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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교회 –

발행일 발행호수 2130

① 안성교회의 모습. ② 어린이들과 말씀공부를 하는 조병단, 전희숙. ③ 서귀향관장(맨 오른쪽)과 부인회 임원들(오른쪽에서 세번째가 부인회장 김교분권사). ④ 부인회 예배에는 시각교재를 이용하고 있다. ⑤ 김현재학생관장(오른쪽)과 학생 반사들.

안성으로 내려가는 버스 창밖으로 ‘안성맞춤’이란 네 글자가 보인다. 처음 가는 교회탐방 길이라 무척 기대가 된다. 작년 12월 전도시상을 받은 안성교회의 전도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한다.
 
“반장님! 나오셔서 출석 좀 불러주세요.”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예배실을 가득 메운 사람들 사이로 씩씩하게 걸어나오는 새교인 김종엽 반장이 우렁찬 목소리로 출석을 부른다. 숫자를 몇 번씩 확인하고 주일예배에 몇 명이 참석했는지 마무리 보고까지 확실하다. 교회에 나온지 6개월 밖에 안됐는데 반장으로 임명된 이유를 알 것 같다.
 
마침 한달에 한번씩 있는 출석시상이 있는 날이었다. “한달 동안 한번도 안 빠지신 분 손 한번 들어보세요.” 여기저기서 번쩍번쩍 손을 든다. 쑥스러워하면서도 얼굴에 흐뭇한 미소가 가득하다.
 
“오늘은 특별히 한번 빠지신 분까지 시상을 하도록 하겠습니다.”“나 한번 빠졌어요.” 갑자기 터져 나온 소리에 맞다며 새교인들이 맞장구를 친다. 아까까지만 해도 예배시간에 한번 빠졌다며 너무 아쉬워하던 새교인들이 갑자기 아이들처럼 좋아한다.
 
‘신앙신보’를 읽은 새교인들에게 깜짝시상을 한다. 그리고 전직 교사였던 새교인 이원길씨가 조목조목 소감을 말한다.“교회에 처음 왔는데 ‘신앙신보’를 주더라구요. 처음엔 몰랐는데 다른 교회와 교리가 전혀 다르더라구요.그래서 ‘신앙신보’를 집에 모아두고 한자도 안 빼고 다 읽기 시작했어요. 아직도 너무 생소하죠. 솔직히 가끔 의심이 나기도 하구요.  지금까지 열심히 다니시는 분들 보면서 분명 ‘내가 모르는 무엇이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은 천부교회 이미지가 확~달라졌지요. 아직도 아무것도 몰라요. 식물로 비유하면 이제 갓 싹이 틀려고 하는 정도라고 봐야지!” 받는 손길, 주는 손길 모두 흐뭇하고 즐거운 시상식이었다.
 
주일예배를 마친 후 아침부터 정성스레 준비한 점심식사를 하는데 재빠른 동작으로 음식을 나르는 한 분이 눈에 들어왔다. “젊으니까 내가 해야지. 누가해요. 일요일 아침에 혹시나 잠들어서 교회 못 나올까봐 아예 세수하고 교회 갈 준비를 일찍 해요.” 역시나 이번에 새로 전도된 새교인 심용자씨가 밝게 웃으며 이야기한다. 식사시간 내내 새교인들과 담소를 나누는 서귀향 관장과 새교인의 모습이 정겹다. 활기가 넘치는 새교인들과의 즐거운 만남이었다.
 
2003년 1월 안성에 부임한 서귀향 관장은 “처음 안성에 와서 3개월 동안 계속 ‘전도’에 대해서 교인들에게 강조를 했어요. 미약했지만 조금씩 전도가 시작됐고 지금은 새교인분들도 전도를 많이 하세요. 하나님 일을 하면서 끝까지 하나님을 따라갈 수 있게 만들어줘야겠다는 생각으로 교인들을 대합니다.”
 
안성교회는 1995년 4월 신축예배를 드렸다. 현재 안성시 봉산동에 자리잡은 안성교회가 세워질 당시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81세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소비조합을 하시고 계시는 임춘옥 승사님 센타를 찾아갔다.
 
“하나님께 은혜 받아 폐병이 나은 제 사촌동생이 당시 공장장이었는데 공장식구들을 다 데리고 교회에 나오기 시작했어요. 교회가 너무 좁으니까 과자공장 2층을 내줬지요.나중에 흙벽돌로 제단을 짓고 하나님께서 직접 안성에 오셨어요. 제가 직접 저녁식사대접도 하고 저희 집에서 주무시기도 하셨지요.”
 
그때 일을 기억하고 있는 부인회장 김교분 권사는 “당시 하나님께서 안성에 오셔서 설교하시는데 깡패들이 단상 마이크를 부러뜨리는 등 핍박이 참 대단했어요. 아직도 그 때 일이 잊혀지지 않아요.” 라고 말한다. 그 생각을 하면 모든 어려움을 이기고 끝까지 이 길을 걷겠노라 다짐하게 된다고 했다.
 
올해 안성교회 학생파트에는 경사스러운 일이 있다. 반사로 열심히 일하는 조병단, 전희숙 반사가 기장신앙촌에 입사를 하기 때문이다.
다른 반사들이 이 둘을 가리켜 ‘자매’라고 한다. 왜냐하면 병단이가 희숙이를 전도했고, 같은 마음으로 나란히 시온 입사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끝까지 하나님을 믿고 싶은데 그러려면 ‘입사’하는 것이 좋다는 관장님 말씀이 계기가 됐어요.”“학교 가기 전에 항상 아침예배를 드리고 갔어요. 하나님 말씀을 듣고 가는 아침 시간이 너무 좋았어요. 입학해서도 무엇이든 부지런히 열심히 할 거예요.” 조병단 반사의 각오가 대단하다. “하나님 일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역시나 당찬 포부를 밝히는 전희숙 반사이다.
 
김현재 학생관장이 아이들을 데리고 나간 사이 반사들이 교회에 있는 아이들을 데리고 직접 말씀공부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아이들 말씀공부를 가르치면서 더욱 더 하나님 말씀을 깨닫게 된다는 반사들의 모습 속에 안성교회의 밝은 미래가 보이는 듯하다.
 
2004년 1월 안성교회로 부임한 김현재 학생관장은 “병단이랑 희숙이가 시온실고에 입학하면 일하는 면에서는 더 힘들어지겠지만 또 열심히 아이들 키워야지요.”라고 말했다.
 
탐방을 마칠 때쯤, 안성 오는 차안에서 보았던 ‘안성맞춤’이란 단어가 다시 떠올랐다. 자상하고 책임감 강한 서귀향 관장과 안성 교인들, 하나님 앞에 늘 부지런한 김현재 학생관장과 반사들이 어울려, 전도에 그야말로 ‘안성맞춤’이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송미애기자 sma@theweek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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