도 영보에게 자신의 비밀을 말하지 못하고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그러던 일요일 아침, 아빠를 찾아 염소 우리로 간 상두는 마을 할아버지가 어미 염소를 끌고 내려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산에 풀이 지천인데도 어미 염소는 자꾸만 할아버지집 근처를 서성거렸다고 했습니다. “새끼 찾느라 그러는지 우리 집 근방에 자꾸 나타나기에 눈여겨봤지. 풀 뜯다가 얼떨결에 새끼를 두고 산까지 올라왔지만 어민데 맘이 편했겄어?”라는 할아버지의 말을 들으며 상두는 아빠 생각이 났습니다. 친아들이든 아니든 자식을 기르는 아빠도 염소의 마음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아빠와 함께 바다에 나갔다가 궂은 날씨 때문에 죽을 고비를 넘기게 된 상두는, 아빠의 도움으로 고생 끝에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게 되면서 아빠의 사랑을 다시 한번 깊이 느끼게 됩니다.

한편 상두 대신 풍물패의 상쇠를 맡게 된 준서는 학원 때문에 자주 연습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자 계속되는 아이들의 불만에 상쇠 자리는 다시 상두에게 돌아갑니다. 하지만 기분이 나빠진 준서는 아예 풍물패에 나오질 않습니다.

가을 운동회를 앞둔 상두는 상쇠로서의 책임감에 준서와 화해를 하려 하지만 준서는 상두를 상대조차 해주질 않습니다. 어느날 학원에 가느라 콩나물을 살피지 못한 당번 준서를 대신해서 콩나물시루에 물을 주던 상두는 준서를 만나게 되고 진심으로 사과하는 상두에게 준서도 마침내 마음을 열게 됩니다.

여러분은 자신이 맡은 일을 깜빡 잊어버려 중요한 일을 망쳤던 적이 있나요?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되려면 먼저 내가 맡은 일을 중요하게 여겨야 합니다. 다음, 내가 맡은 일을 ‘머리’가 아니라 ‘몸’이 기억하게 하세요. 늘 내가 해야 할 일을 눈여겨보고, 입으로 말해 보고, 손으로 써 보며 말이죠. 몸은 머리가 잊어버린 일까지도 기억해 내지요.

상두의 이야기는 책임감을 몸소 실천하는 과정을 잘 보여 줍니다. 상두의 책임감은 ‘머리’로 생각하는 데서 그친 것이 아닌 ‘몸’으로 직접 실천함으로써 얻게 된 것이지요.

여러분도 자신이 잘못한 것은 인정하고, 다시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그 결심을 실행에 옮겨 보세요. 아마 어리고 철부지 같기만 했던 마음이 훌쩍 자란 걸 느낄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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