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맥주 축복 의식
맥주는 교회의 친교 상징
성경, 술 금지 아닌 과음 경계
신부가 ‘사제에게 맥주 한 잔 사주는 날’을 맞아 맥주를 축복하는 모습
성공회 신부가 술을 축복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열띤 반응을 불러왔다.
영상 속에서 사제복을 입은 타펠로 마세몰라 신부는 여러 브랜드의 맥주 앞에 서서 기도를 낭송했다. 그는 “오늘 우리는 즐거움과 감사의 마음으로 가장 오래되고 인간적인 선물, 맥주를 축복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성찬례의 빵과 포도주처럼, 맥주 축복도 하나님의 창조와 인간의 손길이 함께 어우러져 빚어진 것임을 일깨웁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신부에게 맥주 사주기 국제의 날(International Buy a Priest a Beer Day)’은 기독교에서는 더 깊은 의미, 즉 교회의 친교를 상징합니다. 따라서 맥주 한 잔을 나누는 것은 삶을 공유하는 것이며, 하나님의 선하심을 깨닫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신부들도 그런 때에는 친교와 휴식의 순간이 필요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영상은 마세몰라가 참석자들에게 축복하는 장면으로 끝난다. 이때 한 여성이 “환호성을 질러도 되나요?(울루레이션)”라고 묻자, 마세몰라는 재빨리 “하시오”라고 대답했고, 이내 한 무리의 여성들이 환호성을 지르자 신부는 미소를 지었다.
이 영상에 대해 나탈 교구장인 은코시나시 은드완드웨 주교는 성경이 술을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과도한 음주에 대해 경계한다고 강조하며, “문제는 절제가 없을 때 시작됩니다. 우리가 절대로 허용하지 않을 것은, 누군가 교회에 오기 전에 술을 마시는 일입니다”라고 말했다.
온라인 반응은 엇갈렸다. “신도들은 어디에 있나요?”, “이건 웃기지도 않아. 기독교는 농담이 아니야”라는 비판이 있는가 하면, “아멘, 나의 신부님!”이라며 지지하는 반응도 이어졌다.
한편 ‘신부에게 맥주 사주기 국제의 날’은 매년 9월 9일에 신부나 영적 지도자에게 맥주, 무알코올 음료, 식사 등을 대접하며 사역에 대한 감사를 표하는 비공식 전통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