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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의 ‘선종’

발행일 발행호수 2137

교황이 서거했다 하여 온 세계인이 애도하였다고 한다. 전세계 언론들은 세계를 경천동지(驚天動地)케한 9·11 테러 사건 때보다 3배나 많은 교황에 관한 뉴스를 쏟아 내고 있으며 수백만 명의 카톨릭 신자들이 로마에 운집하여 교황의 시신을 보기 위해 24 시간을 줄을 서서 기다렸고 그 장례식에는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100여명의 세계 지도자들과, 400만 인파가 참석했다고 한다.
 
교황은 이전 교황보다 세계인의 마음을 많이 산 것은 사실인 것 같다. 로마 사람이 아닌 제3세계 출신으로 장기간의 재위기간 중 누구보다 많은 나라들을 열정적으로 방문하였고 아프리카의 가난한 사람들의 친구가 되었으며 약한자의 편에 서서 ‘종교 지도자’의 역할을 수행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은 세계인의 교황에 대한 존경과는 별개로 ‘선종(善終)’이라는 단어의 종교적 의미이다. 그것이 다만 평화롭게 죽었다는 뜻이라면 탓할 바가 아니지만, 카톨릭에서 말하는 대로 ‘대죄(大罪)가 없어졌다’는 것이라면 아무리 해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사람에게 쌓여있던 죄가 임종하기 전에 한 ‘병자성사’ 한 번으로 정말로 없어지고 천국에 갈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일생 동안을 끊임없이 하나님께 애원하여도 해결하기 어려운 죄의 문제가 말 몇마디로 해결될 수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분명 죄가 무엇인지를 모르는 사람들의 이야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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