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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와 빙하화(氷河化)

발행일 발행호수 2419

한쪽에서는 지구의 온난화 때문에 일어나는 기상 이변으로 이곳 저곳에서 난리인데 다른 한쪽에서는 지구촌에 혹한(酷寒)이 몰아 닥쳐 병든 지구가 점점 더 뜨거워지는 것인가 아니면 점점 얼어붙는 것인가 헷갈리게 한다.

이번 겨울 한반도는 한파와 폭설로 꽁꽁 얼어붙었다. 우리나라의 겨울 연 평균 기온이 2005년도 0도에서 2011년 -0.4도로 점점 추워지고 있다는 것이고 서울에도 10년 만에 최저 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는가 하면 지난해 1월에는 미 동북부에 체감온도 물경 영하 50도의 한파가 닥쳤다. 우크라이나에서는 한파로 131명이 사망하고 2000여 명이 부상을 입었고 미국 시애틀에도 폭설로 9만 가구가 정전되고 국제공항이 폐쇄되기도 했다.

일부 과학자들은 최근 기후가 이렇게 추워진 것은 역설적으로 지구온난화의 명백한 증거라고 설명하면서, 아픈 지구가 스스로 조절 시스템을 작동시켜 지구 온도를 일시적으로 낮춤으로써 평형상태로 되돌리려는 자연적 치유 과정의 일부라고 한다.

이러한 이론은 인간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때문에 온난화가 일어나고 그것이 재앙의 출발점이라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 단순히 인간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때문이 아니라는 증거를 제시하는 과학자들이 있다. 그렇다면 온난화를 중화하기 위한 빙하화가 아니라, 오히려 반대로 얼어들어가는 지구를 조금이라도 살리기 위해 온난화가 진행되는 것이라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게 된다. 한계에 이른 지구의 병증(病症)은 온난화가 아니라 빙하기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인류에게 지구 온난화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이 나쁜 소식이다.

과거 유구한 인류 역사에서 빙하기와 간빙기와 온난기가 주기적으로 존재해 왔지만 마지막에 닥치는 빙하기는 과거와는 달리 인류의 생존 여부가 걸릴만큼 치명적인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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