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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가 붕괴되고 있다.

발행일 발행호수 2270

지금 세계경제가 무너지고 있다. 제조와 판매, 유통과 소비가 다 같이 급속히 마비되면서 경제 붕괴에 대한 공포감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굶주리고 있던 빈곤한 국가뿐 아니라 잘 살던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선진 부유 국가의 경제도 별안간 밑바닥에서부터 흔들리고 있다. 마치 거대한 해일과 같이 어느날 갑자기 상상할 수 없던 폭풍이 불어와서 모든 것을 휩쓸어버리는 것과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처음에 미국에서 금융위기가 시작되었을 때만 해도 그 후폭풍이 이처럼 순식간에 전 세계를 강타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 그러나 미국의 금융위기는 곧바로 전 세계로 번져 나갔고 각국 정부가 공동 대처에 나섰지만 실물경제가 침체될 것이라는 공포를 불식시킬 수가 없었다.

미국에서는 이미 실물경제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자동차 산업이 직격탄을 맞아 자동차 판매가 25년만에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의 9월 소매판매는 1.2% 감소하면서 1991년 이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고용사정이 악화되면서 지난해 말 4.4%였던 실업률은 최근 6.1%까지 치솟았다.

외식을 즐기기로 유명한 프랑스 사람들은 요즘 식당에서 고급 요리를 기피하고 아예 집에서 음식을 해 먹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그들은 한때 경멸하던 미국식 햄버거를 즐겨 먹기 시작했다. 프랑스에서는 올 상반기 음식점 손님이 10∼30% 줄었고 올해 들어서만 3000여 개의 레스토랑과 카페가 문을 닫는 등 문을 닫는 가게가 25% 급증했다고 한다. 영국 경제를 이끌던 런던의 금융계에서는 앞으로 내년 말까지 6만2000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흉흉하다.
세계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일본의 수출과 내수도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일본의 간판 수출업체인 도요타자동차는 9월 미국 시장에서 신차 판매가 32%나 줄었고 올해 영업이익은 40%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러한 사정은 석유 생산국으로 기세를 올리던 러시아에서도 마찬가지여서 모스크바 시내와 인근에 있는 수퍼마켓들이 자금난으로 물건 주문을 중단하는 바람에 진열대가 거의 비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자본주의는 대공황과 석유 파동 등 위기가 닥칠 때 마다 고유의 합리성을 무기로 그것을 잘 극복하고 진화해 왔다. 그러나 미국의 금융 위기로 촉발된 이번 사태는 그 질과 규모가 과거와 전연 다르게 전개되어 전 세계가 한꺼번에 경제가 붕괴되는구나 하는 공포를 느끼게 했다. 이러한 사태의 근본 원인은 인간의 탐욕이 빚어낸 인과응보라고 할 수 있다. 원래 자본주의는 좋은 제품을 생산하여 얻어지는 부가가치를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이 과정에서 정부의 간섭이 없는 자유와 창의는 자본주의를 꽃 피웠고 인류를 풍요롭게 해 왔던 것이다. 그런데 어느 때부턴가 인간의 끝없는 탐욕이 그 자유를 남용하여 거품을 쌓아오다가 이번과 같은 위험 속에 빠지게 된 것이다.

다급해진 각국 정부는 경제적 자유를 제한하고 규제를 강화하면서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어느 정도 진정은 되겠지만 풍요로운 과거로 되돌아가기는 불가능하게 되었다. 인간의 탐욕이 부메랑이 되어 인간을 파멸케 한다는 성경의 경고가 현실화되는 것이 아닌가 우려되는 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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