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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촌 꽃꽂이 20년, 늘 새로운 것 보여주도록 노력

사단법인 한국꽃꽂이협회 수경회 박필순 회장
발행일 발행호수 2548

신앙촌에 오면 모든 사람을 미소 짓게 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있다. 바로 신앙촌 곳곳을 더 아름답게 빛내주는 꽃꽂이 작품. 지난 20년간 신앙촌의 다양한 행사 꽃꽂이를 맡아온 ㈔한국꽃꽂이협회 수경회 박필순 회장의 꽃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올해로 신앙촌 꽃꽂이를 하신 지 20년이 됐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하시게 되었나요?

-20년 전, 신앙촌 담당자분이 부산 꽃시장에 와서 탐문을 하셨답니다. 부산에서 꽃을 잘 꽂고, 가장 많이 꽂는 사람이 누구냐고요. 꽃시장 상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저를 찾아오셨더라고요. 신앙촌에서는 꽃으로써 가장 대목인 시기에 행사가 많이 열려요. 1년에 3번 큰 행사는 2월 졸업시즌, 5월 이슬성신절과 어버이날, 11월 추수감사절이 있어요. 또 일주일에 한 번씩 신앙촌에 와서 정기적으로 꽃꽂이를 하고 요즘에는 꽃에 관심 있는 신앙촌 사원들에게 강의도 하고 있습니다.

▶ 꽃꽂이 과정이 궁금합니다.

– 신앙촌의 경우, 천부교 절기 행사가 열리는 날 꽃이 가장 예쁘게 절정으로 피어야 합니다. 제일 먼저 행사 내용, 계절, 공간 등 여러 조건에 맞도록 디자인 구상을 합니다. 또 꽃마다 개화기가 다르기 때문에 신품종 꽃을 쓸 경우에는 미리 테스트를 합니다. 작업이 힘들긴 하지만 많은 분들이 꽃 작품을 보고 기뻐하시니까 감사합니다.

▶ 선생님 작품 중에 요구르트 런병을 이용한 꽃꽂이나 새해마다 전시되는 작품이 기억에 남는데요.

– 런 공장이 처음 생겼을 때 꽃꽂이에 런 병을 응용하면 홍보 효과가 있지 않을까 해서 했는데 많이 좋아해 주셨어요. 또 새해에는 희망과 용기, 힘차게 나가자는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컨셉을 잡고 1년 정도 준비를 합니다. 그동안 새롭게 보고 느낀 것들이 녹아져서 표현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신년 작품이 끝나면 바로 내년 작품 구상에 들어갑니다.

▶ 꽃꽂이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40년 전, 그때는 직업으로 한다기보다 취미로 내 공간을 꾸민다는 거로 시작했어요. 배우다 보니 꽃이 좋아서 계속 교육을 받았고 전문인이 된 후 다양한 장르의 꽃 예술로 범위를 넓혀 왔습니다.

▶ 꽃 예술의 전문가가 되기까지 필요한 노력은?

-꽃꽂이는 한국 스타일을 담은 전통 꽃꽂이, 정통 유러피안 스타일, 실용적인 웨스턴 스타일, 자연 그대로 꽂아 꽃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일본의 전통 꽃꽂이 이케바나, 꽃으로 공간 장식을 하고 설치작업을 해서 예술로 표현하는 장르 등 다양한 부류로 나누어져 있어요. 이처럼 여러 분야들을 접목해서 작품을 해나가려면 적어도 20년 이상 집중해서 공부하고 연구해야 합니다. 저도 1년에 1~2번씩 공부하러 외국에 나가고 원데이 스쿨에도 참여합니다. 그 수업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특별’ 수업인데 그 수업의 강사로도 참여하지만 외국 사람들이 와서 원데이 스쿨을 열 때 저도 가서 배웁니다. 새로운 트렌드를 알아야 되고 다른 것을 봐야 내 수준도 알 수 있기 때문이죠. 끊임없이 공부해야 돼요. 처음 한두 해는 잘 모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알아요. 전문가가 아니라도 알아요.

전시회에서 박필순 회장의 작품

꽃 한 송이에는 많은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는 힘이 있어
“생각한 디자인이 작품에 녹아
다 표현됐을 때 가장 보람돼요”

▶ 꽃꽂이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자연의 아름다움을 새로운 공간에서 재구성하는 것이에요. 꽃꽂이가 예전에는 취미예술 분야였지만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전문화가 필요한 순수 종합예술입니다. 그림은 색의 톤과 틴트를 가지고 0에서 출발하지만 꽃꽂이는 100을 기준으로 했을 때 50의 선에서 출발하는 점이 달라요. 꽃에는 형체, 색채, 향기, 질감이 있거든요. 그걸 다 인정하면서 새롭게 재구성하기 때문에 어렵습니다.

▶ 나에게 꽃꽂이란 무엇인가요?

-삶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품에 몰입할 때는 더운 것도 추운 것도 아픈 것도 모릅니다. 꽃을 꽂는 그 순간, 잡념도 사라지고 오로지 꽃에만 집중합니다.

▶ 꽃꽂이 인생 40년 동안 가장 보람된 일은?

-부산에서 열렸던 APEC 행사, 바르셀로나 올림픽, 미국 대통령 초대로 워싱턴 DC에서 한국 참전 40주년 기념 꽃을 꽂았던 일 등 굵직한 국가 행사에는 거의 다 참여를 했어요. 행사 규모도 크고 국가 행사니까 보람이 있지요. 하지만 그것보다 더 보람된 일은 제가 생각했던 디자인, 구상했던 작품을 다 표현했을 때 가장 기쁘고 보람됩니다. 근본적으로 꽃을 꽂는 모든 사람은 한 송이 꽃을 꽂아도 그 한 송이가 많은 사람을 감동하게 할 수 있는 힘과 생명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꽂습니다.

▶ 끝으로 20년간 신앙촌 꽃꽂이를 하신 소감은?

-신앙촌 꽃꽂이는 ‘신앙촌’이라는 공간과 천부교인, 고객, 사원 등 꽃을 보는 사람이 거의 같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20년 동안 5월 이슬성신절 꽃꽂이만 20번을 했지만 한 번도 같은 적이 없었습니다. 앞으로도 더 새로운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연구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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