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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 행동 하나도 하나님 뜻에 맞게 살고파

김동임집사(3) / 기장신앙촌
발행일 발행호수 2123

<이어서>그러던 어느 날 새벽예배를 드릴 때였습니다. 예배 시간에 하나님께서 안수를 해 주신 후 병 나은 사람 일어나라고 하시자, 옆에 있던 이웃집 경옥 엄마가 벌떡 일어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무슨 병이 나았냐고 물어보니, 자기 가슴을 가리키며 가슴에서 뭐가 툭 떨어져 나가면서 몸이 너무 가벼워졌다고 했습니다. 경옥 엄마는 오래 전부터 폐병을 앓고 있었는데, 자기가 폐병에 걸린 사실이 알려지면 집주인이 방을 주지 않을까 봐 그 사실을 숨기고 살았던 것이었습니다. 그날 안수를 받고 몸이 가벼워진 이후 경옥 엄마의 폐병 증세는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역시 폐병을 앓고 있던 경옥 아빠도 이만제단에 다니며 병이 깨끗이 낫게 되었고, 얼마 후 그 집 식구들 모두 소사신앙촌에 입주를 했습니다.

저는 1957년 12월 가족들과 함께 소사신앙촌에 입주해 이듬해 4월부터 건설대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일을 하고 있는데, 목수들이 재료가 없어 일을 못한다며 목공소에 있는 목재를 최대한 빨리 작업장까지 옮겨 달라고 했습니다. 저는 일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에 급히 지게를 지고 목공소로 갔습니다. 여자들은 보통 목재를 다섯 개 이상 지고 가지 못하는데 저는 40개 정도 되는 목재를 한꺼번에 지게에 실었습니다. 그 지게를 어깨에 메었더니 너무 무거워서 한 걸음도 움직일 수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속으로 ‘하나님!’ 하고 외치는 순간 제 다리에 촉촉하게 비가 오는 느낌이 들면서 힘이 생기는데, 그 무거운 것을 지고 언제 왔는지도 모를 만큼 가볍게 왔습니다. 목재를 내려놓고 다리를 만져 보았더니 물이라고는 한 방울도 묻어 있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도와주시고 힘을 주셨구나 생각하며 마음속으로 감사를 드렸습니다.

소사신앙촌에서 얼마간 소비조합을 했던 저는 1962년 덕소신앙촌에 입주한 후 본격적으로 소비조합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신앙촌 간장을 가지고 다니며 팔다가 신앙촌 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져 장사의 규모도 커지게 되었는데, 아침에 큰 보따리에 물건을 가득 싸서 나갔다가도 저녁이면 하나도 남지 않을 만큼 장사가 잘되었습니다. 당시는 생필품이 부족하던 때라 메리야스며 양재, 수예 등 신앙촌에서 만든 다양한 제품은 어딜 가나 최고 인기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겨울날 집에 있는데 사람들이 급하게 달려와 하는 말이, 아들 선진이가 화상을 입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이가 학교에 다녀오다가 거리 한쪽에 모닥불을 피워 놓은 것을 보고 그 곁에서 불을 쬐었는데, 불 속에 있던 깡통이 팡 하고 터지면서 불이 튀어나와 아들 옷에 붙어 버렸다고 했습니다.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급한 대로 물에 적신 가마니를 덮어서 불을 끄고는 저에게 알린 것이었습니다. 사람들과 함께 달려가 보니 아이는 얼굴과 목이 다 데어서 벌겋게 달아오르고 얼굴이 점점 부어올라 말이 아니었습니다. 아이가 옷을 아주 두껍게 입어 몸을 데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급한 마음에 아이를 업고 하나님 댁으로 갔더니 지금 서울에 가시고 안 계시다며 하나님께서 오시면 말씀드리겠다고 했습니다. 할 수 없이 집으로 돌아왔는데 아이는 가마니를 덮을 때 화기가 속으로 들어갔는지 방바닥을 구르며 괴로워했고 온 식구가 걱정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이튿날 하나님께서 오셨다기에 아이를 업고 하나님 댁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때까지도 부어 있던 아들 얼굴은 하나님께 안찰을 받은 후 부기가 다 빠지고 언제 데었나 싶을 만큼 얼굴과 목이 깨끗해진 것이었습니다. 너무 기뻐서 아이를 업고 내려오는데 아이가 손목도 아프다고 했습니다. 목과 얼굴만 데인 줄 알았더니 손목에도 불이 튀었던 것이었습니다. 다음 날 안찰을 받을 때 아들이 하나님께 손을 내밀었더니 하나님께서 상처에 손을 대시며 “쉭!” 하고 축복해 주셨는데, 아들은 손목으로 선선한 바람이 들어가는 것처럼 시원하다고 했습니다. 그 이튿날 손목에 딱지가 앉아 떨어지고 깨끗이 다 나았습니다. 얼굴과 목, 손목 어디에도 흉터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저는 제단에 나온 후로 시신이 아름답게 피는 것을 셀 수 없이 많이 보았습니다. 그중 가장 최근에 보았던 시신은 기장신앙촌에서 돌아가신 선우덕팔 집사님이었습니다. 집사님은 90이 넘은 연세에 거동을 거의 못하시고 얼굴에는 주름살이 가득했었는데, 입관예배를 드린 후 시신을 보았더니 배꽃같이 환한 얼굴에 주름살이 다 펴져서 너무나 고운 모습이었습니다. 하얀 수의를 입은 시신은 옷 색깔과 얼굴 색깔이 구분이 안 될 만큼 아주 뽀얗게 피어 있었습니다. 시신이 산 사람처럼 뼈가 노긋노긋 부드러운 것은 말할 것도 없었고 곤히 잠들어 있는 듯한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의 놀라우신 은혜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50년 가까이 이 길을 따라오며 느끼는 것은 저희가 은혜 받을 준비만 되어 있으면 하나님께서 은혜를 한없이 부어 주신다는 것입니다. 그토록 귀한 은혜를 간직하지 못하고 철없이 살아온 것 같아 하나님 앞에 죄송할 뿐입니다.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말 한마디, 행동 하나도 하나님 뜻에 맞게 살아가면서 그 귀한 은혜를 소중히 간직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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